월악산 만수계곡 단풍 (2016년11월4일)
"가을이 너무 짧아요"라며 아쉬움을 토합니다. 그러게요,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겨울이 오는 것 같습니다. 울긋 불긋 화려함을 자랑하는 단풍들도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가 다르게 색을 잃어 갑니다.
그래서 가을이,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가을의 단풍이 두 달, 세 달간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가을의 단풍은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생리활동 가운데 하나 입니다. 광합성을 하던 엽록소가 파괴되고 잎속에 있던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안,탄닌 같은 색소가 분해되면서 나뭇잎에 노랗거나, 붉거나 또는 갈색의 색깔로 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 단풍놀이 하라고 나무들이 만드는건 절대 아니죠.
이기적인 아름다움, 만수계곡의 단풍
이번주가 올 해 단풍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였던것 같습니다. 월악산 단풍 절정이 10월 27일 즈음이었는데 이를 살짝 넘긴 11월 4일 단풍명소로 유명한 월악산 '만수계곡'으로 떠났습니다.
충북 충주와 제천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만수계곡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속합니다. 만수계곡 입구에서 만수봉까지 원점회귀 할 수 있는 4시간30분 7.3km거리의 등산로가 있지만, 만수계곡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수계곡 입구부터 계곡을 따라 1km 안쪽까지 걸어가는 왕복 2km의 1시간 30분 거리인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를 산책합니다.
특히 만수계곡 자연관찰로 중에 800미터 거리의 순환산책길은 '무장애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걷기 좋은 길 입니다. 입구 탐방지원센터에서는 유모차나 휠체어도 대여 가능합니다.
만수르도 감탄할 만수계곡 본격 탐방
만수계곡을 가기 위해서는 만수휴게소에 주차를 한 뒤, 길을 건너야 합니다. 지금처럼 가을의 절정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월악산 자락인 만수계곡은 수령이 오래되고 다양한 활엽수와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물과 야생동식물의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또한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해 힐링과 학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만수골 미래세대체험장 입구 입니다.
2km 거리의 만수계곡 자연관찰로 가운데 0.8km 구간은 무장애탐방로로 임산부나 노인들도 쉬엄쉬엄 걷기 편안한 길 입니다.
만수계곡입구에서 7.3km의 만수봉 등산코스와, 9.5km의 포암산 등산코스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계곡의 양쪽을 따라 순환하는 800미터는 평탄한 길과,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가 갈 수 있는 산책로 입니다.
단풍나무와,당단풍, 생강나무들 울긋 불긋함이 화려한 계곡입니다.
송유채취 가마 입니다. 이 가마는 1960년대에 만든 것으로 고무제품 생산을 위해 고무반죽첨가제를 만들기 위해 사용됐다고 합니다.
주왕산에도, 설악산에도, 그리고 월악산 만수계곡에도 일제강점기때, 비행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강제로 송진을 채취한 상처들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압도하는 만수계곡의 단풍입니다. 절정을 살짝 넘긴 때라서 이번주가 거의 마지막인것 같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만수계곡과 녹색으로 이끼낀 바위들과 단풍들의 조합이 이채롭습니다.
가을은 모든걸 내려 놓아야 하는 계절입니다.
졸졸 흐르는 물 소리를 따라 너럭바위에 앉았습니다.
가을이 끝나감이 아쉽습니다.
크산토필이 분해되고 있는 생강나무의 노랑입니다.
0.8km의 무장애 길은 이 다리를 건너 다시 반대쪽 계곡길을 따라 원점회귀 합니다.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 가는 계곡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번주가 끝나면 중부 이북의 산은 컬러에서 흑백의 세상으로 변하겠죠.
붉디 붉은 당단풍, 한 잎을 주웠습니다. 잘 말린 다음 책갈피에 끼워야 겠습니다. 벌써 내년 가을이 기다려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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