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단풍 절정은 10월 마지막주
매년 단풍시기가 되면 웨더아이는 단풍 예보를 하는데요, 2017년 단풍시기를 보면 북한산은 10월 17일 단풍이 시작되어 29일 절정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10월10일, 다녀왔던 북한산은 이미 만경대에서 백운산장아래까지 황홀한 단풍 물결로 넘실거렸습니다. 웨더아이의 '2017 단풍시기' 예보 보다 일주일 빠른것 같습니다.
북한산 단풍산행
어제는 오전부터 구름이 자욱한 탓에 산행이 그다지 반갑진 않았습니다. 약속된 산행이라 별 수 없이 북한산 도선사로 향했습니다. 북한산 도선사 광장에 가까스로 차를 주차하고 식수와 행동식, 여벌 옷 등을 점검한 뒤, 곧바로 북한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도선사에서 백운대까지 가는 길은 수도 없이 가 봤던 길이라 길위의 돌맹이 하나 나무 한그루까지 정겹습니다. 그런데 흐린 날씨 탓인지 공기가 습하고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샘솟 듯 흐릅니다. 도선사 광장을 출발한지 20여분 후 첫 번째 다리쉼을 하는 하루재에 도착합니다. 하루재는 도선사에서 백운대 아래 위문까지 가는 등산로 중에서 유일하게 바람이 시원한 바람골이기도 합니다. 온 몸을 적시던 촉촉한 땀방울도 시원한 하루재 바람을 만나 금새 증발합니다.
도선사에서 하루재까지는 0.7km, 하루재에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까지는 1.4km, 하루재에서 오른쪽 봉우리인 영봉까지는 0.2m라는 이정표를 보며, "영봉에 가 볼까?"라고 제안해 봅니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를 가 본 사람은 있지만 영봉을 가 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정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영봉에서 보는 인수봉과 만경대의 모습은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경이감을 줍니다. 우뚝 솟은 인수봉 동남면이 발 끝 부터 머리끝까지 온전히 보이는 모습은 북한산에서 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영봉에 올라 구름을 머리에 인 인수봉과 만경대의 모습을 바라 봅니다.
영봉에서 다시 하루재로 내려와, 백운대로 발길을 옮깁니다. 하루재에서 1.4km만 가면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루재에서 경사를 낮춘 길은 북한산산악구조대를 지나면서 조금씩 경사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하루재를 지나면서 드문드문 붉게 물 든 단풍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바위를 옭아 맨 담쟁이넝쿨들도 서서히 엽록소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노랗게 빛이 바랜 신갈나무 잎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북한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풍나무는 대부분 당단풍나무 입니다. 단풍나무는 남쪽지방에 많고 단풍나무보다 결각이 많은 당단풍은 북한산이나 설악산 같이 중부 이북에 자랍니다. 단풍나무는 갈라진 잎이 5~7개이며 당단풍은 9개 이상으로 갈라 집니다.
북한산산악구조대를 지나면 인수봉이 보이는 포토 스팟이 나타납니다. 휴일이면 이곳에서 인수봉 등반하는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리곤 하죠. "등반준비 완료~, 텐션, 줄당겨... 등등)
잎맥을 따라 예쁜 무늬가 생긴 당단풍 입니다.
점점 경사가 올라가면서 단풍의 채도는 더욱 짙어 집니다.
같은 당단풍나무여도 색깔이 제각각 입니다.
백운대를 눈앞에 두고 마지막 경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취나물도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드디어 백운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휴일과 달리 다소 한산한 분위기 입니다.
최근 존폐의 위기에 서 있는 백운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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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이용료도 받지 마라, 그 맛있던 잔치국수에 두부김치,막걸리도 팔지 말라는 관리공단의 요구에, 지금은 즉석 쌀국수와 컵라면 정도만 팔고 있습니다.
위문을 지나 백운대로 가는 길, 누렁이가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북한산에 이런 들개와 길고양이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백운대를 오르며 내려다 본 만경대의 황홀한 단풍입니다. 북한산 단풍은 17일 즈음에 시작된다니..지금은 그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10일인데, 예보는 그냥 예보일 뿐입니다.
백운대에 오르니 고양이 일가족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부스럭 부스럭 뭘 먹는것 같으면 슬그머니 앞으로 다고 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천진한 얼굴로 쳐다보는것이 백운대 고양이들의 생존전략입니다.
어느 누가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를 못 본채 할까요.
다시 하산, 로프를 단단히 잡고 발끝에 힘을 주며 한 걸음 한걸음 내려 갑니다.
위문 위쪽, 바위틈에 살고 있는 영화배우 처럼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 입니다.
위문에서 만경대를 끼고 용암문으로 가는 나무데크 입니다. 이곳은 이미 단풍의 절정입니다.
북한산 단풍산행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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