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2017,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1973년 석유파동으로 원유 수급에 혼쭐이 났던 정부가 78년 서울 마포구 지금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맞은편 매봉산 자락에 5개의 원유탱크를 만들어 당시 서울시민의 한 달 사용량인 휘발유 1만, 등유11만,경유15만 배럴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이후 22년간 보안 속에서 석유를 보관했던 이곳은 2000년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고 2017년 9월 1일,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석유비축기지'가 새로운 미래를 위한 문화를 비축하는 '문화비축기지'로 재생되어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인 10월 14일~15일,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난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천 개의 테이블 만인의 상상'이라는 개원기념 시민축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개원기념 시민축제에는 재미있는 예술놀이와 공연, 전시가 열리고 맛깔나는 푸드트럭이 모이는 '밤도깨비 야시장'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복합 콘텐츠 시장인 '달시장'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공예가들의 자투리 재료 및 도구를 교환하는 '소생광장'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또한 80년대 석유비축기지에서 근무했던 근로자와 함께 공간을 돌며 이야기를 듣는 특별투어와 시민 토크콘서트 등도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도시재생의 끝판왕 문화비축기지
폐산업시설인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재생해 시민들의 휴식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친환경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기존 5개의 원유탱크는 공연장이 되고 전시장이됐으며 다목적 파빌리온으로 되살아났으며 임시주차장이었던 넓은 야외공간은 문화마당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커뮤니티센터 둘러보기
신축건물인 커뮤티니센터의 외벽은 기존 T1, T2 탱크의 철판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운영사무실과 창의랩, 강의실, 회의실,카페테리아 등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입니다.
석유 비축 탱크를 만나러 가는 첫 번째 건물인 커뮤니티센터의 지하1층 'CAFE TANK 6'.
카페 'TANK 6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장 먼저 끝없이 높은 천정을 보고 놀랍니다.
커피와 음료의 가격은 이정도...
넓은 공간에 넉넉하게 배치한 테이블들...
색색의 실로 만든 작품도 있습니다.
벽을 보고 놓인 테이블
면벽 수행용 테이블까지...
다양한 느낌의 테이블들이 넓은 공간에 낭낭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 내려다 본 카페 탱크6,
1층에서 2층까지 둥글게 이어지는 경사로에는 전시와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의 파노라마 사진~
2층, 하늘마루 화살표를 따라갔더니 기대했던것 과는 다른 탱크 안으로 들어온 느낌의 공간이 나왔습니다.
T1 파빌리온
원유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 안으로 유리로 벽과 지붕을 만들어 온실로 꾸몄다고 합니다. 마침 개원 행사 준비로 문이 잠겨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T2 공연장
원유탱크를 보호하던 육중한 콘크리트 옹벽의 일부만이 남아 옛 흔적을 되살려 줍니다. 탱크의 상부는 야외무대이고 하부는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층의 야외무대
야외무대에서 내려다본 1층
T3탱크원형
이곳은 석유비축기지의 5개 탱크 가운데 미래의 쓰임새를 위해 원형 그대로 보존된 탱크 입니다.
원형이 보존된 T3 탱크로 올라가는 길 입니다.
원유 탱크 밖으로는 두꺼운 콘크리트 옹벽이 둘러 싸고 있습니다.
T3 탱크는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아쉽게 탱크가까이는 갈 수 없습니다.
입구에서 내려다 본 탱크의 모습
안전하게 원유를 보관하기 위해 바위산에 구덩이를 파서 원유탱크를 넣었나 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T3탱크의 모습 입니다.
22년간 1급 보안 시설,마포석유비축기지
마포석유비축기지는 수도권 민수용 석유 저장 시설로 축구장 22개 크기인 14만㎥, 지름 15~38m, 높이 15m의 탱크 5개와 기타 부속시설로 당시 서울시민의 한 달 유류 소비량이었던 6907만 리터를 비축했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센터로 내려가는 계단, 새롭게 조성된 공원이어서 나무들이 아직은 제자리를 잡지 못한것 같습니다.
한창 개원행사를 준비중인 문화마당의 모습입니다.
T4탱크-복합문화공간
T3 바로 옆에 위치한 T4의 모습 입니다.
탱크 앞으로 기다란 사무동이 만들어 져 있네요.
사무동을 따라 탱크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실제 콘크리트 옹벽과 탱크의 원형을 재생한 전시 공간입니다.
거대한 탱크의 천정
탱크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깜깜한 깡통속에 들어온 느낌과 느끼한 기름냄새가 나는것 같습니다. 15m 높이의 기존 탱크를 그대로 살려 만든 독특한 공간으로 전시와 퍼포먼스 워크샵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T5이야기관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바뀌는 40년 역사 전시 공간
전시실 입구로 들어가 탱크를 한 바퀴 돌면 1970년대 석유비축기지까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동안 쏟아온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탱크의 안과 벽, 암반과 절개지까지 모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쓰레기같은 잡동사니들로 만든 조형물이 붙어있습니다. 혹시 비축기지에서 나온 쓰레기로 반든것일까요?
2층 전시실에 들어오면 타임라인을 따라 시간 여행을 해 봅니다.
타임라인을 따라 가다 보면 길은 밖으로 이어지며 탱크와 콘크리트 보호벽의 단면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웬간한 공대지 미사일의 공격에도 튼튼하게 견딜것 육중한 방호벽입니다.
밖으로 나갔던 길은 다시 탱크 속으로 들어가며 석유비축기지의 오늘을 이야기 합니다.
문화비축기지 주차장
문화비축기지의 주차장은 전체 넓이에 비해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근처에 있는 월드컵경기장이나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주차장 등을 이용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화비축기자 주차장은 개원행사가 끝나는 10월 15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10월의 둘째 주말, 아이들 손 잡고 그동안 축 났었던 '문화' 좀 리필하고 오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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