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백년노포, 천황식당 아침 해장국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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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천황식당 아침 해장국 극강의 맛과 가격

술을 좋아 하는 탓에 해장국에 진심인 편 입니다. 콩나물 해장국 부터 뼈해장국 순대국 등등 수 많은 속풀이 국물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해장국은 고추가루 팍팍 넣고 오래 우려낸 소고기 국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시골 장터에 가면 소의 잡부위에 시커먼 선지와 두태기름이 둥둥 뜬 칼칼하고 시원하고 구수한 장터국밥이야 말로 인생 해장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종로 YMCA뒷골목 시골집의 소고기국밥과 명동골목 따로국밥집에서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져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진주 출장에서 저의 입맛에 맞는 장터국밥 해장국을 찾았습니다. 진주에 와서 불콰하니 지인들과 한 잔 하고 다음날 아침 해장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천황식당이라는 노포 입니다.

이곳은 진주 논개시장 입구에 있는 100년이 넘은 노포로 오전 6시부터 저녁9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을 하는데 오전6시 부터 오전9시까지는 시장상인들과 주당들을 위해 선지해장국과 콩나물국밥을 판다고 합니다. 천황식당의 메인 요리인 비빔밥과 불고기 육회를 먹으려면 오전 9시 이후에 방문해야 합니다. 

4,000원에 맛보는 해장국 맛집

천황식당의 선지해장국은 맛에 한번 놀라고 가격에 두번 놀랍니다. 요즘 해장국 한그릇 먹으려면 기본 만원인데 천황식당의 선지해장국과 콩나물국밥은 단돈 4천원 입니다. 얼마전 먹어본 탑골공원의 2,500원짜리 허멀건 우거지해장국에과는 차원이 다른 음식 입니다.  

코스트코 핫도그 처럼 메인 요리인 육회비빔밥과 불고기를 팔기 위한 미끼 마케팅인지, 아니면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해야 하는 상인들을 위한 측은지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쓰린 속을 달래주는 해장국 한그릇에 4,000원은 정말 말이 안되는 가격이죠. 

최근에는 노포를 찾아 다니는 영피플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주말 점심이면 한시간 대기는 기본으로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보는 기와지붕의 외관도 멋스럽지만 식당 내부에도 과거로 거슬로 올라간 듯 한 분위기와 백년 천황식당의 스토리 까지 엿 볼 수 있어서 '음식의 맛과 시간의 맛'이 함께 어울어진 노포들의 전형입니다.

포니2 픽업

천황식당 문 앞에는 여전히 말끔한 포니2 픽업트럭이 있고 사거리 모퉁이에 기와를 인 한옥 건물에 천황식당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척 봐도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묻은 노포임을 말 해주는 포스 입니다. 따로 주차장은 없고 골목길에 세우거나 조금 아래에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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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식당 주방

창문부터 테이블이며 벽에 걸린 각종 인허가증 까지 하나 부터 열까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천황식당 장독대

식당 안쪽에는 장독이 마당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음식맛은 장맛이라고 했는데 직접 장을 담궈서 음식을 만드나 봅니다. 

천황식당 내부모습

광이 나는 마루와 여닫이 인지 미닫이인지 모를 격자 창살문, 한옥의 선과 여백에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에도 맛있는 선지해장국을 팔던 종로 ymca뒷편 '시골집'도 이곳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헐려버렸죠.   

천황식당 내부모습

입구쪽 테이블 자리와 안쪽으로 방도 이용할 수 있고요.

천황식당 내부모습

빈티지 라디오와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노래가락이 흘러 나옵니다. 

천황식당 내부모습

방문앞 섬돌에는 고무신과 털신이 먼지를 덮어쓴 채 놓여 있네요... 인테리어용인거 같습니다.

천황식당 해장국

칠이 벗겨지고 낡은 창 틀에는 시간의 흔적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천황식당 스토리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천황식당의 스토리도 한번 읽어 보길 추천 합니다.  시간은 허투루 흐르지 않는것 같네요. 

천황식당 음식요금표

천황식당의 '음식요금표'

천황식당 괘종시계

아침에만 먹을 수 있는 해장국, 7시 24분을 향해 달리고 있는 괘종시계의 똑딱그림이 힘겨워 보입니다 

천황식당 해장국

반찬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소고기 부터 쌀 배추 고춧가루 까지 몽땅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천황식당 콩나물해장국

옆에 친구는 콩나물 해장국을 시켜 먹습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폼새가 속이 뻥 하고 풀릴것 같네요. 

내가 찾던 그 해장국, 천황식당 선지해장국

천황식당 해장국

4,000원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선지해장국입니다.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이 떡 하고 벌어 집니다. 소고기도 많이 들어 있고 파며 콩나물이며 제대로 격식을 갖춘 선지해장국 입니다.  

천황식당 해장국

사각형의 부드러운 선지도 세조각이나 들어 있습니다. 

천황식당 해장국

이런,,,, 소고기국에 구수함을 더해주는 비계가 보입니다. 소 콩팥에 붙어 있는 비계같기도 합니다. 일명 두태기름이라고 하는데 저 기름이 들어 있는 소고기국을 좋아 합니다. 

오랫만에 맛있는 해장국을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전날 들이 부은 알콜독도 땀과 함께 쏙 빠져 나가버린것 같습니다. 진주에서 보물을 발견한 느낌 입니다.  든든하게 아침 해장을 하고 논개시장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이른 아침이라 손님도 없고 장사 준비 하는 상인들만  분주합니다. 

다음에 진주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해장국은 기본이고 천황식당의 메인 메뉴인 육회비빔밥을 꼭 먹어 봐야 겠습니다. 백종원 4대천황에도 출연할 정도로 맛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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