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싸도 되나 할 정도로 싸고…
이렇게 아무것도 없어도 되나 할 정도로 뭐가 없고…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할 정도로 맛이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동대문구 답십리에 있는 '성천막국수'다.
허름한 가게 비주얼 만큼이나 문을 열고 들어간 홀도 작고 허름했다. 66년도부터 이곳에서 영업했다고 하니 50년이 다 되어 가는 연륜이 묻어난다. 성천막국수의 '성천'은 처음 가게를 여셨던 할머니께서 평안남도 성천에서 월남하셔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아들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물막국수 보다는 비빔막국수를 좋아 한다. 그런데 비주얼이 정말…할 말 없게 만든다.
물 막국수!! 정녕 이게 막국수란 말인가? 그 흔한 오이나 달걀도 없다. 혹시 사리추가 할때 추가 사리를 잘못 가져온 것은 아닐까? 그러나 여엿한 물막국수다. 달걀 빠진 평양냉면같은 비주얼이다.
육수는 1년 묵은 동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메밀의 거칠고 투박함 보다는 찰지고 쫄깃한 느낌의 면이다. 메밀의 함량이 많지는 않은것 같다. 단돈 5천원이다!!
제육 한접시가 9,000원이다. 우리는 둘이가서 반만 달라고 했다. 반질 반질한 윤기를 머금은 제육의 질도 가격에 비하면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쾌쾌한 맛이 느껴질 정도로 곰삭은 무짠지가 함께 나왔다.
얇게 썰은 곰삭은 무짠지,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1년 숙성시켰다고 한다. 아삭한 식감이 좋다. 양념장과 겨자를 넣어 휘휘 비벼셔 제육과 함께 먹어라고 한다.
잘 버무린 무짠지와 제육을 함께 먹으니 부드러움과 아삭아삭함이 잘 어울린다.
비빔막국수, 단맛 짠맛 매운맛이 휼륭하게 조화되어 있다. 그리고 갖 구워서 짠 참기름같은 구수함까지 놀랄만한 풍미다. 빨간 양념장안에 무슨 비법이 숨어 있단 말인가?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쉬는날, 막국수 한그릇에 5,500원, 비빔은 500원 더 비싸다. 그리고 막국수 정식이라는 것도 있는데 7,500이다. 정식에는 막국수에 제육이 5점 나온다. 다른 곳에서 먹는 막국수와 수육가격에 비하면 싸도 너무 싸다. 처음 와서 잘 모를때는 막국수 정식을 선택하면 후회없을 듯 하다.
식당에는 테이블이 8개로 유명세에 비해 사정없이 좁다. 점심시간에는 밖에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답십리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 어찌어찌 가면 나온다. 마침 가게앞 차도에 빈 자리가 있어서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불법주차인 셈이다. 막국수집에 들어가니 30분짜리 주차도장을 찍어 주는 걸로 봐서 근처에 주차장이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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