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맛집 '장어나라'
이년전쯤 줄이 길게 늘어선 장어집을 지나가며 신기해 했던 적 이 있었다. 그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려 해도 익숙한 동네가 아니라서 쉽게 찾을길이 없었다. 몇달전 인터넷 검색으로 7호선 까치울역 부근에 있는 장어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려고 했었다. 길을 잘 못 들어 근처 다른 장어집에 갔었는데 이집도 사람들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이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맛도 좋았다.
오늘도 허~ 한 마음과 속을 장어로 채우기 위해 나의 '장어맛집' 찾기는 시작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맛있다는 부천 작동의 '장어나라'로 결정됐다. 맛집은 정말 맛집인가보다. 블로그 소개가 엄청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얼마지 않아 도착을 알리는 네비의 음성과 함께 눈앞에 나타난 장어집에 화들짝 놀랐다. 바로 내가 찾았던 그 집이었다. 순간 기쁨에 환호가 나왔다. 처음 봤을때 처럼 줄지어선 사람은 없었지만 몇몇 사람들이 식당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가게 앞에는 아주 넓은 전용 주차장이 있었다.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선 터라...겨우 인도쪽에 반을 걸쳐 주차를 했다.
식당앞 넓은 전용 주차장이 있다. 주말에는 기본 한시간은 기다려야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식당건물에는 아주 큼지막하게 1kg 3인분 49,000원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얼마전에는 더 샀었던 것 같았는데 그새 올랐나?
평일 저녁인데도 식당밖 대기자를 위한 의자에는 서너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다.
장어와 함게 스테미너에 좋은 복분자, 요강단지가 깨지는 재미있는 그림이 붙어 있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니 만석이다. 카운터 사장님에게 인원수와 전화 번호를 남긴다. 15분 정도 기다리라고 한다.
식당 2층에는 대기실이 있다. 음료와 TV, 편안한 쇼파가있다. 이 공간에 손님을 받는것이 매출에 더 좋은것 아닌가? 생각했다. 20분이 지나니 전화가 왔다. "자리났습니다".
우리는 홀로 안내를 받았다. 안쪽에 룸이 있는데 단체예약시 좋을것 같다.
넓지 않는 홀에 앉자마자 뜨끈한 참나무숯불이 들어왔다.
곧이어 새하얀 장어가 나왔다. 두마리다.
종업원이 직접 불판에 올려놓고 굽는다. 먼저 배가 불을 보고 굽는다. 숯불에 구워먹는 소금구이다.
부근의 다른 장어집과 달리 백김치,쌈무, 깻잎장아찌,김치볶음,부추겉절이 같은 반찬이 따라 나왔다.
추억의 양은도시락에 파채와 함게 나온 묵은 김치.
향이 좋은 부추 겉절이, 부추역시 스테미너 채소다.
장어가 상당히 두껍고 통통하다. 비실비실한 보통 장어와 비교 불가다.
초벌구이된 속살이 보이게 뒤집은뒤 굵은 소금을 뿌린다.
다시한번 뒤집기. 이제부터 노릇노릇 색깔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종업원이 직접 먹음직스럽게 구워서 잘라준다. 우리는 구경만 하면 된다.
살도 통통하고 종업원이 숙달된 솜씨로 노릇하게 직접 구워주시니 가히 꿀 맛 이다.
공기밥 두개 시켜서 된장찌개에 쓱쓱, 천원짜리 공기밥 시키면 된장찌개는 따라 나온다. 된장찌개 맛은 그냥 된장찌개맛이다.
두툼한 두께때문에 석쇠위에 세울 수 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소금구이. 보기보다 살도 많고 통통하다. 그러나 잔뼈가 종종 씹힌다.
장어 소금구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생강채, 마늘, 부추겉절이에 소스를 찍어서 쌈에 싸 먹으면 정말 맛있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라서 꼭 생강채와 함게 먹어야 한다. 장어만 줄창 먹다보면 느끼해서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성질이 찬 장어는 따뜻한 기운이 있는 생강, 마늘과 함게 먹으면 궁합이 좋다. 또한 마늘,생강이 장어의 생선 비린내도 잡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오늘은 장어구이를 아주 잘 받아 먹는다. 사실 밑반찬으로 나온 짭조름한 깻잎장아찌를 더 많이 먹긴했다.
잘 구운 장어를 깻잎장아찌에 싸서 한입.
장어 먹방, 오랫만에 장어를 잘 먹으니 내 배가 부르다.
석쇠위에서 지글지글 끓어가는 김치찜, 매콤하니 맛있지는 않다.
깻잎장아찌는 짜지도 않고 적당히 먹을만 하다. 추가 맡반찬은 셀프로 얼마던지 갖다 먹을수 있다.
이날 아들은 마지막 한톨의 밥알까지 싹싹 다 긁어 먹었다.
원래는 김치말이국수를 먹어야 깔끔한데, 매운걸 잘 먹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다시다의 맛인지 다시마의 맛인지 진한 육수의 맛이 먹을만 했다.
깻잎 흡입에 이어 가장좋아하는 국수 흡입.
시세에 따라 장어의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한다. 얼마전까지 장어치어가 많이 잡혀서 장어값도 많이 내렸다는 뉴스도 있었는데 다시 올랐나 보다.
실중량 700g으로 어른둘에 아이까지 셋이서 배부르게 먹었다. 물론 공기밥과 잔치국수가 있었지만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다.
추가 반찬은 셀프
부천시 작동 장어나라, 7호선 까치울역에서 걸어서 3분, 이곳이 본점이라고 한다. 근처에 별관이 또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1시간은 기본이니 여유로운 마음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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