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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금밀면

나만몰랐던맛집 by 심심한사람 201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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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꽃눈이 당장이라도 튀밥쳐럼 튀어 나올듯한 2월 중순, 어머니 졸업식을 위해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늦은 나이에도 끝까지 마치신 어머니가 대견했고, 많이 도와드리지 못한것에 대한 죄스러움이 함께 들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으신 아쉬움과 미안함에 가슴이 먹먹했다. 

학창시절 내내 아들의 졸업식에 빠지지 않고 와주셨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는 어머니 졸업식인데 천리길이 대수일까 미리 휴가신청을 내어놓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부산에 오면 꼭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밀면'이다. 면을 좋아하는 나에겐 빼 놓을수 없는 즐거움이다. 주로 부전동의 '춘하추동'을 많이 갔었다. 가깝기도 하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개금밀면'이 떠 올랐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얻어 시장골목 입구 까지 들어갔다가 후진으로 엉금엉금 다시 나와야만 했다. 개금밀면에는 주차장이 없기도 하고 그 주변에도 주차할 만한 곳이 없다. 한참 뒤 대형마트 근처 길가에 주차를 한뒤 걸어가야만 했다.

개금시장골목이 보이면 오른쪽 좁다란 골목으로 눈길을 주면 간판이 보인다. 예전 기와집은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신식의 2층건물이 있었다. 직원의 말은 리모델이라고 하는데 헐고 새로 지은것 같았다. 이 자리에서 1966년부터 40년 이상 영업해 온 밀면 전문점이다.

20150214/개금골목시장

깔끔한 현대식 건물로 식당은은 쾌적하다.

 

리모델링 후 모든것이 셀프서비스가 됐다. 카운터에서 주문과 계산후 번호표를 받은뒤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아와야 한다.

고구마 전분과 밀가루를 섞어서 반죽한 쫄깃한 국수 위에 고추장 양념을 얹고 감칠맛 나는 진한 육수에 말아내는 밀면이 이 집의 대표 메뉴이다. 구덕구덕한 식감의 고기, 채 썬 오이와 계란 반쪽을 고명으로 얹어준다.

 

물밀면

 

비빔밀면

 

납짝썬 무김치를 더 먹을려면 직접 가져와야 한다.

 

입구에 카운터에 주문과 계산후 번호표를 받고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방송으로 번호를 부르면 직접 가질러 가야 하는셀프 시스템이다.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가장 불편한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주차장이 없는것!

 

개금밀면집 전경, 이층에는 커피점이 있다.

cow시스템... 쾌적,맛,건강 

면은 쫄깃했고 매콤한 양념도 맛있었다. 춘하추동 밀면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나 육수가 좀 아니 많이 짜다.

혹자는 개금밀면의 맛의 비결을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이라고 비꼬아 말한다. 여기서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은 조미료를 일컫는다.  

다음에 또 가고 싶지만 주차때문에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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