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맛집, 연탄으로 구운 성북동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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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불향이 솔솔, 성북동 돼지갈비

조선시대부터 고관대작들이 살던 동네, 오래된 역사만큼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는 식당들도 꽤 있다. 성북동하면 돈가스가 유명하고, 갈치조림, 묵밥, 닭백숙 같은 음식점들이 유명하다.그 중에서 나를 자극하는 음식은 딱 두가지, 돈가스와 돼지갈비 뿐이다.

 

오늘, 제대로된 연탄구이 돼지갈비집을 소개한다. 이 집에 처음 온게 15년은 되는 것 같다. 이 근처에 연고가 있었을때는 정말 줄기차게 다녔는데 지금은 멀리 있어서 자주 오기가 힘들다. 그때부터 이곳은 성북동 맛집중에 하나였던 기사식당이었다. 복잡한 성북동에서 식당앞에 넓직한 주차장이 있어서 기사님들이 부담없이 주차하고 식사하기에 딱 좋았다. 연탄구이 돼지갈비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연탄불 특유의 불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먹기 좋게 얇팍하고 살코기와 잘 어울리는 비게의 조합이 입속에 들어가면 고기의 촉촉한 육즙이 침과 함께 입속에서 계속 씹게 된다. 고소하지도 않고 달콤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별 말이 필요없게 "맛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몇년만의 방문이다. 돼지갈비를 연탄불에 지글지글 굽던 모습은 뒤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고 냉면같은 메뉴가 생기고 옛날 딱지같은 쾨쾨먹은 장난감들과 잡동사니들이 벽에 잔뜩 붙어 있는것 말고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기맛도 달라지지 않고, 무초절임이나 김치, 마늘고추장, 조개젓, 상추쌈, 바지락국도 그대로였다.   

  

45년 가운데 나의 기억은 15년 정도이다. 돼지갈비집이나 나나 나이를 펑펑 잘도 먹어 가고 있다.

 

냉면과 제육볶음이 새로 등장했다.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시커먼 칡냉면 같았다.

 

예나 지금이나 화장실에는 이렇게 손씻는 세면장이 있다. 쌈싸먹을려면 손부터 씻어야 하니깐.

 

각종 매체에 출연한 사진들

 

반찬은 단촐하게 상추와 고추, 무초절임, 김치,조개젓,고추장마늘,쌈장이 전부다.

 

고추장양념 마늘 장아찌, 거의 생마늘이나 다름없다.

상추쌈이랑 먹으면 매콤하게 맛있고 그냥 먹으면 톡 쏘면서 약간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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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연탄에 구운 돼지갈비보다. 바지락 국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흔한 파 한조각, 마늘한조각 들어가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바지락 국.

후추를 솔솔 뿌려 먹으면 "국 좀 더 주세요~"를 남발하게 된다.

 

드디어 연탄불에서 구워낸 돼지갈비가 나왔다. 밥뚜껑같은 사이즈의 스텐레이스 접시는 이 집 만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떡갈비반, 갈비반, 난 갈비만 먹는다. 떡갈비는 퍽퍽해서 별로다.

 

먹기 좋게 얇게 썬 돼지갈비에 촉촉한 육즙이 반질거린다.

 

쌍추를 한장 손바닥에 펼치고, 밥을 한숟갈, 돼지갈비 한점 그위에 무초절임을 돌돌말아 올린뒤, 고추장마늘과 쌈장으로 마무리 한다.

한입에 넣기에는 좀 크지만 턱을 힘껏 내려 쑤셔 넣으면 알아서 다 들어간다. 여기서는 다들 그렇게 먹는다.

 

주방쪽 모습, 요즘은 포장해가는 사람도 있고 불고기백반가격도 올랐다. 아버지냉면같은것도 새로 생겼다. 45년 고집스런 메뉴에도 변화가 생긴것 같다.

 

카운터에 아저씨가 계셨는데 안보이신다. 딸인지 며느린지 홀 서빙도 했었는데 이제는 누가 누군지 못 알아 보겠다. 

 

깜짝놀랐다.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이 반이 넘었다.

맛있는 기사식당에서 그냥 연탄구이 돼지갈비 맛집으로 바뀐것 같다.

 

청양고추만 사용한다고 해서 손도 안댔다. 청양고추의 지리하게 매운맛은 나를 화나게 한다. 난 깔끔하게 매운 고추냉이가 좋다. 

 

몇년만에 방문한 성북동돼지갈비집,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계속해서 밀려 들었다.

복잡한 성북동에서 마음놓고 주차하고 고민할 필요없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맛집 중의 오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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