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휘날리면 촛불은 꺼질까?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다음날인 12월 10일,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종로거리를 가득메운 박사모, 어버이연합 등 자칭 보수단체라고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맞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이라는 이름의 집회는 종로거리를 지나 대학로까지 행진했습니다.
박근혜의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는 백만명의 애국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합니다. 요즘 촛불집회에 모였다 하면 백만이니 백만명을 우습게 생각하나 봅니다. 그래도 실제 모인 인원이 4만이었다고 하니 상당히 놀랄만합니다. 지금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집회에 4만명이 모인 때가 있기나 했습니까?
박근혜를 탄핵한 세력은 모두 종북세력, 빨갱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대로를 활보 합니다. 그리고 '태극기가 휘날리면 촛불은 꺼진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까지 등장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종로3가 주변에 있는 많은 노인들도 박수치며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아마 오늘 집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노인들이 과거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졌던 극단적인 반공의식에 제대로 세뇌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씁쓸합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정동영 후보가 "노인들은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이 두고두고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박사모,어버이연합 등 자칭 보수단체들의 탄핵가결 반대 집회
12월 10일 종로3가, 국회 탄핵가결 다음날
광화문 촛불집회
박근혜 탄핵 가결후 다음날 저녁, 전대협 깃발아래 청와대로 향하는 시민들
프로포토 조명이 보이길래 가까이 갔더니 한 외국인이 촛불집회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온 사진작가의 눈에 우리의 촛불집회가 어떤 의미로 보일까요?
얼마전에는 황소가 촛불집회에 참석하더니 오늘은 견공연합회에서도 참석했습니다.
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얼룩말 연구회, 한국 주사맞기 캠페인 운동본부, 전국 비둘기 연합, 전국 곰국학회 등등 기발한 단체명이 돋보이는 깃발들이 재미있습니다.
tbs 교통방송 TV도 촛불집회에서 생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리는 영화 '다이빙벨'을 방송에서 처음으로 방영해 제2의 jtbc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박근혜 퇴진"이라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예쁘고 귀엽던지 뒤에 웃고 있는 아버님이 한참이나 부러웠습니다.
얼마전에 새싹 머리핀이 한참이나 유행하더니, 지금은 촛불머리핀이 등장했습니다.
'바람불면 촛불은 꺼진다'라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보란듯이 LED촛불이 등장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jtbc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에서 어깨 힘 좀 주고 다니는 jtbc기자들 부럽습니다.
청와대에서도 보일 만큼 큰 촛불이 세월호광장에 등장했습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의 칼자루 위에도 촛불을 하나 올리고 싶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구명조끼,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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