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음식은 에베레스트...
무미건조한 날에는 뭔가 색다른 음식이 그립습니다. 뭘 먹으러 가 볼까, 이곳 저곳 고민을 하고 검색도 합니다. 그러다 네팔,인도 음식인 커리를 찍어 먹는 '난'과 달콤하면서 새콤한 '라시'가 떠 오릅니다. 우리 꼬마가 4살때 였으니,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그때 동대문에서 유명한 네팔음식점인 '에베레스트'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쪼막만한 꼬마가 네팔음식을 얼마나 잘 먹던지...
그런데 동대문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 망설여 집니다. 차선책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집과 가까운 네팔,인도 음식점이 있나 검색해 봅니다. 그런데 영등포에 동대문의 그 '에베레스트'가 떡 하니 검색됩니다. 돈 많이 벌어 영등포에 지점을 늘렸나 봅니다.
아내에게 이곳에 가자고 하니 기다렸다는듯 OK!합니다.
영등포역뒤 쪽방촌까지 한바퀴 돌고난 후 겨우 찾은 네팔음식점 에베레스트 입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노숙자도 많고 환경이 별로입니다. 그런데 지하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가자 동네분위기와 달리 젊은 커플들이 자리를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봤더니 얼마전에 '수요미식회'의 카레편에 동대문 에베레스트가 소개됐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장사 잘되는 사장님, 완전 대박이네요. 마침 식당에 구룽 사장님이 여전히 잘생긴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과 영등포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사장부터 요리사 종업원까지 100%현지인들 입니다.
에베레스트는 다른 인도 음식점과 달리 가격면에서 저렴합니다. 2인 세트메뉴로 나오는 난 1장과, 커리 1종류, 탄두리치킨 반마리, 약간의 밥과 스프, 라씨 또는 찌아2잔이 2만7천원 입니다.
커리는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 치킨커리로 시켰고 난은 버터난으로 하고 망고 라씨와 바나나 라씨로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난은 한장 더 추가하고 찌아도 한잔 추가 했습니다.
버터를 발라 구운 고소한 '난'을 죽~하고 찢어냅니다. 많이 해 본 솜씨같죠.
닭고기 건더기가 반은 차지하고 있는 달콤한 인도 전통 커리 입니다.
전혀 맵지 않아서 꼬마들도 아주 좋아 합니다.
마치 네팔 현지인 처럼 신나게 잘 먹고 있습니다.
촉촉하면서도 매콤한 커리 특유의 탄두리 치킨 입니다. 꼬마가 먹기에는 살짝 매운감이 있더군요.
남은 커리는 한국식 밥에 비벼서 먹습니다.
3인이 2인 세트메뉴를 깔끔하게 해치웠습니다. 입가심으로 찌아를 주문 했는데 밀크티입니다.
다음에는 세트메뉴 말고 커리 한종류와 난, 라씨만 먹어야 겠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을 사랑하는 저에게는 화덕에 구워 커리를 바른 탄두리치킨은 딱히 제 입에는 맞지 않더군요. 그래도 역시 명불허전 에베레스트 입니다.
길건너 신세계 주차타워에 주차했는데 에베레스트 옆에 유료주차장이 있네요, 시간당 3천원, 신세계 주차장은 30분 무료에 10분당 천원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갈때는 영등포역 6전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주차장이 없는게 아쉬운 '에베레스트'입니다. 그러고 보니 동네문에도 없긴 마찬가집니다.
선거에 패배했다던지 마음이 답답할 때 정치인들은 산 아니면 외국으로 갑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적인 고뇌가 있을 때 마다 희말라야로 떠났죠 라다크,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저 또한 항상 마음속 깊이 품고 있는 이상향 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에베레스트의 멋진 사진이 걸려 있는 네팔 식당에서 네팔음식을 먹는걸로 만족합니다. 얼렁 차 빼러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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