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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의 3년살이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by 심심한사람 2018.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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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전 까지만 해도 노오란 송홧가루가 바람을 타고 하늘을 뒤덮더니 며칠 비가 온 뒤, 울그락 붉그락 귀여운 애기 솔방울이 태어났습니다. 소나무는 한 나무에서 수꽃과 암꽃이 같이 피는 나무입니다. 암꽃은 가지끝에 피고 수꽃은 그 아래에 졸졸이 피죠, 그리고 암 수꽃이 피우는 시기도 달리해서 자가수정을 하지 않으려는 전략을 쓴답니다. 

분홍색 소나무 암꽃이 꽃가루 받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콩알만큼 작은 애기 솔방울은 올해와 내년을 보내고 3년째인 내후년에는 쏠씨를 품은 어른 솔방울이 된답니다. 

보통의 나무들이 봄이나 여름에 꽃을 피워 가을이면 열매가 익는데 비해 소나무는 열매가 크는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크기가 다른 솔방울들을 찾아 볼 수 있답니다. 

 

 

또 하나, 침엽수인 소나무의 잎은 바늘모양을 닮아 침엽, 바늘잎이라고 부르는데요, 잎이 넓은 낙엽 활엽수와 달리 소나무는 사시사철 늘푸른 모습을 하고 있죠. 그러면 소나무는 가을이나 겨울이 되어도 잎이 시들지 않을까요? 우리가 볼 때 언제나 푸른 잎을 달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소나무 잎도 가을이 되면 다른 나무들 처럼 단풍 들 듯 갈색으로 바뀌어 바닥으로 떨어진답니다. 

단, 다른 나무들 처럼 매년 떨어지는게 아닌 3년의 삶을 산 뒤, 떨어지는게 다른점 입니다. 그래서 소나무는 3년생 잎이 떨어지더라도 1년, 2년 전에 자란 잎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항상 푸르게 보이는거죠. 

그러고 보니 몇백년을 사는 소나의 생체 리듬은 봄,여름,가을,겨울이 각각 3번씩 지나는 3년 주기로 봐도 되겠네요.  소나무는 1년생부터 3년생까지의 솔방울이 모두 달려 있어야 건강한 소나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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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바늘잎, 소나무 잎은 두개, 리기다소나무는 3개

 

진분홍 애기 솔방울이 어쩌면 저리 귀여울까요

 

 

올해난 가지 끝 부분에 솔방울이 두개, 또는 서너개씩 달려 있네요, 솔방울의 꽃가루받이는 폭발적인 송홧가루의 양 덕분에 실패율이 희박하다고 합니다. 송홧가루 때문에 세차장이 꽤나 바쁘기도 했죠.  

 

올해난 가지 아래에는 작년에 태어난 솔방울이 자라고 있습니다. 크기는 대략 포도알 정도? 되어 보입니다. 1년 사이에 꽤나 많이 몸집을 키웠네요. 그리고 이 소나무는 화단에 있는 반송이라는 품종인데 솔방울을 자세히 보니 각각의 인편 끝에 뾰족한 뿔이 달려 있네요, 리기다 소나무 처럼 뿔난 솔방울인건 오늘 알게 됐습니다.

나무나 들풀들은 자세히 봐야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풀꽃나무들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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