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F100, 2018 노스페이스 트레일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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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뛰는 노스페이스 트레일러닝 TNF100 

붉은 태양이 검푸른 바다를 뚫고 솟아 오르자 강릉 경포호수에서 노스페이스 'TNF100'의 메인 레이스인 논스톱 100km 질주가 시작됐다. 시원하게 뻗은 경포대 해안을 따라 뛰다 솔내음이 진한 솔밭길로 들어선다.  

커피향 가득한 안목해변과 강릉항까지 달려온 선수들은 남대천을 끼고 시원하게 뻗은 길을 내달린다. 지금까지는 워밍업 구간, 지금부터 성산봉(279m)과 오봉산(542m), 제왕산(841m)과 TNF100레이스의 가장 높은 포인트인 고루포기산(1229m)까지  해수면 0m에서 시작된 100k 레이스가 고도를 높이면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악몽으로 변하는 구간이다. 

고루포기산까지 오른 선수들은 다시 고도를 843m까지 낮춰 체크포인트4, 에 도착한다. 여기 까지가 100k 레이스의 51k 지점으로 중간 지점이다. 

50k 출전 선수들은 100k 선수들이 도착하기 4시간 전 즈음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있는 체크포인트 4, 신재생에너지관에서 스타트를 시작했다. 

대관령 휴게소가 있는 신재생에너지관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선자령 정상(1158m)까지의 6km여 구간중 선자령 정상 직전은 'TNF100' 레이스의 백미로 꼽는 구간이다. 넓게 펼쳐진 초원과 백두대간을 넘는 바람은 마치 외국에라도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tnf 100 korea

TNF100 촬영일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스페이스 'TNF100'의 촬영 의뢰를 받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선자령 포인트가 나에게 주어졌다. 지난해 선자령을 오르면서 만났던 거대한 멧돼지의 공포로 인해 올해는 삼양목장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택했다. 

해발 1000m 정도의 삼양목장 '바람의 언덕' 체크포인트5가 있는 장소다. 아침 7시, 사위는 짙은 안개로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다. 시계의 나침반을 켠 뒤에야 비로소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자욱한 안개에 새찬바람까지, 한기가 느껴진다. 숲길로 이어진 빨간 TNF 레이스 리본을 따라 걸어 내려 갔다. 전날 내린 비로 길은 물길로 변해 있고 곳곳이 무너진 상태였다. "어떻게 이런 길로 뛸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계속해서 길을 따라 갔다. 길은 험하고 음산했다. 당장 호랑이가 뛰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것 같은 우거진 숲 속이다. 

조용한 숲 길에 또 멧돼지를 마주칠까 두렵다. 노래를 부르고 헛기침을 하며 걷는데 아니나 다를까 길 아래 풀숲에서 갈기를 바짝 세운 검은 멧돼지가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도망간다. 

길을 막고 비키지 않았던 작년 그 멧돼지에 비하면 다행이었다. 전화기를 꺼내 라디오를 크게 틀기로 했지만, 안테나가 하나도 뜨지 않는다. 다시 노래를 부르고 휘파람을 불며 걷는다. 신발과 바짓단은 이미 철벅철벅 물에 젖어 버렸다.          

한시간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으러렁 거리는 맹수 소리에  머리가 삐쭉 섰다. 가방안에 넣어둔 전화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전화기가 비로서 불통지역을 벋어나고 켜 둔 라디오가 시작된 것이다. 뉴스공장 공장장의 호탕한 소리와 하태경 의원의 웃음소리가 가방속에서 엉켜 맹수 소리로 들린 것이다. 

숲길을 벗어나자 다시 임도길이 이어지고 선자령 정상까지 한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다. 

드디어 선자령에 도착, 이마와 등을 타고 흐르는 땀을 식히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초원으로 내려간다. 거대한 풍차는 안개속으로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하는 사이, 얼마지 않아 50km 선두가 느린 뜀으로 뛰어 온다.  지난해에 비해 서늘한 기온 탓인지, 50k, 100k 선수들의 기록이 다소 빨라진 듯 했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오르자, 산정의 안개는 깔끔하게 사라지고 짙푸른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올 해 들어 가장 최고의 날씨로 나타났다.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초원과 굽이치는 능선, 그 사이 사이에 박혀 있는 자이언트 풍력발전기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인간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그들의 땀방울 까지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보람 가득했던 날이다.     

 

100k 경기 남자는 134명이 출전한데 비해 여자 선수는 19명만이 출전했다. 

남자 100k 우승자는 1위 김지섭, 2위 송재영, 3위 심재덕

여자 100k 우승자는 1위 차민화, 2위 Wing ngaut chan, 3위 Habiba Benahmed

 

50k 레이스는 남자 229명, 여자는 48명이 출전해 남자 우승자는 1위 박병권, 2위 김진완, 3위 신정식

여자 우승자는 1위 지현주, 2위 박수지 3위 HIu Tung 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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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TNF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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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19일 5시 10분, 전날까지만해도 흐린 날씨로 뜨지 않을것 같았던 일출이다. 그것도 바다에서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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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이 시작되고 20여분이 지나서야 100k 선두가 경포해안으로 뛰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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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 우승, 김지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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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k 우승자인 심재덕 선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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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선자령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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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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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인풀루언서 안정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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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에서 바람의 언덕을 향해 뛰고 있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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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에서 임도를 따라 이어진 선수들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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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에서 바람의언덕으로 이어지는 숲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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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물 웅덩이와 진창들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100k 3위 심재덕 선수

"앞 사람 언제 갔어요?" ,"네 16분 지났습니다." 이때까지는 김지섭 선수에 이어 2위였는데 그 뒤에 또 추월 당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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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 2위를 기록한 송재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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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땡큐" 힘 든 와중에도 철컥 철컥 사진을 찍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빼먹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외로 외국선수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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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후, 죽현저주지에서의 합성사진. 생각보다 사진촬영이 썩 좋지 않은 포인트 였다. 

이날, 많은 선수들을 촬영했지만, 표정이 좋거나 다이나믹 하거나, 또는 기타 등의 이유로 몇 몇 장의 사진만 포스팅 했다. 한 걸음 한걸음이 힘 든 선수들에게 포즈를 요청하거나, 레이스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금물이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카메라 앞에서는 걷다가도 뛰어주었고 웃어주기도 했다. 이런 배려와 관심이 좋은 사진으로 나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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