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에서 LP 찾기
요즘 중고 lp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8090 가요 lp의 몸값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구닥다리 세대들의 전유물이었던 lp가 요즘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또한 황당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만 이런 게 아니라 전지구적인 트렌드라고 하니 아이러니합니다.
12인치의 중흥
돌고 도는 게 유행이라더니 그런 것일까요? 저 같은 사람이야 학창 시절에 모았던 lp의 향수를 되새기려 함이라지만, 요즘 세대들은 뭐냔 말입니다. 손바닥 전화기 하나로 모든 게 연결되는 시대에 12인치나 되는 거대한 lp판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혹자는 이 현상을 스트리밍세대의 물리적 매체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cd나 테이프가 아닌 12인치, 30센티, 1피트나 되는 거대한 lp일까요?
저의 생각은 cd는 좀 작은 것 같고 10인치는 좀 어중간하다. 12인치 즉 1피트, 한 척, 30센티의 크기는 모든 단위 중에서도 가장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크기이지 않을까? 그래서 옛날부터 모든 단위의 기준이 30이 아니었겠는가라고요... 요즘 lp의 중흥은 수백 수천 년 인간들의 삶 속에 자리 잡았던 '30cm'에 대한 기억의 발로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12인치 음반은 전시하기에도 작지도 크지도 않고 딱 좋은 정도의 크기입니다. 멋진 자켓을 세워놓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맷돌 위에 바늘을 턱 하고 올리면 비로소 들려오는 음악이 신기하고 신비롭죠. 이런 게 12인치 lp가 주는 묘한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부산 신나라레코드 디깅하다
부산에도 중고 lp를 파는 곳이 신나라레코드와 먹통 등 몇 군데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까운 서면의 신나라레코드를 방문했습니다. 신나라라고 하면 그 사이비종교가 생각납니다. 회장이 교주였는데 아직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서면 부전도서관 뒤쪽 길건너편 이층에 있고요. 매장은 깔끔히 정리되지 않고 다소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1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중고 lp 코너는 네 군데 정도 되는데. 가격은 보통 5~6천 원에서 시작되는데 만원 넘는 것도 많습니다. 짧은 지식에 눈에 탁 하고 띄는 명반들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90년 음반의 홍수 속에 발매됐던 흔한 음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합니다.
백창우의 노래마을 2집을 찾았습니다. 자켓도 깨끗하고 알판도 깨끗합니다. 가격도 만이천 원입니다. 비로소 노래마을 1,2,3이 다 모였습니다. 이 음반 한 장으로 오늘 온 소기의 목적을 1000% 달성하고도 남았습니다.
암벽을 오르는 음반자켓이 특이해서 꺼내 봅니다.
백승기, 이인정... 아는 분들의 이름이 나오는 음반입니다. 현재 한국 요들송의 대부이신 김홍철 가수의 옛날앨범입니다.
오늘 수확한 음반 두 장입니다.
최근 나온 가요 신보들도 구입할 수 있고요
90년대 팝 음반.. 클래식 등등
아직 음악보다 영화가 좋은 나이의 아이입니다.
서면 신나라레코드 중고 lp매장은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가격이 착합니다. 일부러 멀리서 가는 건 아닌 것 같고 근처 갈 일이 있으면 한번 쓱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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