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덥다. 공장에서 찍어낸 플라스틱 집은 한증막일터. 한뼘의 그림자가 간절하다. 혓바닥은 바쁘다. 이렇게 땡칠이가 되나보다. 그 느낌 나도 잘 안다. 2010/08/11/ 포천 운악산 주변 작은 사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30
경북 문경 동로면, 백두대간이 지나며 백명산의 하나인 황장산을 가기 위함이다. 딱히 산에 대한 기억은 없다. 철쭉이 조금 보였었고 우뚝 쏟은 바위에 앉아 앉아 시원한 조망을 보며 간식을 먹었다. 하산후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한 막걸리 공장에서 다리쉼을 하고 있었다. 한켠에 순하게 보이는 강아지가 묶여 있다. 소리도 내지 않아 있는지도 몰랐다. 이놈 얼굴만 보면 개구쟁이에 까불이 처럼 순할것 같다. 그러나 성격은 정반대, 사람을 두려워 한다. 목줄때문에 도망도 못가고 구석만 찾는다. 짖지도 않고 낑낑그리지도 않는다. 더이상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사진 몇장 찍고 멀리 떨어져 줬다. 아직 한창 귀여움 받고 자랄 애긴데 너무 낮을 가린다. 성격이니 뭐라 하겠나. 2010/05/14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28
단양 대흥사는 신라 선덕여왕(646)때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할 때 함께 창건했다. 한때는 수도하는 승려가 천여 명이 넘고 200칸이 넘었다. 그러나 일본군과 의병이 교전하는 과정에서 애매하게 대흥사가 불타고 말았다. 부속암자로 청련암과 원통암,망월암,굴암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원통암과 청련암만 남아 있다. 지금 건물들은 근래에 지어진 것이다. 절에 사는 개는 절대 짖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2010/10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27
금산군과 대전의 경계지점에 태조 이성계의 탯줄을 보관하는 '태조태실'이란곳이 있다. 그곳에 가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어 길찾기가 힘들다. 엉뚱한 봉우리를 몇차례 오르락 내리락 한 뒤에야 찾았다. 태조태실로 가는 중 덩치큰 백구가 길을 막고 섰다. 피라밋을 지키는 스핑크스처럼 '태조태실'을 지키는 수문장이라도 되는냥 가는 앞길을 막아선다. 그런데 가만히 봤더니 길을 막는게 아니고 따라오라고 하는것 같다. 백구를 따라 언덕위까지 올라가니 태조태실이 보인다. 백구의 안내에 대한 보답으로 짧게 졸린 목끈이나 느슨하게 해줄려고 했지만 끝내 손길을 거부했다. 2010/04/13/서대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25
속리산에서 멀지 않은곳, 삼가천의 물줄기가 둘로 갈라졌다. 다시 만나는 육지속의 섬, 선병국 가옥, 여기 목줄도 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숨쉬는 영혼이 있다. 2011/01/0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21
충북 보은군 금대봉을 오르는 길이었다. 바람은 매섭고 공기는 건조했다. 목줄없는 개는 일단 자유다. 어디던 갈수 있으니깐. 개집에 묶여 있는 개는 목줄의 길이에 따라 움직일 공간도 있다. 그러나 철창에 같혀 평생을 사는 개는 어떨까? 목줄이 없는대신 독방에서 무기징역형이 주어졌다. 무슨 죄를 졌길래... 2011/01/0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20
삼남길, 조선시대 지방과 한양을 잇는 10대 대로 가운데 가장 긴 길이다. 해남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첫번째 구간 종료지점인 통호마을, 큰 고목들로 둘러 쌓인 성황당은 어릴적 담력테스터를 했었던 음산한 분위기와 닮았다. 눈빛 초롱한 황구가 우리를 반기고 귀여운 귀여운 야옹이 또한 우리를 반긴다. 울긋불긋한 한 무리의 등산복 차림이 눈길을 끌기엔 차고 넘쳤다. 앞으로 조용한 이 마을 한가운데로 삼남길 도보여행자들이 지나갈 예정이다. 2010/12/19/ 해남 통호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18
홍도, 해수담수화시설, 사납게 짖어대는 누렁이 세마리와 흰색복실이가 산다. 목줄이 있는 누렁이들은 연신 짖어대고 적개심을 보이는데 반해 복실이는 어지간히 사람을 따르고 좋아한다. 사람들도 그런 복실이가 좋은듯 장난이 끊이지 않는다. 모 팬션에 숙박을 했는데 뒷골창에 이름이'바다'라는 놈이 겁먹은 표정으로 숨죽이고 앉아 있다. 그집 할머니는 "풀어 놓으면 온 동네 개들이 얘만 물어 동네 북이야"라며 이렇게 묶어 놓는다고 한다. 몸에는 물린 흉터자욱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뒷받침해 준다.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 운동장 담벼락을 킁킁그리며 다니는 강아지, 대충만 봐도 둘은 한배에서 난 애들이다. 작은섬 구석구석까지 사람이 사는곳이라면 강아지들이 있다.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들도 그러하다. 2010/02/05/ 홍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14
원주 치악산 자락, 서양화가 김만근씨의 별장같은 집이 있는곳, 집 내부에 들어서면 그가 직접 인테리어한 작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집 자체가 예술품인셈이다. 거실 중간엔 도자기 굽는 가마를 연상캐 하는 커다란 황톳빛 화목난로 또한 볼거리다. 그는 귀촌 1년동안은 친구들이 찾아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2년째는 가족,친척이 찾아와 정신없다. 그러나 3년째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일년을 꾹 참는다. 그리고 4년째는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떠난다고 한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마당엔 촌동네에서 보기 드문 이쁜 강아지들이 있다. 둘은 모자 관계다. 어미는 나무에 매여 있고 살이 통통 오른 아기는 따뜻한 봄기운에 졸음이 쏟아지는 가보다. 2010/03/05/ 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03
붉은색 바위지대가 많아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것 같다고 하여 '적상산'이라고 불리는 산에 있는 '안국사'라는 절 입니다.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에 있는 산인데요 여기서 일박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본격 산행을 위해 마당을 나서니 누리끼리 한 큰 개 한마리가 이리저리 껑충 뛰며 주위를 맴도는게 한판 놀아 보자는 심보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개가 눈을 좋아해서 뛰는것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발바닥이 시려워서 뛰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기사 발바닥에 홑겹 피부 밖에 없으니 그럴법도 합니다.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알아서 그런가 합니다. 2010/01/12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