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드락길 6코스에서 만난 '산마루주막'
제천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중간지점, 높게 잘지어놓은 전망대에서 사방이 탁 틔인 청풍호를 조망하고 마을쪽으로 발길을 돌리다 보면 이내 비탈진 밭이 나오고 농가 한채가 보인다. 3년 전만해도 말그대로 '쓰러져가는 농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드락길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농가가 주막으로 변했다. 집도 넓히고 근사하게 황토를 발라 멋지게 지었다. 하지만 전기와 수도가 없어 넉넉한 환경은 아니다. 산마루 주막에 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흘러가는 이야기 소리 들으며 부침개에 동동주 한잔, 세상 근심걱정이 무엇이더냐.
주막 사방이 약초 밭이나 다름없다. 취나물에 더덕순, 황정같은 약초로 부침개를 만들어 준다.한장에 5천원이니 가격도 비싸지 않다.
6코스 전망대에서 괴곡마을로 가는 중간에 산마루 주막이 있다.
불과 삼년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고 갔을까? 벽이고 문은 수많은 이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주말이면 밀려오는 손님때문에 아주머니 혼자서는 어림도 없다고 하신다. 아저씨에 딸도 모잘라 사람까지 사서 쓰야 한다고 한다.
맘씨 좋은 아주머니가 기름냄새 고소한 산나물약초부침개를 구워내신다.
막걸리도 직접 담그신다고 한다. 주변에서 솔잎을따서 만든 솔잎동동주.솔잎보다는 효모냄새가 많이 나는 걸쭉한 동동주다.
약초 하나 하나가 향이 다르면서도 고소했다. 한사람에 한장은 먹어야 직성이 풀릴듯 했다.
허름했던 농막은 꽤 그럴싸한 주막으로 바뀠다. 집 마당으로 자드락길이 이어지면서 대박을 맞은셈이다.
백봉산 산마루에 있다고 이름도 '백봉 산마루주막'. 주막운영과 별개로 황정농사와 약초 농사도 함께 하고 있다. 자드락길 6코스는 이 주막집 앞마당으로 지나가야 한다. 고소한 부침개에 걸쭉한 동동주 한잔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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