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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구담봉과 옥순봉

국내여행/충청도 by 심심한사람 201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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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봉과 옥순봉으로 떠나보자.

 

 

제천 청풍호의 옥순봉과 구담봉은 죽기전에 가봐야 한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면 편하게 앉아 둘러 볼 수 있지만 직접 자신의 발로 밟아보는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찌 잠깐동안 스쳐지나가며 보는것과 몇시간을 땀나게 올라가서 느끼고 보는맛이 같을리는 없다. 가 보는 것과 보는것은 하늘과 땅차이,  옥순봉, 구담봉에 올라 청풍호를 내려다 보는 풍경, 청풍호에서 옥순봉, 구담봉을 바라보는 풍경은 그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맡은편 높은 금수산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또 어떤가? 

 

운이 좋아서 구담봉에도 올라보고 청풍호 유람선도 타보게 되었다. 그리고 맞은편에 우뚝 솟은 1016m의 금수산에서도 내려다 봤다. 

 

"누가 보면 정말 속속들이 보았군요" 하겠지만,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란재 옥순봉공원지킴터에서 출발한다. 입구에서 삼거리까지 1.4km완만한 오르막을 30분 가면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구담봉까지는 한시간여 꽤 가파른 암릉과 사다리를 방불케 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갈림길에서 옥순봉은 흙길로 40분이 소요된다. 

구담봉에 올라서, 유람선에 올라서, 금수산에 올라서 바라본 모습들   

 

높이 1016m의 금수산은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이자 월악산 북단에 위치해 있다.

금수산에서 멀리 청풍호가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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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호에 뜨는 유람선은 대형선과 쾌속선 두종류가 운행된다.

소요시간도 한시간부터 네시간이 넘는것 까지 코스가 다양하다.

 

 

 

구담봉은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거북이를 닮았고 강물에 비친 그림자는 거북이가 떠 있는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한다.

정말 바위 위에 거북이가 올라 앉은것 처럼 보인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마치 대나무순 모양으로 힘차게 솟아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단양으로 가는 월악로, 장회교와 뒷쪽 설마교는 장회나루와 단양으로 이어진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계란재에서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한다.

삼거리까지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수분이 끝난 개복사꽃이 꽃잎을 떨궜다. 이제부터 씨방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된다.

 

 

난티나무일까? 난티개암나무일까? 난티는 투구모양을 말한다고 한다.

 

 

잎뒷면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뜰보리수, 보리수아래에서 도를 깨우치신 석가모니의 보리수와는 다르다.

 

 

올 여름에는 시큼달콤한 열매가 잔뜩 열릴것 같다. 보리수는 보리가 익을때 꽃이피고 열매가 달린다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호박벌 영어로는 범블비, 뜰보리수꽃을 뒤지느라 정신이 없다.

 

 

버찌, 벚나무 열매다. 꽃에 싸여 있던 씨방은 꽃잎과 암술수술을 다 털어 버리고 이제야 본색을 드러냈다.  

 

 

신나무에 소담한 흰색 꽃이 폈다.

 

 

으름도 풍년이겠구나. 올 가을 너를 한아름 따서 먹고 싶구나. 씨뱉는라 정신없겠지만.

 

 

어름덩굴, 식물의 덩굴끝에는 사람같은 눈이 달려 있다. 사람같이 보는건 아니고 우리가 볼 수 없는 자외선과 적외선을 본다.

한낮일때, 빛이 지평선 너머로 질 때를 구분한다.

 

 자신에게 오는 빛이 사라지면 자기 위로 

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고 덩굴손은 다른 방향으로 덩굴을 뻗는다.  

 

뾰족가지나방 애벌레, 배다리가 퇴화되어 가슴다리와 꼬리다리로 자로 잰듯 움직인다. 속도는 훨씬 빠르다.  

 

 

넓은띠큰가지나방 애벌레, 의자에 파 놓은 홈통마저도 작디 작은 애벌레에게는 큰 난관이다.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 잡혀 먹힐 확률이 100프로인데...

 

 

자벌레 머리에 작은 알이 붙어 있다. 기생벌에게 기생당한것 같다. 곧 자벌레 몸속에서 기생애벌레가 나와서 자벌레를 파먹고 고치를 만든다. 자연의 세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머리에 기생벌 알을 붙인채 정신없이 나의 팔뚝을 오르고 있는 자벌레.  

 

반듯이 깍아 놓은 식탁같은 의자, 오고 가는 사람들의 휴식처다.  

동그란 드릴홈이 있는것을 봐서는 근처 채석장에서 옮기다 놓고 간것인듯 보인다.

 

옆으로 눕듯 휘어진 아까시 나무, 까치발해서 앉으면 의자가 된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생긴 두 나무가 나란히 옆에 있을까?

서로 사이 좋은 부부같다. 이런 나무를 '부부송'이라고 부른다. 

 서로에게 해가 될까 가지는 밖으로만 뻗었다.  

밤나무 혹벌이 들어 있는 벌레집, 충영이라고 하는데 벌레혹이 형성된 부분에 작은 잎이 무리지어 생기고 가지가 정상으로 자라지 못해 개화와 결실이 되지 않는다.

 

 

 상큼한 비타민은 자기가 먹고 빈 껍질은 고이접어 소나무에게 줬다. 

이거 왜 이러는거죠? 

 

 

쓰러진 나무에 구멍, 쓰러져서 생긴걸까? 쓰러지기전 생긴 구멍일까? 동글동글하게 잘 도 팠다.

 

반짝반짝 빛나는 신갈나무.

 

갖 잎을 낸 어린 상수리나무 잎. 연초록이 반들반들 빛난다.

 

송화가루 흩날리는 계절이다. 소나무 수꽃의 꽃가루, 사람으로 치면 정자인셈.

 

장회교를 지나면 장회나루터가 보인다. 수량이 점점 줄어 드는것 같다.

 

구담봉에서 바라본 청풍호, 태백에서 흘러 흘러 단양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이 물은 제천을 지나 남한강에서 한강으로 서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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