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잎꿩의 비름
주왕산 산행을 마치고 거의 마지막 하산 지점에 조그만 인공정원이 보인다. 주왕산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심어 놓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시기가 맞지 않아서 제모습을 보여주는 이가 드물다. 그런데 이제 막 잎사귀를 빨갛게 불히며 꽃대를 올리고 있는 녀석이 눈에 띈다. 이름표도 없는 녀석인데도 갑자기 이름이 번쩍 떠 올랐다. '둥근잎꿩의비름'이란 놈이다 이곳, 주왕산에 와야만 볼 수 있다는 귀하신 몸이다.
실물을 보다니 감격이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나서는 "일주일만 더 뒤에 왔다면 활짝핀 꽃도 볼 수 있었을걸"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둥근잎꿩의비름은 돌나물과로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국특산종으로 경북 청송 주왕산의 그늘진 계곡 바위틈에 자란다. 대한민국 멸종위기 2급 식물이다. 둥근잎꿩의비름은 단풍이 들고 꽃이 필 때가 가장 화려한 자태를 보여준다. 이맘때면 전국에서 야생화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단골 대상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척박한 바위틈에서 사는 둥근잎꿩의비름의 생존전략은 통통한 다육질의 잎에 수분을 비축하는 것이다.
둥근잎꿩의비름은 돌나물과로 큰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새끼꿩의비름,꿩의비름 등 여러종류가 있다.
어린순은 식용가능하고 풀전체는 약으로 쓴다고 한다.
꽃은 7월부터 10월 초순까지 줄기 끝에 취산꽃차례로 붉은 자주색으로 모여 핀다.
인공정원의 맞은편 바위틈새에도 둥근잎꿩의 비름이 잔뜩 붙어 있다.
이곳은 좀 더 그늘진 곳이라서 대부분의 개체들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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