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꽃,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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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 하는 꽃무릇

처음엔 이녀석을 '상사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상사화 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꽃무릇이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중부지방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녀석이라 낯설었던 거죠.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입니다. 겨울이 되면 알뿌리로 겨울을 난다는 말이죠.

 

그런데 생긴 모습이 여느 꽃과 달리 좀 특이합니다. 꽃무릇은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온다고.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에는 지금쯤 꽃무릇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꽃무릇에 담긴 전설도 많은데요 대부분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옛날에 스님을 짝사랑했던 처녀가 상사병에 걸려 죽자 그 무덤에서 빨간 꽃무릇이 폈다는 이런 비슷한 전설이 많은 꽃입니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항상 그리워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꽃무릇의 식생을 보고 지은 이야기겠죠? 

 

꽃무릇의 꽃은 어느 꽃도 흉내 낼수 없이 화려함 그 자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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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잎 하나 없이 길게 꽃대를 올린 꽃무릇입니다. 

 

 한개의 암술과 여섯개의 수술이 길고 아름답다. 

 

특이한 것은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않는데요 수선화과 식물들은 씨앗으로 번식을 하기 보다는 좀 더 확실한 알뿌리로 번식합니다. 몇개 되지 않는 큰 꽃으로는 번식의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어서 아닐까요? 

 

 하늘로 휘어지듯 올라간 수술이 꼭 여배우의 속눈썹 같습니다.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 축제는 9월19일 시작됐습니다. 

저는 합천에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꽃이 떨어지고 나면 이젠 뿌리줄기에서 잎이 나올 차례입니다. 

 

꽃무릇이 유독 절 주위에 많은 것은 꽃무릇의 알뿌리에 유독성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독성분을 탱화나 단청을 그릴때 넣으면 좀이 쓸거나 벌레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승에서는 서로 만날수 없는 애절한 사랑의 꽃, 꽃무릇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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