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경리단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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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옆 경리단길

요즘 확~ 뜬 이태원 경리단길 다녀왔습니다. 옛날부터 아니 정확히 9년이군요, 근처에 직장이 있어서 자주 오기도 하고 지나다니던 길인데요, 그때만해도 이곳은 좀 으슥한 동네였습니다. 용산미2사단과 큰 길 하나를 마주 보고 있는 도심속 변두리 였는데요. 곳곳에 낙서와 지저분한 환경, 오래된 주택들이  얽기섥기 이어진 골목, 건들건들한 흑인들... 경리단 길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경리단 주위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요, 언덕위 한남동에 있 세계 각국의 주한공관으로 출근하는 외국인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곳에 비해 싼 집값과 가까운 거리때문 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식당들이 생겨났고 곳곳에 수제 맥주와 펍, 생맥주 바가 늘면서 덩달아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을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가장 뜨고 있는 장소중에 한 곳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리단길을 망치는 천박한 자본

북촌이 그랬고, 홍대와 가로수길, 서촌, 대학로 같은 골목길이 명소가 되면서 임대료는 치솟게 되고, 원래 있던 가게들은 이곳에서 밀려 나가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몰리면 어김없이 거대 자본도 따라 옵니다. 자본을 무기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소규모 갤러리.공방.식당 등을 밀어내고 삼청동이나 가로수길 같은 특색없는 카페 거리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그나마 경리단길은 자본의 손이 덜 탄 것 같습니다만 언제 변할지는 알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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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처럼  변두리 골목이 부활하면서 기존의 원주민이 내 쫒기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현상 이라고 합니다.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문화·예술가·자영업자가 유입되면서 지역이 되살아 나면 대규모의 상업자본이 들어와 원주민을 쫒아내고 지역 정체성이 흐려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영세 자영업자와 문화 예술가가 힘들게 차려낸 밥상에 자본가는 수저만 얹는 꼴 입니다. 그냥 수저도 아닌 '금수저'입니다. 

 

경리단길에 유동인구가 급증해 10년새 원룸 월세는 3배, 건물 임대료가 최대 650%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태원에서 떠 밀려난 자영업자들이 경리단길로 우사단로나 보광로 등지에 터를 잡았습니다. 다음차례는 길 건너 해방촌이 되겠지요 

 

그래서 서울시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그 개발이익이 골고루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 구성원들이 모두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인 임대료 인상을 최소화 하기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장기안심상가'등의 제도를 도입해 영세상인들의 임대료 부담을 줄인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건물주의 재산권 행사를 국가나 관의 개입으로 제어가 가능 할지는 두고봐야겠지요. 

작은 테라스를 마련한 레스토랑은 유럽같은 분위기 입니다.

 

로마 산타마리아 성당의 벽면에 있는 '진실의 입' 이라는 대리석 가면 입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 속으로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이 조각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로마의 휴일'에 나와서 유명해 졌죠.

 

욕된 땅,용산

경리단길이 있는 용산을 '욕된 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13세기 고려말에는 몽고군이.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이, 임오군란때는 청나라 병력이, 다시 일제 감정기에는 조선주둔일본군사령부와 총독부 관저, 20사단 사령부가 들어서 2만명의 일본군이 지금의 미군기지에 주둔했죠. 그리고 해방 이후부터 줄곧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영욕의 땅입니다. 언젠가 미2사단의 한미연합사에 간 일이 있었는데요, 일본군이 사용했던 건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참고로 용산 미군기지는 캘리포니아 주에 속합니다.

남산타워에 올라가서 보면 용산이 왜 '욕된 땅'이 된 것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있는 궁궐 바로 턱 밑이기도 하고, 수십만의 군대가 병참기지로 삼을 만큼 넓은 평야와 한강이 흐르는 최적의 지형적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용산미군기지내 한미연합사 건너편에서 본 일제강점기때 일본군이 세운 건물입니다. 서대문 형무소와 비슷하네요.

서대문형무소, 살아있는 역사책_첫번째 

 

이 사진은 아주 예전에 남산타워에서 찍은 이태원과 용산미군기지의 모습입니다. 면적이 뉴욕의 센터럴파크 만큼이나 크다고 합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인파가 몰려 오고 있습니다.

 

추러스 한조각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가게 입니다.

 

치맥은 알겠는데 피맥, 포맥은 처음 들어 봅니다.

 

비니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이곳에서는 영어를 써야 합니다.

 

길에서 먹는 로드스테이크라고 합니다.

길게 늘어선 줄이 인도를 꽉 막고 있습니다.

 

줄을 비집고 들어가 보니 쉴새 없이 스테이크를 구워내고 있네요.

 

긴 컵에 음료와 스테이크,감자 등을 담아 판매 하고 있네요, 들고 다니면서 먹는 스테이크 입니다. 아이디어 좋습니다.

 

테이스트 오브 타일랜드, 태국의 왕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식사를 할 정도로 맛있는 집입니다. 

 

하얏트호텔쪽으로 이전 했나 봅니다.

 

경리단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육군중앙경리단이라는 부대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부대 명칭이 바뀌어서 육해공군 중앙경리단을 통합해 '국군재정관리단'이 됐습니다.

 

녹사평역에서 하얏트호텔까지 이어지는 경리단길이다. 이곳에서 1km만 가면 남산공원이 나옵니다.  

간지나는 반지가 3천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들도 일상을 즐기는 곳입니다.

이곳 용산에 있는 80만평의 미군기지가 내년부터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되고 나면 2017년 부터는 단계적으로 공원조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용산은 이 땅을 유린했던 외국군의 주둔지이자 민족 수난의 현장이었습니다. 되찾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는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해야 할 아픈 과거의 유산 입니다. 

 

 

이태원 이슬람사원, 한국속 이국

 

한국속 러시아, 이태원 트로이카

 

라자냐 맛집, 이태원 트레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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