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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산, 봉선의식 그 스케일이란...

해외여행/해외 by 심심한사람 2016.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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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산의 봉선대전 관람

오늘은 하루가 상당히 길고 긴 날 입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새벽 첫 리무진버스를 타고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중국 제남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중국 산둥성의 제남은 한시간이 늦으니 거의 두시간을 날아와 공항에 도착했을때는 8시30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올라 1시간30분 동안 태산이 있는 태안시로 달려 갑니다. 가는길에 중국 북부 최대의 지하동굴에 도착해서 부페식 점심을 먹는데 입맛에 맞지 않아 먹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지하대열곡 이라는 대단한 동굴을 둘러 본 뒤, 중국 역대 황제들이 봉선의식을 거행했던 태산 대묘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사당과 고궁이 합쳐진 느낌입니다. 

저녁 7시 즈음에 일행들과의 첫 만찬을 가졌는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서둘러 만찬을 끝내고 저녁8시부터 시작되는 80분간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 7막의 구성으로 500명이 출연하는 태산의 4계절 변화와 진,한,당,송,청대의 봉선의식을 재현한 '태산봉단대전'입니다. 하루가 무지하게 길고 피곤합니다.  

공연은 태산 중턱을 깍은 야외공연장에서 80분 동안 열립니다. 깜깜한 공연장은 수많은 중국사람들로 마치 경기장에 온 것 같습니다. 공연장의 규모가 축구장 보다 커면 컸지 작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하다가 나중에는 좀 쌀쌀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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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보는 중국 역대 황제의 봉선의식

형형색색의 조명과 아름다운 영상이 배경이 되고 500명이나 되는 출연자들이 입은 시대별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 그리고 일체분란한 군무와 화려한 춤이 장엄한 음악과 음향이 합쳐져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유명한 장이모 감독이 연출에 참여하기도 했다니 더 눈여겨 보게 됩니다. 

 

'봉선대전'에서의 봉(封)이란 제왕이 즉위한 후 태산에 흙을 쌓아 제단을 만들고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 그 공덕에 보답하는 것을 말하며 선(禪)이란 태산아래 양보산에서 땅의신에게 제사를 지내 그 공덕을 기리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과, 땅 천지신명에게 제를 지내야만 진정한 제왕이 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최초로 봉선한 것은 BC 219년에 진(秦)나라 시황제, 즉 진시황이 태산에서 봉선의식을 했고, 그 후로 한 무제, 당 고종, 무 측천, 청 강희제, 건륭제 등 12명의 황제가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봉선대전은 태산을 배경으로 진시황과 한 무제, 무 측천 등 중국 역대 황제들의 봉선의식을 공연으로 보여 주는데요, 공연의 첫 장면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태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것 부터 시작됩니다. 진시황이 이룩한 문자, 계량단위와 화폐통일을 보여주고 당 고종과 무 측천의 봉선의식, 송나라 진종의 봉선의식과 시,서,화를 그리는 장면들이 재연되고 청 강희황제의 의식과 한자사전인 강희자전 등도 보여줍니다. 

봉선대전

진,한,당,송,청의 중국 역사를 대표하는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재연되는데 세밀한 무대 구성과 대형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하고 화려한 음향등이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무대 한쪽의 스크린에 중국어와 간단한 영어 자막 정도만 나와 한국사람들이 공연의 세세한것 까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봉선대전
봉선대전

봉선대전의 화려한 영상쇼에는 장이모 감독 등 유명한 감독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지 않으면 숨막힐 듯 장대한 스케일의 공연을 상상하기 힘들것 입니다. 

6월 태산 중턱의 산 속은 서늘한 한기가 몰려 오기도 합니다. 공연장에는 중공군 군복처럼 생긴 두툼한 방한복을 대여해 주기도 하지만, 웬지 따뜻해 보이기 보다는 무겁기만 하고 거지같아 보여서 입기는 좀 그렇더군요. 얇은 방한복 정도 준비해 가면 좋을것 같습니다. 야외공연의 특성상 겨울에는 하지 않고 4월에서 10월까지만 한다고 합니다. 

 

체구는 고만고만한 중국사람들이 어찌 스케일은 이렇게 큰지. 대륙 대륙 하는 이유가 있긴 한것 같습니다. 봉선대전의 입장료는 제가 내지 않아서 몰랐는데 60달러로 꽤 비싼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추천하고 싶은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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