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산, 그 전에 가야할 곳 대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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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대 황제들이 머리를 조아렸던 태산 대묘(岱廟)

 

중국 산둥성 태안의 주요 볼거리는 태산과 대묘이다. 태산의 대묘는 중국 역대 황제들이 태산에서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봉선대전(封禅大典)을 앞두고 이곳 대묘를 먼저 찾아 제사를 올리던 사당이다. 그런 다음 태산에 올라 봉선 의식을 치뤘다고 한다. 대묘에서는 땅에, 태산에 올라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낸 것이다

대묘의 북문에서 보는 태산의 모습, 자세히 보면 태산의 남천문으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곧바로 1km를 가면 태산으로 오르는 홍천문이 나온다. 

태산제일행궁(泰山第一行宮)이라는 현판의 문을 들어서면 106560의 넓은 공간에 조밀하게 들어선 전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건물들의 배치와 모습들이 마치 우리나라 행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심지어 행궁안에 심어진 회화나무까지 너무나 닮아 있다. 굳이 다른 것을 찾자면 수백년은 됨직한 측백나무 정도일까.

 

우리에게 측백나무는 음택, 즉 죽은 사람의 무덤가에 심는 나무다. '대묘'역시 이생에는 없는 사람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니 음택이나 마찬가지여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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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성곽의 누문처럼 지어진 대묘의 정양문, 파란 바탕에 금색으로 '대묘'라고 쓰여진 편액이 다소 귀엽게 느껴진다.  대묘의 입구인 정양문은 황제가 봉선의식을 할 때만 열렸다고 한다.  

대묘앞 거리의 풍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라서 그런지 깨끗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우리가 커플간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남산타워에 열쇠를 매다는 것 처럼 중국인들도 지키고 싶은 무엇을 위해 치렁치렁한 열쇠를 매달아 놨다.     

선연(善緣)이라고 쓰여진 붉은 패,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바라는 의미인것 같다.    

중국의향은 크기 또한 대형입니다. 향을 피우는 이유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기 위함이다.

만주지방에서 믿는 산악의 여신,동악대제의 딸로 민중신앙의 대상이자 태산최고의 여신이다. 태산의 주인인 '태산노모'는 푸른 안개옷을 입은 여신이라는 뜻의 '벽하원군'이라고도 한다. 아이를 점지해주는 영흠한 신이기도 해서 아들을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삼신할미같은 신인가 보다.  

중국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우연'이라는 작은 문패를 단 동그란 문이 인상적 이다.

동서남북 사면으로 얼굴이 나 있는 재물신, 양손에는 삼단 금괴를 들고 있는데요, 우리는 동쪽에서 왔기 때문에 동쪽으로 보고 있는 재물신 앞에서 부자가 되길 빌어야 한다고 한다. 

배천문으로 들어가는 좌우에는 측백나무들이 즐비하다.

배천문 앞을 지키고 있는 암수 한쌍의 사자상. 숫사자의 발 밑에는 지구를 움직이는 뜻으로 지구가, 암사자의 발 밑에는 자식을 지키는 의미의 새끼 사자가...

태산에는 오악독존, 대묘에는 오악독종, 동로의 선화중수묘기비와 더불어 대묘에서 유명한 비석이다. 이 비석 이외에도 대묘에는 수많은 비석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대묘의 천황전의 정문격인 인안문에 전시된 태산과 대묘의 과거 사진들, 족히 백년은 된 듯한 낡은 사진들이 세월의 격세를 느끼게 해 준다.

꽈배기처럼 돌려자란 측백나무 고사목, 이렇게 크게 자란 측백나무는 처음이다.

언제 심어졌으며, 언제 고사했는지 측백나무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대묘의 가장 안쪽에 있는 정전인 송천황전은 북경의 태화전, 곡부의 대성전과 함께 중국 3대 전각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정면 기둥이 10개로 우리나라로 치면 9칸짜리 전각이다   

또한 대묘에는 태산할머니라고 불리는 태산성모벽하원군(泰山聖母碧霞元君)의 상이 있는데 이 할머니에게 소원을 빌면 잘 들어 준다는 전설 때문에 기다란 향을 피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 3대 정전인 천황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닐로 된 버선을 신어야 한다.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천황전 내부의 벽화

천황전 내부에는 태산신이 순시하는 호탕한 장면을 생동감있게 그린 태산신계필회란도(泰山神启跸回銮图)라는 거대한 벽화가 볼 만 하다. 

비단을 입은 금동상의 주인은 '동악태산지신'이라는 위패가 있다.

일본의 소학교 6학년생들인데 수학여행을 왔다고 한다. 중국 아이들과는 또 다른 생김새다.

눈을 감고 시계방향으로 세바퀴반, 반시계방향으로 세바퀴를 돌고 10m 앞 편백나무 홈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미호석, 사람의 손길이 닿은 부분이 유리처럼 반질반질하다. 생각보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미호석 앞에서는 소원성취를 위해 눈감은 일행을 보며 모두들 폭소를 터트리고 있다. 

천황전의 뒷편에는 잘가꿔진 정원같은 공간들이 나온다.

측백나무와 함께 대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회화나무, 이 나무는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라고 해서, 괴목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궁궐에도 많이 심었던 나무다.

천황문을 나와 북문으로 나가는 쪽에는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종묘나 탑골공원같이 노인들의 쉼터같은 공간이기도 한가보다.

손자를 데리고 나온 할아버지도 중절모를 쓴 멋쟁이 할아버지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묘의 후문격인 북문에 올라 본 태산의 자태. 북문에서 직선으로 1km만 가면 태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나온다.

 

북문에 있는 태산지도. 삐죽삐죽 쏫아 있는 첨봉들이 다소 많이, 한참 과장된 듯 하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일행들과 가진 만찬에 올라온 태안시의 특산품, 오악독존. 맛이 깔끔하고 뒷끝이 없는게 꽤 괜찮은 술이다. 내일은 태산에 올라 '오악독존'의 비석을 꼭 보리라 다짐하며 한잔 한잔 음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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