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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천국, 천마산 야생화 산행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by 심심한사람 201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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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야생화의 보고, 천마산 야생화탐방

수도권에서 가까운 남양주시 천마산은 봄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 입니다. 수도권에서 천마산 보다 더 높고 수려한 산들이 많지만 어느산도 천마산 보다 더 많은 봄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천마산에는 수도권의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봄꽃들이 많습니다. 3월 둘째주부터 잔설을 녹이며 피기 시작하는 앉은부채, 너도바람꽃을 선두로 복수초와 만주바람꽃, 점현호색, 금괭이눈, 꿩의바람꽃, 노루귀, 족도리풀, 미치광이풀, 얼레지, 중의무릇, 산자고 등 화려한 봄의 향연을 알리는 봄꽃들입니다.  

사진왼쪽부터 봄을 알리는 금괭이눈, 얼레지, 복수초, 노루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 경계를 이루는 해발 812.4m의 천마산은 예전부터 수도권 근교산행으로 인기가 높은 산이었습니다. 철도공안인 최두열씨의 '전철산행'에도 나온 전철산행의 원조격이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노선버스도 다니고 있어 근교산행 대상지로는 최적의 산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수도권까지 번져간 개발의 광풍으로 천마산은 신도시로 포위된 꼴이 되고 산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 야생화의 서식지와 개체수가 한해 한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천마산 야생화 탐방 코스  추천

이른봄, 천마산 야생화서식지는 수진사에서 천마의집으로 연결되는 계곡 주변과 돌핀샘 주변, 그리고 팔현계곡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수진사입구에서-천마의집-천마계곡-돌핀샘-원점회귀 코스와 오남저수지 다래산장을 들머리로- 팔현계곡-돌핀샘-원점회귀 코스가 비교적 짧은 거리의 야생화탐방으로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야생화 탐방은 꽃이 목적이기 때문에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리를 조금만 늘리더라도 시간이 한도끝도 없이 지체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거리를 추천 합니다. 야생화 보러 가는 사람들은 100미터 움직이는데도 한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무의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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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의 천국, 천마산 팔현계곡 산행

지금 소개하는 천마산 산행은 한해가 묵은 산행기 입니다. 작년 철쭉꽃이 질때 즈음이니깐 부지런한 봄꽃들은 이미 제 할 일을 끝내고 2017년 3월을 기약하며 자취를 감췄을때 였습니다. 산행 내내 아쉬운 마음에 올해 3월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천마산에 다시 오겠다고 들꽃들에게 들풀들에게 약속했습니다. 

해묵은 천마산 탐방은 다래산장을 들머리로 팔현계곡-돌핀샘-정상-꺽정바위-천마의집-절골-다래산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 입니다. 굳이 정상을 가지 않아도 되지만, 야생화 피는 시기를 살짝 넘긴 터라 봄꽃대신 정상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조망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등산코스는 3월을 제외하고는 등산객들이 많이 오지 않는 코스라 호젓하게 산행 할 수 있는 구간 이기도 합니다. 

천마산 등산로, 야생화 마지막 끝집 다래산장 가든 입니다. 3월 야생화 계절이 대목이라고 합니다. 오늘 야생화 산행의 들머리 이기도 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로207번길 169(팔현리 399-4) 다래산장가든

다래산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좁고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다행인지 뭔지 다래산장에 점심 먹는다고 하면 무료주차를 허용한다고 하네요, 메뉴 가격이... (야생화 개화 상황이 궁금하면 다래산장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 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다래산장앞 나무다리를 건너 편안한 숲길을 따라 조금만 가다 보면 본격적인 팔현계곡이 나타납니다. 

중심줄기가 무너진 물푸레 나무는 괴상한 모양으로 넓게 펴져 자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야생화 산행이 시작되는 기점입니다. 

꽃은 지고 잎만 남은 큰괭이밥이 보입니다. 

천마산에 자생하는 들꽃

대극과 개감수, 화려한 꽃은 없지만 보기드문 식물입니다.

큰개별꽃

금괭이눈

꿩의바람꽃

보송보송 잔털이 귀여운 노루귀

조금은 흔한 벌깨덩굴

눈을 녹이고 나오는 복수초

복수초 가족입니다.

동그란 꽃눈을 트터리는 생각나무꽃

산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나무인 생강나무 입니다. 

카모 무늬의 얼레지의 잎은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얼레지꽃이 마치 치마를 들어 올린 모습 같다고 '봄바람난 처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여러폭 겹친 치마를 방ㅎ석처럼 깔고 앉았다해서 붙여진 이름, 처녀치마

분홍잎이 탐스러운 노로귀도 만개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호색 입니다. 그런데 천마산에는 강원도와 경기도 몇 군데서만 볼 수 있는 잎사귀에 흰 점이 알록달록 박혀 있는 점현호색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니 숨은그림 찾기 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다시 5월의 천마산으로 돌아 옵니다.

5월의 는쟁이냉이는 이미 씨방을 올렸습니다. 

꿩의 바람꽃 군락지입니다. 꽃은 이미...

천남성도 무시무시한 꽃을 피웠습니다.

개감수가 열매를 단것 같습니다.

수분의 매개체가 개미라서 바닥에서 꽃을 피우는 족도리풀입니다.

한국특산종인 노랑미치광이풀 이라고 합니다.

장노출로 촬영하면 멋질것 같은 자그마한 이끼폭포 입니다. 

돌핀샘이 나타나면 일단의 야생화탐방이 끝나고 곧 능선으로 올라가 천마산 정상으로 가게 됩니다.

천마산은 남양주시 한가운데 우뚝 자리잡고 있는 높이812미터의 산으로, 남쪽으로 천마산을 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산이 높아 겨울에는 흰눈으로 덥여 설산을 이루고 봄에는 신록이 아름다우며, 여름에는 짙푸른 녹색을 띠고 가을이면 단풍이 그림같이 물들어 사시사철 아름답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천마산 숲속의 봄꽃들은 잔설을 뚫고 꿈틀꿈틀 하늘을 볼 날만 기다리고 있겠죠? 저 또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천마산에서 봄꽃 소식이 전해 지는날 한달음에 달려가 반짝 반짝 빛나는 너희들을 원없이 봐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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