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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시작된 봄소식, 풍도 야생화 탐방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by 심심한사람 2017.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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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의 천국 풍도에서 불어온 봄님들

3월16일 야생화의 천국, 서해의 작은섬 풍도를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풍도라는 섬을 갔었는데 정확히 일년만입니다. 올해도 역시 까다롭기로 소문난 풍도바람꽃의 개화기를 정확히 맞췄습니다. 운이 좋습니다.  

올해는 늦추위가 길어 야생화가 전년에 비해 늦다고 합니다. 풍도에 풍도바람꽃이 피크일때면 복수초는 늦었다고 했는데, 올해 봄은 풍도바람꽃과 개복수초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년에 비해 노루귀는 잘 보이지 않고 복수초며 풍도바람꽃의 개체수가 적어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 풍도 야생화는 다음주 까지가 피크일껏 같습니다. 불과 일주일 그 짧은 기간 꽃대를 올리는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노루귀며 복수초, 대극같은 봄님들을 만나러 가 볼까요?

풍도바람꽃만큼이나 지천인 개복수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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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 북배에서의 하룻밤

홀수날은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육도를 거쳐 풍도로 들어 옵니다. 시간은 꼬박 2시간이 걸립니다.  풍도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야생화를 보고 민박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민박대신 풍도 북배에서 텐트를 칠 생각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알흠다운 풍도 바다와 등대,마을의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풍도에 하나뿐인 미니슈퍼~ 보통은 잠겨있는데 벨을 누르면 주인이 나옵니다.

있는것 보다는 없는것이 더 많은 미니슈퍼 입니다. 주류와 담배,과자 음료수 정도가 전부 입니다.

 물메기가 풍도의 햋볕과 바람을 맞으며 꾸덕꾸덕 잘 말라가고 있습니다.

풍도 할머니들이 후망산에서 캔 달래며 전호같은 나물을 팔고 있습니다.

순하디 순한 귀여운 멍멍이도 정겹습니다.

유명한 풍도 북배의 붉은 바위 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낚싯대도 드리워 봅니다.

텐트를 쳐 놓고 나니 마냥 한가하기만 합니다.

sbs '물은 생명이다'제작팀이 북배에서 촬영을 합니다.

이날 북배에는 10동의 텐트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바람소리만 들릴 뿐 조용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북배에서의 이런 모습은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입도비를 문제삼아 북배에서의야영을 3월20일부터 금지시키다고 합니다. 점점 백패커들의 갈 곳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풍도의 야생화

마을을 가로질러 은행나무가 있는 후망산을 올라가면 꽃동산이 펼쳐집니다. 커다란 카메라를 하나씩 든 사람들은 한껏 자세를 낮춰 반짝반짝 봄님들을 마주 합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풍도대극이 싹을 틔움니다.

 

풍도대극은 붉은대극의 변종으로 잎이 좁고 총포내에 털이 밀생하는 점에서 붉은대극과 구별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변종으로 취급하지 않고 붉은대극으로 통합하는것 같습니다. 비슷한 종으로는 전체에 털이 없고 분백색의 피침형 잎을 가진 흰대극과 제주도 한라산의산지에서 자라며 잔털이 분포하고 잎은 난상 타원형,긴타원형인 두메대극과, 잎자루는 없고 주걱모양의도란형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게 들어간 등대풀, 털이 없고 피침형 잎을 가진 암대극 등이 있습니다. 

줄기에 빛나는 잔털이 귀여운 노루귀는 아직 이른것 같습니다.

무릎을 꿇고 자세를 한껏 낮춘 진사님들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복수초가 무슨 뜻이에요? 우물쭈물 원한이 어쩌구 저쩌구 복수가 어쩌구 저쩌구.....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진사님의 피사체가 된 풍도바람꽃님, 커다란 나무 밑둥에 소담스럽게 핀 흰색 꽃잎은 사실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입니다. 진짜 꽃잎은 가운데 황록색 깔때기 모양입니다.

2011년 7월, 오병운 교수가 풍도바람꽃으로 명명해 정명을 얻게되었다는 '풍도바람꽃'입니다. 변산바람꽃에 비해 꽃받침 모양이 조금 다르고 0.5mm 정도 더 크다는 이유로 '풍도바람꽃'이라는 신종으로 등록됐습니다. 너무 세분화 해서 이름을 짓는다는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변산바람꽃의학명의 속명인 byunsanensis는 최초 발견지인 전라북도 '변산'을 말합니다. 1993년에 변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지만, 그 이전부터 전국에서 자생했던 한국특산식물입니다.  

풍도년 10년 전만에도 발을 놓을 곳이 없을 정도로 야생화가 지천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다시피 개체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영흥도에서 전세배를 타고 왔다는 사진동호회분들입니다.

봄꽃들은 사람들을 무릎꿇게 하고 엎드리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가졌습니다.    

돌 틈을 비집고 핀 새초롬한 풍도바람꽃 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풍도바람꽃, 봄 소식을 전하는 전령사, 부지런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귀하디 귀한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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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가 있는 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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