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밥이 맛있는 망리단길 양꼬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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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리단길'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낡고 오래된 동네 골목 마다 독특한 분위기의 맛집들과 까페들이 생기면서 일순간 핫 플레이스가 된 망리단길이 요즘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유명세에 반발한 망원동 주민들이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을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면서 '망리단길 안 부르기 운동'까지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유인 즉, 망리단길 이전 부터 골목에 터를 잡고 있던 지역 상인들이 정작 동네는 유명해 지고 사람들은 몰려 오는데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임대료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SNS를 보고 망리단길을 찾은 젊은 사람들은 기존의 낡고 고루한 가게들 보다 소문난 맛집이나 예쁜 까페들만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한 동네안에서도 빈익빈 부익부로 서로 갈등을 야기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역을 앓고 있는 망리단길

직장이 근처에 있어 망리단길을 자주 가 곤 하는데 갈 때 마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또 있던 가게가 사라지는 격동의 시간속에 있는 망원동 망리단길 입니다. 망리단길 여기 저기에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 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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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밥이 맛있는 망원동 양꼬치집 발견

며칠전 폐친과 함께 망리단길로 점심을 먹으러 가다 새로 생긴 양꼬치집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몇 달 되지 않은 식당인것 같은데 문 밖 까지 웨이팅이 있어 가게앞에 내 건 메뉴판을 보니 점심식사로 여러종류의 덮밥을 팔고 있습니다. 

 양고기을 표방한 식당에서 덮밥이라, 구색은 약간 이상했지만 웨이팅에는 이유가 있는 듯 해서 기다렸습니다. 실내는 15명이 앉을 수 있는 긴 바 테이블로 혼밥하기 딱 좋을것 같습니다.  

10분 정도 대기 후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 봅니다. 저녁 메뉴로는 생양꼬치와 생갈비, 생살치살, 생양등심 같은 고기류가 있고 런치 메뉴는 김치 콩비지와 제육직화덮밥, 오징어직화덮밥, 낙지직화덮밥, 소고기직화덮밥, 낙삼직화덮밥, 오삼직화덮밥이 점심메뉴로 적혀 있습니다. 모두 직화 덮밥입니다. 직화를 엄청 강조했습니다. 

저는 오징어직화덮밥을 폐친은 소고기직화덮밥을 주문합니다. 덮밥류는 점심에만 한다고 합니다. 

제육덮밥은 7천원, 나머지 덮밥류는 8천원 입니다. 

주문 후 오른쪽 주방을 보니 아주머니가 웍을 솜씨 좋게 흔들어 대면서 불쑈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중식당에서 불내나는 짬뽕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둥글고 시커먼 웍 속에서 양념된 오징어며 소고기며 낙지 삼겹살들이 하늘로 치솟고 이때를 맞춘 붉은 화염이 휘감습니다. 그리곤 다시 웍 속으로 데구르르 들어가고 다시 솟구치기를 반복 합니다.

얼마 후 주문한 메인 요리인 오징어덮밥과 밑반찬, 콩나물국이 정갈하게 소반에 담겨 나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니 보기에는 좋습니다. 양념 오징어와 반숙된 달걀 김가루를 밥과 잘 섞어 한 숟가락 먹어 봅니다. 

워~ 제대로 불내나는 직화 오징어덮밥 입니다. 마치 모닥불 앞에 도란 도란 앉아 먹는 야생의 맛이 느껴집니다. 요즘 오징어 가격이 비싸다던데 꼬들꼬들한 오징어의 양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 입니다. 원산지를 찾아 보니 보이지 않습니다. 수입 냉동이겠죠?

폐친이 주문한 소고기직화덮밥 입니다.  며칠 굶은 사람마냥 공기밥 추가 해서 싹싹 다 긁어 먹더군요. 추가 공기밥은 무료인것 같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양고기집에서 불내 풀풀 나는 맛있는 덮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회사 동료와 함께 다시 백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망리단길은 대부분 월요일 휴무인데 '백양'은 화요일 휴무라고 써 놨더군요. 헛 걸음 후, 골목 안쪽에 있는 라오스 쌀국수집으로 발 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백양'의 메인은 뭐니뭐니 해도 양고기라고 합니다. 퇴근 후 지글지글 양갈비 궈 놓고 칭따오 한 잔 하러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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