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말 나들이 뻥 뚫린 서울식물원 호수공원에서 한바탕 뛰어놀다. 코로나19 역병으로 우리집 대문은 물론이고 온 세상이 문을 꽁꽁 걸어 잠군 시절입니다. 살다 보니 별 일을 다 겪습니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같은 실내 스포츠 시설은 죄다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들도 답답, 저도 답답합니다.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놀 곳 까지 없는 우리 아이, 코로나19로 손바닥 만한 방구석에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낸지도 한달이 넘어갑니다. 보는 아빠 엄마도 답답한데, 아이는 오죽 할까싶네요. 집 앞 산책이야 가끔씩 나간다고 하지만, 작심하고 멀리 나들이를 가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산이고 들에서는 온 천지 꽃소식이 들려 오고 길가 화단에서도 파릇파릇 초록들이 봄의 기운을 더 해갑니다. 주말 내내 방구석..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20. 3. 29. 18:06
한양도성탐방 인왕산 등산코스 10월의 한 낯 기온은 다소 덥지만 때때로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서 등산 하기에 최고의 계절입니다. 10월초 부터 10월 말까지 딱 한달, 이때가 등산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월 28일 깨면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에도 '만산홍엽'의 단풍으로 온 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길로 뒤덥히겠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오는 9월의 마지막 주말 가족과 함께 인왕산으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인왕산 등산코스는 서울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보통은 종로구 문화체육센터를 들머리로 서울성곽길을 따라 인왕상 정상까지 오른뒤, 부암동 윤동주문학관으로 내려 오는 등산코스가 일반적입니다. 물론 들머리 날머리를 어디로 잡아도 상관은 없구요. 다음은 인왕산 정상을 지나 기차바위를 타고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9. 9. 30. 16:24
조선 최초의 왕능, 정릉(태조비 신덕왕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사랑했던 신덕왕후가 모셔진 정릉, 지척에 있었음에도 정릉을 찾은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제가 알고 있던 정릉은 북한산 형제봉능선과 칼바위 능선 아래에 있는 동네, 국민대학교를 끼고 있는 동네, 그리고 친한 지인이 살았던 동네여서 자주 왔었던 곳이라 친숙한 동네입니다. 청수장과 정릉시장이 있고 한여름이면 북한산에서 흘러내린 정릉계곡이 볼만한 동네죠. 그런데 오랜시간 동안 정릉을 가고 지나치면서도 정릉의 유래가 된 '정릉'은 "어디에 있나" 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기대와는 완전히 딴 곳에서 '정릉'을 만났습니다. 북한산 자락 정릉동에서 내부순환도로를 건너 북악산 아래 성북동과 맞닿아 있는 곳에서 정릉을 찾았습..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9. 8. 26. 12:55
철공소 골목에 스며든 예술 서울 영등포 문래동, 기름냄새 쩐 철공소 골목은 십년전이나 이십년전이나 그대로의 모습 입니다. 사십년은 된 듯한 시멘트 건물들이 허름하다 못 해 곳곳에 금이 가고 구멍이 뚫렸고 그 속에는 쇠를 깍아내고 이어붙이는 작은 공장들이 침침한 불을 밝히고 있는 풍경입니다. 원래 문래동은 철공소 골목이 아닌 규모가 큰 철강단지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 철강 산업의 메카였던 곳이 80년대 이후 철강산업의 쇠퇴기와 함께 슬럼화 된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 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낙후된 건물과 공장 소음, 쇳가루가 날리는 환경 탓에 임대료는 다른곳에 비해 샀었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홍대에서 대학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떠 밀려 온 예술가들이 철공소 골목에 하나 둘 자리를..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9. 4. 30. 14:44
익선동, 맛보다 감성 연남동과 망리단길을 찾던 사람들의 발 걸음이 지금은 익선동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2018년 핫 플레이스의 정점을 찍고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익선동은 창덕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담벼락에서 큰 길 하나를 두고 있는 오래된 한옥마을 입니다.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한옥 100여채가 쓰러질듯 얽기설기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동네죠. 10년여 전 낡은 한옥을 허물고 주상복합과 호텔을 짓겠다는 큰 포부를 세웠지만 결국 무산된 후로 동네는 시간이 멈춘 듯 더욱 낙후됐고 집들 또한 보수되지 못하고 노후됐던 곳 입니다. 그렇게 좁다란 골목을 따라 겨우 사람들의 자취만 있던 한옥동네가 리모델링을 통해 개성있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격변했습니다. 익선동의 메인 테마는 근대와 현재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8. 12. 22. 13:35
겨울방학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전 이른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으로 열리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전을 관람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이라고 하니 팝아트의 거장이 생각나는데 현존하는 국가 이름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됐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나라로, 우리나라 서울의 1/4 크기의 나라 라고 합니다.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작은 나라로 인구가 4만 명 조금 안되는데 1인당 GNP가 10만달러를 넘고, 국민들은 납세와 병역의 의무가 없는 것도 모자라 빈부격차, 범죄, 실업자가 없다고 합니다. 기업들 또한 세금을 면제 받거나 거의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소도시 정도의 나라가 왜 이렇게 부유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8. 12. 20. 16:56
식물 이야기로 태어나다, 서울식물원 임시개장 얼마전 지인을 통해 알게된 서울식물원 임시개장소식, 집에서도 가까워 주말에 아이와 함께 가보기로 합니다. 서울식물원은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 중심에 있어 9호선 마곡나루역과 양천향교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곡나루역에 내리면 바로 식물원 입구와 연결됩니다. 서울 최초의 보타닉공원인 서울식물원은 총 50,400㎡, 여의도 공원 2.2배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만들어진 도시형 식물원으로 종자 보전과 수집뿐 아니라 다양한 식물 전시를 통해 종자의 중요성과 식물문화와 생물종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공원 속 식물원으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국내·외 기관과의 교환 및 증식을 통해 식물 8천종..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8. 12. 3. 11:54
빗장 푼 용산미군기지,일반인 투어 용산은 왕이 있는 궁궐과 가까우며 수십만의 군대가 병참기지로 삼을 만큼 넓은 평야와 한강을 끼고 있는 최적의 지형으로 13세기 고려말에는 몽고군이 그리고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이, 임오군란때는 청군이, 또다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사령부에 총독부 관저까지 들어서 2만명의 일본군이 용산에 주둔했습니다. 그리고 해방이 되고 부터 지금까지 80만평의 용산땅 한 복판을 미군이 차지 하고 있는 영욕의 땅입니다. 그랬던 용산 미군기지가 114년 만에 문을 열고 일반인의 투어를 허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용산 주한미8군 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사를 간 후 부터 조금씩 곁을 내 주는것 과정인것 같습니다. 어쨌던 지금까지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를 둘러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세상..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8. 11. 3.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