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산 중에 으뜸 '운악산' 2015년 7월 15일, 장마라는데 벌써 이렇게 더울수가 있나? 더워도 너무 더운 날이다. 가뭄에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때문에 운악산 골골 마다 흐르던 물소리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다. 현등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한없이 샘 솟는 땀방울이 오늘 여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아니나 다를까 채 십분을 넘기지 못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현기증 까지 난다. 아~탈수증상이다. 이런 한여름 등산에서는 소금이 필수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의 염분이 묽어지기 때문에 물보다는 소금을 자주 먹어 줘야 한다. 한줌의 소금이 이렇게 소중할 줄 미쳐 생각 못했다. 올랐던 발길을 다시 돌려 천년고찰 '현등사'로 향한다. 108개의 고통스런 번뇌를 한발 한발 딛고 사찰에 도착했다. 공양..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7. 18. 10:33
국립공원내 불법행위 신고방 개설 오늘 뉴스를 보니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립공원내 비법정 탐방로의 출입이나 취사 야영 등 불법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산악회나 카페 등에 대한 신고방을 오픈한다고 한다. 열사람이 한 도둑 못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넓디 넓은 국립공원을 공단 인력만으로는 감시하고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장에서도 한정된 인력으로 만연되는 불법행위를 막아내기 위한 고육지책인것 같다. 하지만 단속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민간에게 떠 넘겨 실적을 올리려는 행태의 연장선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많다. 카파라치, 학파라치 같은 수많은 신고포상금제도의 폐해를 익히 봐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모든것에는 흑백이 있듯이 공익신고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것 같다. 불법산행에 대해 30만원 이하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7. 13. 23:59
클라터뮤젠 일산에 공식매장 오픈 클라터뮤젠 공식 수입원인 토토아웃도어가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일산매장의 간판을 '클라터뮤젠'으로 바꿔달았다. 본사가 있는 스웨덴 매장 외에 유일한 클라터뮤젠 전문매장이라고 한다. 유명한 게레팬츠 외에도 BILSKINER JACKET, RIMFAXE JACKET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제품들을 입어볼 수 있고 배낭들도 직접 피팅할 수 있게 됐다. 5,6년 전 쯤이었던가 강남 신사동 클라터뮤젠 매장에 갔었던 기억이 있다. 까만색 일자바지에 싫증을 느낀 산꾼들이 이태리제 몬츄라 버티고에 열광하던 즈음이었다. 작업복 스타일, 튀지않는 색감, 사선으로 난 지퍼, 통자루 배낭과 버터플라이 시스템 게다가 폐그물을 재생해서 만들어 친환경적이기 까지 하단다. 그런데 제품의 퀄리티는 차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7. 7. 14:31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 둘' 원래는 설악산 울산암으로 가려했으나 돌발 사정이 생겨 유선대로 일정을 변경했다. 오후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다음날 새벽녘엔 바람의 세기가 태풍과 흡사할 정도다. 어지러운 꿈들과 바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몽롱한 상태에서 아침을 맞았다. 다행이 그 세차던 바람은 숨이 죽은듯 하다. 운이 좋아 비선대 앞까지 차를 이용해 가게 됐다. 설악산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비선대에서 소공원길 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지루한 길이다. 그리고 뭔가 횡재한 기분이다. 비선대에서 비빔밥으로 아침을 먹고 마등령으로 오른다.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유선대 '그리움 둘'릿지의 출발 지점이 나온다. 그리움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다. 이 길을 개척했던 누군가의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 난다. 오늘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6. 23. 13:56
설악산 석주길, 최고와 최고가 만났다. 설악에 핀 천상의 꽃, 천화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희운각에서 공룡능선을 오르다 보면 신선대에서 그 자태를 볼 수 있는데 삐죽삐죽쏟은 위용이 하늘로 치솟는 바위꽃이다. 외설악의 속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천화대로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암벽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며 관리공단에 등반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모든것이 준비됐다면. 천화대로 떠나자, 한손 한발 붙잡고 딛고 오르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풍광과 최고의 암릉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설악산 천화대는 천화대릿지와, 흑범길, 염라길, 석주길의 쟁쟁한 릿지코스가 있다. 우리나라 릿지길 가운데서는 최고의 경치,최대의 길이, 최고의 높이다. 이견이 없는 최고의 길이다. 석주길은 설악골에서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6. 20. 10:26
코오롱등산학교 30주년 기념식, 이용대 교장선생님 이임식 및 윤재학 교장선생님 취임식 17년 이라는 시간, 아니 세월 동안 1만8천명의 제자를 배출한 코오롱 등산학교 이용대 교장 선생님, 6월4일 코오롱등산학교 개교30주년을 맞아 윤재학 대표강사님에게 교장 자리를 내어 주셨다. 행사장에서의 이용대 선생님은 표정 하나 흐터러지지 않으시고 행동 또한 절도 있고 꼿꼿하셨다. 그리고 딱 맞는 감색 슈트가 아주 잘 어울리셨다. 강사들이 만든 헌정 영상을 보시다가 잠깐 눈물이 고이는 듯 싶더니 꾹 참으시는 모습이 역력하셨다. 행사 내내 애써 웃으시는 모습이셨다. 오히려 윤재학 대표강사님이 더 많이 우셨고 덩달이 마음이 짠했다. "선생님 많이 서운합니다", 라고 인사를 했더니 "아주 가는거 아니야"라고 하신다. 마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6. 5. 11:33
인수대피소의 옛 추억 인수봉 등반을 위해 금요일 저녁이면 무거운 배낭을 울러매고 하루재를 넘어 인수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라기 보다 사실은 인수야영장을 관리하는 사무실이 더 맞는 표현일거다. 별명이 털보였던 흰수염 덥수룩한 직원에게 야영허가서와 야영비를 주면 코팅된 번호표를 받는다. 그때 우리는 한번도 야영허가서 같은건 만들지 않았다. 함께 다녔던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이 곧 야영 허가서였다. 대피소안 컴컴한 칠판에는 칸칸히 야영지 번호와 산악회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금이야 북한산 어디에서도 전화가 뻥뻥 잘 터지지만 그때는 불통지역이라서 칠판을 보고 일행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머리만한 돌덩이를 쌓아 올려 지은 철옹성같던 대피소도 공단의 정책에 따라 하나 둘 허물어 져 갔다. 20071204 인수대피소..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6. 2. 16:07
장백폭포 아니고 비룡폭포라고 불러줘요 백두산 천지에서 달문으로 나온 천지물이 천문봉과 용문봉 사이로 흘러 68m의 수직 절벽을 따라 떨어진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비룡폭포다. 백두산은 장백산, 비룡폭포는 장백폭포, 중국이 동북공정을 위해 붙여놓은 이름이다. 백두산이 우리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장백폭포보다는 비룡폭포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중국은 폭포아래에서 솟아나는 온천물로 온천단지를 만들었고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온천물에 달걀과 강냉이를 삶고 비룡폭포를 배경으로 조선족한복을 입히고 사진을 찍는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중국사람들이다. 양강도 삼지연군의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비룡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송화강으로 흘러간다. 주위의 폭포와는 달리 비룡폭포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비룡폭포아..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5. 21.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