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하모니카를 불러야 하는 아이는 악기는 잼병인 아빠를 닮아서 여간 힘들어 하는게 아닙니다. 학교 갔다오면 엄마랑 한번씩 하모니카 연습을 합니다. 옆에서 듣기만 하는데 언제 부터인가 제법 음이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TV를 보니 같은 또래 애들은 피아노에 바이올린에 신동 소리를 듣는데 우리 아이는 이제 하모니카를 통해 소리를 냈습니다. 잘 못 불러도 좋으니 재미있고 신나게 불러 주기를 고대 합니다. 2017.07.04 2017.07.13, 시 외우기 다시 하모니카 불어보기 2017.11.26 2017.12.06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7. 21. 10:36
놀이가 밥인 아이들, 얘들아 숲에서 놀래? 오늘은 숲해설가가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할 '숲 놀이시연'이 있는 날 입니다. 또한 숲해설가 전문가 과정의 마지막 관문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오늘 놀이시연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놀이를 구상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이번 기수 선생님들은 얼마나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었을까요? 아이를 데리고 놀이시연에 참석했습니다. 경희궁에서 열리는 놀이시연에 참석하려면 사전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놀이시연은 10시부터 12시까지 두시간입니다. 두시간 동안 세모둠의 세가지 주제의 놀이시연에 참석합니다. '토양'을 주제로 한 첫 모둠의 놀이시연입니다. 파란 하늘이 어색하리 만큼 오랫만에 보는 맑은 하늘입니다. 경희궁의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5. 14. 20:14
이번 주말은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쏵~걷히고 날씨도 따뜻해 졌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는 최적의 날시여서 바람솔솔부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한 잠 자도 그만일것 같습니다. 1년중 이렇게 좋은 날이 며칠이나 될까요? 아침부터 마음은 산으로 들로 향했습니다. 백사실로 갈까 광화문으로 갈까 하다 집과 가까운 구름산으로 가 보자고 합니다. 구름산에 산림욕장이 있다는데 가볼만하다고 합니다. 구름산은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으로 광명에 있는 낮은 산 중에 하나 입니다. 요즘은 이 네개의 산을 연결해서 '도구가서'라는 종주코스가 인기입니다. 237미터의 구름산은 구름속까지 산이 솟아있다해서 '구름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산이 높은게 아니라 구름이 낮은 동네 같습니다. 구름산은 숲이 울창하고 산림욕장..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4. 23. 14:38
집에서 책보기 그림그리기, 레고 가져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꼬마, 밖에서 몸놀이를 유난히 싫어 합니다. 또래 아이들 보다 체력도 약하고 활동적이지 않아 늘상 걱정입니다. 맘같아서는 수영도 배우게 하고 유도도 가르치고 싶지만 하기 싫다고 고집을 피우니 어찌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번달 부터는 달래고 달래서 동네에 있는 음악 줄넘기라는 줄넘기 학원에 보냈습니다. 딱 한달만 하는거라는 약속을 한 뒤 정말 힘들게 보내긴 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날 즈음부터 이녀석이 줄넘기가 재미있나 봅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체력검사를 하면 줄넘기는 꼴찌를 맡았는데, 줄넘기 학원에 다니고 난 후로는 꼴찌에서 이등을 했다는 군요, 그래서인지 한달이 지나도 줄넘기를 그만두겠다는 소..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4. 17. 18:20
목포신항으로 갑니다. 목적은 세월호를 보기 위함입니다. 여행자로 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몇번을 망설였습니다. 집에서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목포신항까지는 끝에서 끝, 거의 네시간을 가야하는 먼 거리 입니다. 목포여행을 위해 1박2일의 시간을 잡아놓고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만나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목포에 가면 뭘 하고 어디서 먹고 자야 하는지... 그렇게 무작정 네시간을 달려 도착한 목포는 샛노랗게 빛나는 개나리꽃과 거리 곳곳에 나부끼는 샛노랑의 세월호 깃발들로 노란물결입니다. 도시 전체가 추모분위 입니다. 곧이어 세월호 거치장소를 알리는 입간판이 나오면서 왠지 불안함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 옵니다. 목포대교에 올라서자 '세월호 거치장소 앞으..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4. 4. 17:16
2017. 3. 24. 17:50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회고전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전시 을 다녀왔습니다. 가족의 주말 나들이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았는데, 막상 전시장 앞에 도착해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길게 줄이 늘어 있을 줄이야. 줄서서 표를 끊고 나서도 30분 이상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전시장 안에서도 이렇게 줄줄이 줄을 서서 봐야하는 건가 싶어 걱정도 되었고, 도대체 어떤 전시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걸까 싶어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 르 코르뷔지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빛..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3. 20. 17:48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민중이 역사를 바꾼 위대한 날 310절 입니다. 이정미 헌재 소장의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발표에 광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입니다. 한낱 민중이 대통령을 파면할 수 있는 존재였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헌재의 박근혜 탄핵 선고가 내려진 역사적인 날,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전체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거름회라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런 저런 현안에 대한 이야기와 신입생 엄마아빠들의 인사, 환영식을 열고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를 함창하며 탄핵을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역사의 오늘입니..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3. 11.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