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들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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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들깨의 재발견

깻잎의 독특한 향은 고기의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는데 탁월합니다. 그래서 삼겹살이나 불고기를 먹을땐 깻잎이 빠지지 않죠? 그리고 구수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식욕을 돋구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쌈채로 먹는 맛있는 깻잎은 참깻잎 일까요? 들깻잎 일까요?  보통 '깨'라고 하면 '참깨'와 '들깨'가 있는건 아시죠? 참깨는 '참'자가 있어서 맛도 좋고 사람에게 이로울것 같은 느낌이죠? 그리고 

들깨는 왜 '들'자가 붙었을까요? 아마도 같은 '깨'라도 참깨보다 못해서 밭에 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야생의 들에서 지혼자 자랐다고 들깨라 불렀겠죠? 그러면 정답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들깻잎'이랍니다. 저도 얼마전 까지 그랬고 많은 사람들도 당연히 참깨잎으로 알고 있더군요. 참깻잎은 들깻잎에 비해 잎이 억세고 뾰족하며 털도 많아서 깨벌레나 먹는다고 합니다.  

 

들깨

참깨는 '참깨과'이고 들깨는 '꿀풀과' 입니다. 태생 자체가 완전히 다른 식물입니다. 참깨는 (Sesame seed)라고 하고 들깨는 (perilla seed)라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깨소금과 참기름은 참깨의 씨앗과 기름입니다. 고소한 향이 일품인 참깨와 참기름은 가격도 비싸죠. 비빔밥이나 나물을 무칠때 조금씩 아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들깨는 어떨까요? 들기름은 참기름에 비해 가격이 쌌죠? 그리고 음식에 직접 넣기 보다는 전을 부쳐 먹을때 주로 사용했는데요.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들기름이 참기름 보다 더 비싸다고 하네요. 그리고 봄철에 뜯은 산나물을 무쳐 먹을때는 참기름 보다는 들기름을 넣어 무쳐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산나물의 독성분을 들기름이 중화시켜 준다고 하네요.

 

들깨꽃

들깨꽃이 피었습니다. 들깨는 통꽃입니다.

 

들깨는 씨방에 촘촘한 성모가 있습니다.   

 

참깨 들깨

왼쪽이 참깨의 씨방, 오른쪽이 들깨의 씨방입니다. 같은 깨지만 완전히 다른 씨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깨보다 못해서 들판에 야생으로 자라던 들깨가 언제부터 참깨 보다 더 대우를 받고 있답니다.  참깨는 여전히 밭에서 살지만 들깨는 들에서 비닐하우스안으로 집을 옮겼답니다. 그리고 애지중지 무서울 까봐 한밤중에도 전등도 환하게 켜 놓기도 합니다. 기름을 중요시 하던 과거에 비해 쌈채가 돈이 되기 때문이죠.

들깨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밤에도 환하게 불을 켜 놓는 이유는 들깨는 파종 시기나 기온에 관계 없이 낮의 길이가 12시간 이하로 짧아지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대표적인 '단일(短日)식물'이어서 입니다. 꽃이 피면 모든 양분이 씨앗을 맺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깻잎은 더이상 성장을 멈추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밤에도 불을 환하게 켜서 낮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서랍니다. 어찌보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자연의 순리를 그르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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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꽃

7월이면 참깨가 영글고 8월초면 수확합니다.  

기다란 통꽃에 빽빽한 성모가 나 있습니다.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올라가며 꽃을 피우는 참깨는 이미 대부분의 결실을 한 것 같습니다.  

참깨잎

참깨의 씨방이 통통합니다.

 

참깨는 음력 사월초파일에 모종을 내고 8월 초면 수확을 합니다. 들깨는 이보다 좀 늦은 아카시 꽃이 피는 5월에 파종을 하고 10월 중순깨면 수확을 합니다. 8월 초에 수확이 끝난 참깻대에 다닥다닥 꼬투리가 촘촘히 달려 있습니다.  

 

한창 잎을 키우고 있는 참깻잎 입니다. 

 

왼쪽은 들깻잎, 오른쪽은 참깻잎 입니다. 한눈에 봐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그런데  들깻잎이 맛 만 있는게 아닙니다. 깻잎은 철분이 많기로 유명한 시금치 보다 두배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타민C가 많아 각종 성인병과 암에도 좋습니다. 깻잎에 있는 파이톨이 암세포를 파괴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방에서는 깻잎을 소엽(蘇葉)이라고 해서 몸에 찬기운을 없애고 열을 내게 하는데 감기나 기침이 심할때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깻잎은 '식탁위의 명약'입니다. 그리고 주름개선과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니 특히 여성들은  많이 먹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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