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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레일바이크, 간현역을 살리다.

국내여행/강원도 by 심심한사람 201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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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현역을 바꾼 원주레일바이크

요즘은 모든게 스피디해진 시절입니다. 그 속도감이 가끔은 숨이찰 정도로 버겁기도 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은 그대로지만 체감으로 느끼는 속도는 몇곱절인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입석 무궁화호로 6시간씩 서서 와도 지겹지 않게 잘 다녔던것 같았는데요 요즘에는 고속철도로 2시간30분만에 서울 부산을 달려가도 지겹다고 느껴집니다. 모든게 빨라진 시대라, 어지간해서는 빠른것 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됐나 봅니다. 

 

강원도 원주에가면 간현역이라는 조그만 간이역이 있습니다. 부근에 간현유원지가 있어 피서철이면 사람들이 몰리는 역이기도 한데요,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가는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 되면서 2011년 12월 21일 간현역이 폐역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몇년 만에 원주 간현을 찾아갔습니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원주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인데요, 열차가 오지 않아 기적 소리는 멈췄지만 간현역은 그대로 있더군요. 중앙선 열차를 대신해 레일바이크가 녹슨 철로를 반짝반짝 닦아주며 새로운 숨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간현역 원주레일바이크, 간현유원지의 명물로 자리잡았습니다.

 

간현역 입구에는 레일파크 간판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더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간현역은 레일바이크 발권창구로 변했습니다. 

레일바이크 2인승은:25,000원, 4인승은:35,000원입니다.

예약은 033-733-6600/ www.wjrail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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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판대 사이 7km구간은 섬강과 삼산천을 건너는 교량이 7개, 터널이 6개나 있는데다 주변 경관이 뛰어납니다.

 

 레일바이크 운행시간표입니다.온라인으로 예약하면 편하겠죠?

 

 작은 대합실 벽면에는 아직까지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나란히 붙어 있어 열차가 다녔다는 흔적만 보여줍니다. 

 

 푸른 지붕과 붉은 벽돌의 간이역, 

 

 간현역이 폐역이 되고 서원주역으로 기능이 옮겨가고 나면 역 앞의 동네도 활기를 잃을것 같았는데오히려 폐역이 되기 전보다 관광객의 수가 더 늘어나서 상권도 살아난것 같았습니다. 

 

 창문이 없는 관광열차 두냥입니다.

 

 평일인데도 레일바이크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간현역에서 관광열차 탑승 후 판대환승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면됩니다.

 

 

 디젤기관차가 관광열차 두냥을 끌고 판대까지 갑니다.

 

레일바이크는 간현에서 판대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관광열차 안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마지막 관광열차는 기다란 벤치가 있어서 편하게 앉아서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간현역에서 판대역 사이 7km구간을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섬강에 걸린 교량을 지나고 있습니다. 

 

뻥 뚫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을 쇠며 판대계곡의 절경을 볼 수 있답니다.

 

 복선화된 중앙선은 폐역이 된 간현역을 멀리 떼어 놓고 남쪽으로 1.5km지점에 세워진 서원주 역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관광열차 동영상 감상해주세요~

 

관광열차로 7km를 달려 도착한 판대역에서 레일바이크로 갈아탑니다. 

 

 판대역부터 간현역까지는 약간 내리막 길이라서 남녀노소 힘들지 않게 레일바이크로 갈 수 있답니다. 

 

설렁 설렁 자전거 바퀴를 돌리면 생각보다 빠르게 레일바이크가 앞으로 나갑니다. 

 

 

 포토존입니다. 센스가 달린 카메라가 있어 이곳에서 포즈를 잡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힌답니다.

찍힌 사진이 마음에 든다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랑고백 터널이라고 하네요. 연인이라면 뽀뽀라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자전거 패달 밟듯이 돌리면 된답니다.

 

약한 경사로라 브레이크를 잡을 일이 많습니다. 

 

 쇠바퀴가 부드럽게 철로위를 미끌어져 갑니다.

 

 레이져쇼가 나오는 터널입니다. 

 

 주변 경관이 아주 끝내줍니다. 

 

 

 

판대계곡과 간현유원지의 절경이 기찻길 주변으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판대계곡의 깍아지르는 절경이 끝나는 지점에서 간현유원지와 간현역이 나타납니다. 

 

간현역에서 판대역까지 가는 관광열차는 15분이 소요되고, 판대역에서 간현역까지는 레일바이크로 45분이 걸립니다. 사실 45분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주변 절경과 분위기에 묻혀 굉장히 스피디하게 흘러갑니다. 지겹고 힘 들 틈이 없습니다. 강원도 원주여행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레일바이크입니다. 

 

 레일바이크 동영상 감상해 주세요~

 

 

포토존에서 촬영된 사진을 파는 곳입니다. 사진은 6,000원 액자와 함께 하면 10,000원이라고 합니다. 사이즈는 5×7사이즈인것 같습니다..

 

*중앙선 그리고 폐역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중앙선 복선화로 인해 구간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는데요, 능내, 석불, 구둔, 매곡, 간현, 동화, 만종, 원주역이 폐역이 됐습니다. 팔당역 부근은 둘레길이 됐다가 다시 철로를 걷어내고 자전거길이 되기도 하고 어떤역은 둘레길이 됐고, 간현역은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철길로 쓰임새가 바뀌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구간은 철로를 잃은 간이역만 덩그러니 남아있기도 합니다. 폐역이 됐다는 의미가 버려진다는 의미와 함께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도 있는것 같네요. 뭔가가 본연의 역할을 다 한 뒤에도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복선화로 인해 자리를 잃은 페역입니다.

 

 

중앙선 열차가 정차하는 역 안내 

 

중앙선은 청량리에서 강원도 원주, 충북 제천을 지나 담양,안동,경주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경주에서는 해운대와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동해남부선으로 연결되는  우리나라 최장거리 노선입니다.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인데요. 판대역에서 간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열차 입니다.

 

 간현유원지 위로 중앙선이 힘차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 됐습니다.

 

 청량리에서 출발한 열차가 간현역에 도착했습니다. 

 

 간현역을 빠져 나가는 승객들입니다.

 

사라져 가는 간이역이 점점 늘어납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고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문명의 상징이었던 철도가 요즘은 더 빠른 교통수단의 등장과 사방팔방으로 뻗은 고속도로에 경쟁이 되지 못합니다. 오랜 시간 사람과 사람을 잇고 동네와 동네를 이어주던 간이역이 사라져간다는 것이 애잔합니다. 가끔은 시간에 쫒기지 않고 기대고 싶을때, 찐달걀 몇 알 품에 넣고 느릿 느릿 중앙선을 타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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