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행코스 두번째, 두발로 걷는 근대거리와 히로스 가옥
요즘 부쩍 늘어난 관광객들로 한창 뜨고 있는 전라북도 군산입니다. 군산 여행코스는 근대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가까이 있는 군산세관, 진포해양테마공원, 군산내항의 부잔교, 근대미술관과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을 돌아본 다음, 히로스가옥쪽으로 가다 보면 예쁜 벽화마을과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까지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해망굴과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그리고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가려면 여유있게 1박2일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시간이 멈춰진것 같은 조그만 동네에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군산 여행코스의 첫번째가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주변이었다면 두번째 군산 여행코스는 근대거리와 히로스가옥을 돌아보는 여정입니다. 저와 함께 한발 한발 군산의 근대거리로 들어가 볼까요?
이곳 근대역사거리도 8길 11코스로 이어진 구불길6-1 '탁류길'이 지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탁류길은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실렸던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의 잔재와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는 문학과 역사를 느낄수 있는 길입니다.
구불길은 총 8길 11코스로 총 연장 188.4km의 둘레길입니다. 37.5km의 신시도길과 새만금길만 제외 하면 하루에 한 코스 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15~19km 정도의 거리입니다. 찬 바람이 끝나면 군산 구불길 한번 걸어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근대화 거리를 걷다 보니 구)남조선전기주식회사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군산은 곡창지대였던 호남의 쌀을 수탈하던 근거지였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과, 세관, 부두 같은 부대시설을 운영하려면 전기는 없어서는 안됐겠죠.
히로스 가옥으로 가는길, 초원사진과 맞은편 보육원 벽면의 벽화 입니다. 날개는 빠질 수 없죠. 제가 본 벽화마을의 날개 가운데 최고는 동피랑 벽화마을의 날개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님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입니다.
학교 가는 길가에 달팽이 한 마리 기다란 목을 빼고 느릿느릿 걸어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조그만 집을 업고. 김종상 시인의 달팽이
어떤 꿈을 꾸는 인형일까요? 한땀 한땀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인형 공방입니다.
한팔벌리면 닿을듯한 좁다란 골목길입니다.
주택가에 비해 도로는 넓고 깨끗하게 정비 되어 있습니다.
일본식 적산가옥인 히로스 가옥입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빨간 담장 안으로 일본식 기와건물과 가이스카향나무가 삐죽 삐죽 머리를 들고 있습니다.
영화 '킬빌'에서 여두목 오렌 이시와 빌이 결투를 벌였던 눈덥힌 뒷뜰 정원을 보는 듯 합니다. 결투끝에 흰눈밭 위로 붉은피와 함께 날아가는 오렌의 머리뚜껑, 이때 카지 메이코가 부른 '학살의 꽃' ♬(듣기)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죠. 아름다운 정원에서 피빛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목조기와로 지은 일본식 이층 주택의 주인인 히로스는 군산에서 포목상과 쌀, 현물 투기로 엄청난 부를 쌓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집은 광복 후 호남제분 사택으로 사용되다가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하야시의 집으로 유명해졌고 '바람의 파이터'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집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영화 타짜에서 편경장(백윤식)의 집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군산은 일본사람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고 합니다. 농지가격은 일본의 10/1밖에 되지않았고 수익률은 4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1920년, 군산 총인구 1만 4천여명 중 5,600여명이 일본사람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조선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했는지 눈에 선 합니다.
군산 여행 다른글 보기
'국내여행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포 마리나베이호텔에서 굿스테이~ (0) | 2017.04.05 |
---|---|
마이산 등산해본 느낌 (2) | 2016.04.05 |
동백꽃 피는 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0) | 2016.03.10 |
군산, 8월의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0) | 2016.03.03 |
군산 가볼만한곳_군산근대박물관 (0) | 2016.03.01 |
군산 가볼만한곳,경암동 철길마을 (2) | 2016.02.26 |
가을 여행 명소, 내장산 단풍여행 (6) | 2015.10.30 |
전나무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6) | 2015.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