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시장을 지나 왕복2차선의 망리단길을 걷다 보면, 작고 개성있는 가게들이 더러 보입니다. 그 중에서 또 몇몇은 유명한 맛집인듯 문앞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망리단길 맛집 태양식당, 지날때 마다 웨이팅이 있어 손꼽아 두었던 곳 입니다. 식당이라고 하니 백반같은 가정식 정도 팔겠지 하는 생각에 메뉴도 모르고 무작정 찾아 갑니다.
망리단길에서 좀 나간다는 식당들은 죄다 11시30분이 오픈시간이더군요. 태양식당도 마찬가지고요.
오픈시간을 갓 넘긴 시간에 태양식당에 도착합니다. 다행이 웨이팅이 없네요. 2인 테이블이 6개밖에 없는 작은 식당에 딸랑 두 테이블 남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애초에 생각했던것과 다르네요. 짜글이는 뭔지, 갈릭칠리새우, 생연어 덮밥, 간장새우장 정식, 명란크림우동, 명란날치알밥, 명란 계란말이 그리고 스페인식 새우요리라는 감바스 알 아히요라는 메뉴도 있습니다.
뭘 시킬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 봅니다. 대표메뉴가 뭔가요? 뭘 가장 많이 먹어요 등등, 돌아온 답은 "짜글이 정식요~"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번 먹어 본 기억이 있는 충청도쪽 음식인데 돼지고기를 고추장양념으로 되직하게 끓인거라고 합니다.
짜글이로 주문하고 보니 옆 테이블에는 갈릭칠리새우를 먹는 사람도 있고, 그 옆으로는 짜글이와 생연어덮밥을 시켜 두사람이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그러네요 대부분 두사람이 와서 각각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먹습니다.
망원역 2번 출구에서 오분 거리의 망원시장 입니다. 평일 정오무렵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망원시장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니 왕복2차선의 좁은길이 나타납니다. 이길이 망리단길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분위기의 변두리 동네에 개성으로 똘돌뭉친 작고 아담한 가게들이 들어와 요즘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답니다.
망리단길 태양식당 간판 뒤로는 '골드양복점'이라는 자욱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얼마전 까지 양복점이었나 봅니다. 보시다시피 공간은 협소하고 당연히 주차장같은건 없습니다.
오픈은 11시30분, 브레이크타임은 2시30분 부터 5시가지며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고, 매주 월요일과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라고 합니다. 식사와 함께 생맥주와 와인도 팔고 있네요.
다행이 오픈 직후라서 대기자는 제로 입니다.
태양시계가 11시 40분을 알리자 마지막 남은 4인 테이블을 한 사람이 떡 하니 앉아버려 태양식당은 만석이 됩니다.
2인 테이블 5개, 4인테이블1개가 태양식당의 전부 입니다.
벽에는 일러스트와 프라다 칼로의 그림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IPA 장기하 ×더 부스 콜라보 맥주는 뭘까요
코딱지만한 밑반찬들이 나오고
김이 보슬보슬 올라오는 공기밥도 나오고
그냥 밥
유자향 가득한 샐러드
태양식당의 대표메뉴 입니다. 끓는 소리가 이름처럼 짜글짜글한 짜글이. 그리고 라면사리 추가
김치가 들었나? 뒤져보니 김치는 없고 돼지고기와 고추장, 양파 정도만 있네요.
고추장의 덥덥함과 고추가루의 칼칼함, 뭐 그 중간 정도의 맛인것 같긴 합니다. 웬지 식사 보다는 안주로 제격일것 같습니다.
국산 돼지고기의 앞다리살이라고 합니다. 퍽퍽하지 않아 좋더군요.
우뚜기 라면사리가 가장 맛있더군요.
점심을 끝내고 나오니 추위에도 대기손님들이 떡 하니... 다른 메뉴는 안먹어서 모르지만 짜글이는 그냥 그랬습니다. 남자 보다는 아기자기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태양식당에서 얼마가지 않아 또 맛집인듯한 식당이 나타납니다. 주오일식당이라는 이름 또 입력해 뒀습니다. 하루하루 맛집깨기가 재밌습니다.
온기가 그리운 계절, 태양식당에서 따뜻한 한끼의 만찬 즐겨보시길... 맛은 보장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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