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버드나무는 아스피린의 원료
오래전부터 인류가 사용해 온 천연 진통제
삭막한 겨울의 끝, 그리고 봄의 시작, 그 곳에 버드나무가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습성때문에 주로 물가에 사는 버드느무는 봄이 오면 다른 나무 보다 먼저 물을 빨아 들여 싹을 틔웁니다. 삼단같은 머릿결 처럼 줄기를 아래로 축 늘어뜨리는 모습 조차도 뿌리에 물을 모으기 위함 이라고 합니다. 버드나무의 속명 살릭스(Salix)는 물가에 산다는 뜻의 라틴어 입니다.
그런 버드나무가 소염 진통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스피린의 원료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관절염 환자들이 보증하다시피 아스피린은 탁월한 소염제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피를 묽게해 심장바미의 위험을 줄여주는 항응혈제로도 쓰입니다. 최근에는 진통제 보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약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죠.
이렇게 소염진통제의 대명사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예방약으로 인류가 개발한 약품 중에 백년이 넘게 사용되는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지난 독일의 펠릭스 호프만이 1899년에 개발한 아스피린만큼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하루에 약 200억개가 팔릴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자랑합니다.
아스피린의 워낙 뛰어난 진통 효능으로 인해 오늘날 아스피린이 진통제의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지만, 사실 이 약의 원시적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버드나무는 인류가 오래 전부터 천연진통제로 사용했던 민간요법 중 하나 입니다.
기원전 1543년경에 쓰인 한 파피루스에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고대 이집트인들이 버드나무를 진통 소염제로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또한 버드나무 껍질을 이용해서 고통을 완화하고 열을 내리는 용도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에서도 버드나무가 진통제로 사용된 경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과시험 응시 도중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지만, 버드나무 껍질로 싸맨 채 시험을 마쳤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버드나무와 함께 봄을 알리는 개부랄꽃에서 개명한 봄까치풀 입니다.
버드나무의 효능을 알았던 네안데르탈인
어제 기사 검색을 하다 보니 영국의 과학자들이 수만년 전에 존재했던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는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을 연구한 결과 아스피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버드나무를 섭취했던 흔적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에 붙어 있는 치태를 긁어낸 뒤 DNA를 추출한 결과 아스피린의 원료 성분인 살리실산을 검출했다고 합니다. 살리실산은 버드나무 껍질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네인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일부 화석에서 치주농양을 앓고 있어던 점이 발견됐다며 이를 유추해 볼 때 염증 발생에 따른 통증 완화를 위해 버드나무를 씹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이같은 조치가 의도적이었다면, 당시 네안데르탈인들은 약용식물에 대한 지식이 상당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새 잎이 나는 지금 까지도 전년도 잎을 매달고 있는 수양버들입니다. 버드나무는 전세계적으로 520여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43종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버드나무를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서 있는 여인을 연상합니다. 미인의 눈썹을 버들잎에 비유해서 유미(柳眉)라고 했고, 미인의 눈을 유안(柳眼) ,미인의 날씬한 허리를 유요(柳腰)라고 해서 미인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버드나무과의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은 어린 가지가 아래로 길게 처지는 모습이 영판 똑같습니다. 수양버들은 새로난 가지가 적갈색 또는 녹갈색이 돌고 털이 없으며, 능수버들은 새로난 가지가 황록색 또는 회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수양버들의 수꽃이 핀것을 보니 봄은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샛노란 꽃가루가 듬뿍 묻어 있는 버드나무 수꽃입니다. 수꽃은 수술이 두개, 암꽃은 암술이 하나에 암술머리가 2~4개로 갈라 집니다.
지금처럼 버드나무가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때는 또 없을것 같습니다. 버드나무의 오동통한 가지 하나를 꺽어서 칼로 흠집을 내고 껍질을 잘 돌려 빼내면 빽빽 소리가 멋진 버들피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버들피리도 불고 천연 아스피린도 먹고 일석 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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