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재벌인 삼성가의 안주인 홍라희씨가 관장으로 있는 '리움미술관' '리움'은 성씨인 리와 뮤지엄의 합성어라고 한다. 홍라희 관장은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 출신으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남동 철옹성같은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리움미술관'이 있다. 모처럼 파란 하늘과 따뜻한 봄기운에 한남동으로 향하는 길은 계속된 정체와 지체로 이어졌다. 으리으리한 미술관의 위세와 럭셔리한 내부에서 삼성의 대단함을 실감하며 미술관으로 입장. 뮤지엄1관은 고미술을 뮤지엄2관은 현대미술을 전시한다. 전시 관람 요금은 상설전시 일반 1만원, 청소년 6천원, 디지털 가이드 대여비는 2천원이다. 특별전시되고 있는 양혜규 작가의 '코끼리를 쏘다 코끼리를 생각하다'전시는 일반 7천원, 청소년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4. 19. 01:08
경주 남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깊거나 빼어나지 않다. 식생이 울창하거나 특이할 것 없다. 그냥 동네에 흔히 있는 뒷산의 느낌 이다. 그러나 이 보잘것 없는 산이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저 둥글넙적한 산 같지만 천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곳곳에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당신의 눈과 발을 잡을 것 이다. 벚꽃,진달래의 향긋한 빛깔과 상쾌한 공기, 노랗게 빛나는 아침햇살까지 더할나위 없다. 삼릉주차장에서 출발해 차도를 건너면 곧 삼릉숲이 시작된다. 수백수천의 휘어진 소나무들이 허리숙여 인사한다. 삼릉을 지나 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금오봉(468m)에 오르는 2.5km, 한시간 남짓, 하산은 아쉽게도 길을 잘 못 들어 용정마을로 돌아돌아 내려왔다. 보물 666 호 석조여래좌상, 뭔가 새하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4. 14. 11:11
아직 한달도 넘게 남은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해 벌써부터 조계사 경내에는 연등달기가 한창이다.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수백년된 회화나무는 굵은 가지에 치렁치렁 색색의 연등으로 치장했다. 몇년만에 들렀는데 뭔가가 많이 바뀐것 같다. 예전 건물은 헐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커다란 동자승이 새로이 생겼고 일주문에는 금속으로 만든 사천왕상도 꽤 그럴듯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광화문과 인사동 사이 종로 견지동에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지가 되기도 한다. 천주교에는 명동성당이 있다면 불교에는 조계사가 있다. 20140407/조계사수천 수만개의 연등으로 하늘을 가릴 작정인가보다. 괜시리 연등작업 하는 사람들의 목디스크가 걱정됐다. 수백년은 족히 될법한 회화나무 귀신을 쫒아준다고 한다. 옛날 회화나무를..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4. 8. 10:52
종로 나가면 광장시장 들러보자. 광장시장은 전국 최대의 한복시장이다. 그런데 지금은 먹자골목이 더 유명하다. 주말이면 발을 밟고 다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 명소가 됐다. '빈대떡', '육회', '마약김밥' 으로 대표되는 '광장시장'. 몇년전 1박2일의 촬영지가 된 후 부터 제2의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등 외국관광객들까지 세를 더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 '마약김밥'을 먹으러 처음 갔었다. 지금은 먹자골목 한 가운데 2호점이 있지만 1호점은 광장시장 구석 좁은 골목에 있었다. 알싸한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 꼬마김밥은 가끔씩 생각나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그 뒤로 지인의 소개로 가보게된 육회집, 골목전체가 육회집이다. 요즘 몇몇 집은 아예 번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4. 1. 10:50
고려장 경남 함양 오봉산 죽림리 가재골농원을 지나면 사방댐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 에 고려장(高麗葬) 터라고 하는 입구 지붕과 벽면을 돌로 쌓아 만든 동굴이 있다. 지금이야 길이 좋아 24번 국도에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 옛날 이곳은 첩첩 산중에도 산중이었을거다. 늙고 쇠약한 부모를 이곳에 내려놓고 빈지게를 지고 내려 오는 아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고령화 사회에서, 60대 가장이 80대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노인이 노인을모시는 경우다.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국가나 사회가 노인요양시설 같은 곳에서 노후의 일부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이런 동굴속에 현대판 '고려장'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른 한명..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5:33
신기한 구름옛날 미국의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이큐발란트'라는 구름사진에 매료된 적이 있다. 거의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을 찍으며 다녔었다.사실 우리가 늘상 보는 하늘이 그 하늘이고 구름도 별로 대수로울것이 없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구름을 인화지 위에 검게 태워가며 그럴싸한 제목에 의미를 덧붙여 몇몇 사진을 만들기도 했다. 나에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구름이 있다. 대학1학년 여름방학을 울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이 있다. '야음'이라는 변두리 동네였는데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해질녁 붉은 용암덩어리가 하늘에 튀어 올라가 그대로 굳어버린것 같은 구름들, 당시 아쉽게도 카메라가 손에 없어서 기록을 하지 못했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외국의 신기한구름사진을 보면 미지의 세계가 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3. 29. 15:21
탕춘대는 개나리꽃 천지 이맘때면 홍지마을 뒷산에는 개나리가 만발한다. 더 위로는 진달래, 조팝, 벚꽃까지 줄지어 피어난다. 이곳이 북한산과 이어지는 탕춘대 능선의 초입이다. 지금부터 딱 십여일 동안, 탕춘대로 올라서는 길은 개나리 천국이 된다. 샛노란 개나리와 함께 산행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세검정을 지나 상명대학교 아래 홍지문있는곳, 여기서 부터 탕춘대 성곽길을 따라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능선으로 이어진다. 북한산에서 보면 북한산 향로봉에서 내려 뻗은 산줄기가 구기터널을 지나고 탕춘대 능선을 흘러 홍지문이 있는 홍제천 계곡에서 바닥을 친 뒤 인왕산으로 가파르게 기세를 올리는 지세다. 홍지마을에서 십분정도 편안하게 개나리 군락지 사이를 오르면 탕춘대 성곽길이 나온다. 이곳부터 능선길은 완만해서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3. 29. 15:10
영도다리 들던 날 아버지는 유년기를 남부민동에도 사셨고 대신동인지 대청동인가에도 사셨다고 합니다. 술 한잔 드실때면 그때의 이야기를 하시곤 하는데, 아버지의 유년시절에도 영도다리는 꽤나 명물이었습니다. 영도다리가 들어 올려질때면 동네 아이들이 다리위에서 뛰어 다니며 장난을 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톱니에 팔이 끼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하셨고요. 얼마전 "영도다리가 다시 들어 올려지니 한번 가 봐라" 는 말에 집을 나섰습니다. 자갈치에 주차를 하고 지하상가를 통해 영도다리로 향했습니다. 12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관광지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집니다. 영도다리는 1934년 일제가 영도조선소에서 만든 군수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세운 다리입니다. 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