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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
경남 함양 오봉산 죽림리 가재골농원을 지나면 사방댐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 에 고려장(高麗葬) 터라고 하는 입구 지붕과 벽면을 돌로 쌓아 만든 동굴이 있다.
지금이야 길이 좋아 24번 국도에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 옛날 이곳은 첩첩 산중에도 산중이었을거다. 늙고 쇠약한 부모를 이곳에 내려놓고 빈지게를 지고 내려 오는 아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고령화 사회에서, 60대 가장이 80대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노인이 노인을 모시는 경우다.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국가나 사회가 노인요양시설 같은 곳에서 노후의 일부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이런 동굴속에 현대판 '고려장'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른 한명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만큼의 공간이 있다. '고려장'이라는 말은 늙고 쇠약한 부모를 산에다 버렸다고 하는 장례 풍습으로 효(孝)를 강조하는 일부 설화에서 전해지지만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조선 시대 민간에서는 연고를 확인할 수 없는 ‘고분(古墳)’을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왼쪽에 보이는 동굴이 늙고 쇠약한 부모를 버려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례를 지냈다는 '고려장'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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