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은 비경, 백사실 계곡
벚꽃축제가 한창이었던 지날주말 백사실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새로난 나무가지에는 눈부신 연초록의 새잎들이 쏫아나며 흙내음과 새소리 물소리에 도심에서 찌들었던 떼가 확 벗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백석동천'이라고 하는 백사실 계곡 은 조선시대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로도 유명합니다. 지금은 기둥 정도만 남아 있지만 한눈에 봐도 산수가 잘 어울어진 명당자리 입니다.
'백석동천'이라고 은 종로구 부암동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속 오지같은 곳 입니다. 10년 전만해도 백사실계곡은 동네 사람들 정도만 알던 비밀의 숲 같은 곳이었는데요 1박2일 같은 방송을 몇번 타더니 지금은 꼭 가봐야 할 서울의 명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백사실 계곡은 산 속에 있긴 하지만, 마을과 가까이 있어서 남녀노소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은 신영동에서 현통사를 거쳐 백사실계곡을 가는데, 저는 백사실 계곡의 가장 윗길이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인 부암동 응선사에서 출발하는 길로 갔습니다. 신영동에서 가려면 족히 30분은 걸어야 하지만, 부암동 응선사에서 가는길은 3분이면 백사실계곡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응선사 주위에 주차도 할 수 있으니 더할나위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백사실계곡으로 가려면 신영동에서 현통사로 가야 하고, 자가용을 이용해서 가면 응선사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응선사로 가는 방법은 부암동 동사무소에서 산모퉁이까페를 거쳐 가는 방법과, 하림각 맞은편 수퍼 골목으로 올라가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가 봄 산에 진분홍빛을 더했습니다. 혹시 진달래와 철쭉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나요?
백사실계곡 상류에는 1급수에만 사는 도룡뇽들의 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생태지킴이들이 계곡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나무다리가 있어 재미와 운치가 더 해줍니다.
백사실계곡에서 윗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연결됩니다. 북악스카이 웨이에서 북한산 아래 비버리힐즈라는 평창동과 구기동을 보고 성북동으로 내려가 길상사와, 삼청동과 북촌을 거쳐 인사동까지 내려 오면 괜찮은 하루 일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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