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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이 사랑한 별장, 석파정

국내여행/서울 by 심심한사람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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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었나, 서울에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린 뒤, 세검정에서 부암동사무소로 가는 언덕길 옆에 부암동과 평창동 일대 차도에서 긁어온 산더미같은 눈이 봄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눈쓰레기장이었던 곳이었죠. 그런데 얼마지 않아 부암동이 유명세를 타면서 버려졌던 이 곳에 번듯한 미술관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쓰레기장 위로 보이던 기와집이 흥선대원군이 사랑했던  '석파정'이었다는건 이제야 알게됐습니다. 지금까지 세검정 삼거리 석파랑이 흥선대원군의 별장인줄 알고 있었거든요.   

서울미술관 '비밀의화원'전시, 그리고 비밀의 정원 '석파정'

구한말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석파정

석파정은 원래 철종때 영의정을 지낸 김홍근의 소유로 '삼계정'으로 불렀는데 그 후에 흥선대원군이 아들 고종을 내세워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다 합니다. 개인의 사유재산을 권력을 이용해 강탈한 셈입니다. 조선왕조가 무너진 뒤에는 고아원과 병원으로 사용되기도 하다가 결국 민간의 소유가 됐고 여러차례 경매에 나와 주인이 바뀌기를 거듭하다가 한 제약회사가 사들이면서 미술관을 짓고 2012년 일반에게 공개 됐습니다.   

석파정의 안채에서 내려다보는 부암동 일대의 모습, 인왕산과 북악산이 서로 만나는 고개 마루에 부암동이 있습니다.   

석파정은 본래 7채의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안채, 사랑채, 별채와 같은 살림채와 중국풍의 정자 등 4개 동이 남아 있습니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을 통해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미술관 3층 뮤지엄숍 옆 계단을 오르면 서울 도심에 이런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비경이 나타납니다. 강원도 깊은 계곡에나 가야 나올듯한 넓다란 바위계곡과 중국풍의 정자, 세상 넓은줄 모르고 자란 거대한 노송, 인왕산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는 높다란 직벽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양쪽으로 산책길이 이어져 석파정으로 돌아 옵니다. 석파정은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별장'이라 했는데 정말 그 말에 고개가 끄득여 집니다. 인왕산에 숨겨진 보물같은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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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랑채 서쪽의 노송은 서울시에서 지정한 보호수라고 합니다.  

넓은 마당을 혼자 독차지 했으니 잘 클 수 밖에 없었겠죠.

유일하게 담장 밖에 나와 있는 사랑채, 관람객들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석파정의 모든 문은 쇳대로 잘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순 없습니다.

석파정앞 계곡 암반에는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소수운렴암)' 이라는 글자가 세겨져 있는데, 산수와 계곡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수려한 건축을 자랑합니다. 

석파정 사랑채 서측 후면의 바위에 새겨진 '삼계동' 각자, 세개의 계곡이 합쳐진 곳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이 바위 앞에 중국풍의 별당이 있었는데 1958년 지금 세검정 삼거리에 있는 음식점인 '석파랑'의 뒷뜰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석파랑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도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워 서울시 유형문화재 이기도 합니다.   

조선후기 중국풍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정자 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날, 정자뒤 폭포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의 풍경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석파정에서 계곡을 건너면 나지막한 인왕산 자락위로 곳곳에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냥 보면 아주 훌륭한 작품인데 막상 날개앞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면 별로입니다. 뒷쪽 배경이 너무 어지러워서 그런것 같습니다. 

코뿔소가 있는 이곳에서 보면 석파정이 가장 잘 보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옥상 잔디밭에서는 부암동 일대와 북악산 서울성곽길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명당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잔디보호를 위해 멀리서만 봐야 합니다. 

서울미술관을 통해야만 입장 할 수 있는 석파정은 조선시대 전통 한옥과 인왕산과 북악산의 절경과 현대적인 미술관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석파정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서울미술관 보기

서울미술관에서 만난 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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