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까지 얼어서 가는 망원동 맛집, 소바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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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맛집, 소바식당

일터가 있는 망원동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있는 먹거리의 천국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덩달아 맛집의 옥석을 찾느라 발품 좀 팔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푹푹찌는 여름이면 간절히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협동식당인 '달고나'의 삼삼하고 구수한 평양냉면과 '가원'의 고소하고 시원한 중국냉면에 부산 국제시장의 얼음 동동 띄운 원조 밀면까지 두루 두루 골라 먹는 재미에 발바닥에 땀 마를 날이 없습니다. 

누가 허투루 만든 음식을 먹고 싶을까요? 망원동의 진정한 맛집을 찾아 오늘도 떠나 봅니다. 

오늘은 올해 봄에 망원동에 생긴 일본식 소바집을 찾았습니다. 망원역에서 오분거리로 깨끗하고 일본에 온 듯한 분위기의 작은 식당 입니다. 지하로 살짝 꺼진 식당 앞에는 친절하게 분필로 메뉴들을 써 놓았습니다. 

소바식당은 식사와 안주메뉴로 나뉘는데 식사는 12시부터 저녁 21시까지로 전복냉소바, 단새우냉소바, 연어덮밥, 백명란덮밥,카레우동 이 있고 안주메뉴는 오후 5시 부터 저녁 12시까지로 모듬 사시미, 연어 사시미, 치킨 가라아게, 간장 소세지볶음, 한우 스지찜, 어묵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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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메뉴가 무엇일까요? 자연산인 대광어 도미 사시미가 단돈 2만원이면 상당히 싼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안주도 싸고 주방앞 1인석에 앉아 혼술 하기 딱 좋은 분위기 입니다.  

식당안은 이미 만석, 우리는 주방을 보고 길게 붙어 있는 1인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곧이어 문 밖으로 대기줄까지 생기더군요. 

일본식 접시와 술잔이 올려진 테이블 뒤로 오픈 주방이 보입니다.

남자 두 분이 분주하게 주문받은 음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주문으로 엄청 바빠야 할 것 같은데 익숙해서 인지 여유로운 손놀림으로 음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문했던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신기한 술을 발견했습니다. 보리로 맥주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소주도 만드나 봅니다. 백일 기도 후 얻은 황금보리로 만든 40도 증류소주 입니다. 

40도 증류주 라고 해서 안동소주의 끔찍하게 독한맛을 기대했는데 음메, 17도 후레쉬 소주 만큼이나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고요. 그런데 두 잔 마시니 알딸딸~하긴 합니다. 역시 돗수는 무시 못하나 봅니다. 

드디어 주문한 전복 냉소바가 나왔습니다. 달큰한 타마고야끼와 탱탱한 중자 전복 1개, 채 썬 오이와 김에 생 와사비, 빨간 방울토마토의 비주얼에 가슴이 쿵쿵 뜁니다.  

3번째 방문에서 주문했던 '단새우 냉소바' 입니다.

 음식들이 대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복보다 입에서 녹는 단새우가 훨씬 좋더군요. 요즘처럼 더운날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소바 한그릇 하실래여?

씹을 틈도 없이 후루룩 후루룩 목구녕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아니 주린 위가 광분하며 빨아 대는것도 같습니다. 한동안 커다란 대접에 얼굴을 박고 메밀소바를 탐닉 합니다. 살 얼음 동동 뜬 달짝간간한 쯔유 국물에 고소하고 투박해서 부드러운 메밀면, 탱탱한 전복과 부드러운 달걀이 입 속을 마구마구 어지럽힙 니다.

숨 쉴 틈 없던 혼돈의 식탐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머리를 지켜드니 분주했던 식도를 타고 '아하~'라는 짧은 단말마의 비명같은 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굿 메밀 소바 맛집 ~

* 어제 다시 찾아간 소바식당, 이번에는 소바대신 연어덮밥을 주문했습니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밥위에 큼직하게 썬 생연어 뱃살이 5조각 올려 나옵니다. 

상큼하게 녹는 생연어의 맛이 끝내줍니다.

산미구엘 생맥, 한잔 6,000원인데 330미리로 사이즈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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