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알리는 꽃, 수국의 비밀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는 아침, 한가로운 주말이었다면 창문을 타고 내리는 빗방울과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일본 나가사키 여행중이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정이 시작됩니다. 나가사키 시마바라 시메이소라는 용수 정원으로 가는 길에 초록의 잎사귀를 뚫고 꽃대를 들어 올린 연노랑과 진분홍, 자줏빛과 파란색 화려한 수국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렇게 색색의 조합이 아름다운 수국은 처음 봅니다. 역시 수국의 나라 일본입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는 여름 꽃입니다. 그래서 한자 이름도 수국(水菊)이죠, 수국은 여름꽃으로 수국이 만개하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수국의 꽃이 이렇게 다양한 색을 띠는 이유는 뿌리가 뻗어 있는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의 색깔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 2023. 6. 21. 15:11
인왕산 부암동 스콘 맛집 '스코프' 고즈넉한 동네였던 부암동이 핫플레이스가 된 지는 오래됐죠, 저는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인왕산에 오를 때면 부암동의 윤동주 문학관으로 날머리를 잡습니다. 부암동의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창의문 앞 삼거리와 부암동 주민센터, 석파정까지 둘러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오늘은 부암동에서 너무나 유명한 스코프(SCOFF)라는 빵집을 들렀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왔었던 집인데 오늘은 가족과 함께입니다. 맛집 자랑도 할 겸 들렀죠. 부암동 스코프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스콘 맛집으로 유명하죠, 스콘은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된 빵으로 대충 울퉁불퉁 러프하게 만드는게 매력인 데요,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 간식이라고 합니다. 부암동 스코프는 맛있는 스콘 뿐만 아니라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23. 6. 20. 11:36
부암동 맛집 나뭇잎 스시 주말 부암동 무계원을 둘러본 뒤, 우연히 지나가다 들어간 '코노하스시'라는 일식집입니다. 꽤 예전부터 있었던 식당인데 상당한 내공의 맛집이어서 소개해 봅니다. 나뭇잎 스시에 들어가게 된건 문 창에 붙은 '냉소바 개시' 라는 글을 보고서 입니다. 이날 32도까지 더운 날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냉면이나 냉소바 같은 차가운 면류를 엄청 좋아 하는 이유에서 입니다. 영업을 알리는 노렌에 '코노하스시' 한국어로 나뭇잎 스시라는 상호가 있습니다. 가게 밖에 의자와 예쁜 화분들이 있어 요즘 트렌드인 인스타 사진을 염두해 두고 꾸며놓은것 같습니다. 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니 맞은편 주방과 옆으로 길게 나 있는 좁다란 홀이 있습니다. 테이블은 너댓개 남짓한 좁은 가게 입니다. 일단 냉소바..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23. 6. 19. 17:33
서울 주말 나들이 부암동 무계원 얼마 전 부처님 오신 날에 법정스님이 계셨던 성북동 길상사에 다녀왔습니다. 길상사가 원래 술집이었던 대원각이었던 사실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데요, 대원각은 성북동 삼청각과 익선동 오진암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울 3대 요정 가운데 하나라는 스토리까지 알게 됐습니다. 삼청각과 길상사의 대원각은 워낙 유명해 알고 있지만, 오진암은 다소 생소해서 찾아 보게 됐습니다. 오진암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요정이었는데 2010년 오진암이 있던 자리에 'IBIS 앰배서더' 호텔이 들어서게 되면서 철거가 될 것을 종로구와 호텔사업자가 한옥을 보존하기로 하고 부암동 무계정사 근처로 옮겼다고 합니다. 한옥은 다른 건축물과 달리 분해 조립이 가능해서 벽체를 제외한 기와와 서까래 대들보 같..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23. 6. 19. 16:38
코로나 이후 3년만에 개최된 노스페이스 'THE NORTH FACE 100 ULTRA TRAIL CHALLENGE 2023 GANGWON'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가 지난 5월20~21일 1박2일동안 강원도 강릉과 대관령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TNF100KOREA 저는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올해 대회도 공식 사진을 촬영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로 네번째 인데요, 매년 해를 거듭하면서 트레일러닝 사진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 변하는것 같아서 정리를 해 보기로 합니다. 트레일러닝 사진 촬영 로드를 뛰는 마라톤 대회에 비해서 tnf100k같이 산이나 바다 같은 거칠고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달리는 트레일러닝대회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집니다. 첫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시간대별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23. 6. 15. 17:37
한양도성길 나들이오늘은 오랜만에 서울 한양도성길을 걸었습니다. 한양도성길, 성곽길을 꽤나 걸었지만, 6월, 장마가 오기 전인 지금이 가장 걷기에도 좋고 서울의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한양도성 낙산구간한양도성은 조선왕조의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양, 즉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곽입니다. 한양도성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청와대 뒤쪽 북악산 구간의 백악산/숙정문 구간의 성곽길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제주 올레길 같은 걷기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한양도성이 지닌 역사적 의미의 성곽 보다 서울 4대 문을 이어주는 트래킹 코스로서의 성곽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 이후 성곽의 보수와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도심지역 일부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23. 6. 8. 18:01
후쿠오카 나이키 매장 러닝화 라인업 요즘 인천~후코오카 항공료가 10만원대로 제주도 가는 비용보다 저렴해 졌습니다. 비행시간도 1시간10분으로 짧아서 후쿠오카 번화가는 마치 한국에 있는것 처럼 한국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후코오카 여행에서는 다이묘 거리에 있는 나이키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다이묘 거리는 나이키 외에도 아디다스 뉴발란스에 슈프림 같은 유명한 브랜드의 로드샵들이 즐비해서 마치 우리나라 가로수길 같은 느낌의 쇼핑 거리 입니다. 몇년 전 부터 취미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구입하기 힘든 러닝화나 싱글렛, 쇼츠, 타이즈 같은 제품을 구입할 생각입니다. 1층은 여성, 2층은 남성, 그 위층은 올라가지 않아서 모릅니다. 나이키 드라이 핏 ADV 에어로 스위프트 타이즈, 검정색 라지와 엑스라..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23. 6. 7. 16:45
40년 노포 오류동 평양냉면 본격적인 냉면의 계절입니다. 오늘 서울 서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평양냉면인 오류동 평양냉면집을 찾았습니다. 이 냉면집은 평양이 고향이신 사장님이 1972년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식당을 열어 설렁탕과 냉면등을 팔다, 오류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지금의 파란색 간판의 평양냉면이라는 간판을 달았다고 합니다. 1대 사장이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들들이 물려받아 영업을 했고, 그중에 셋째 아들이 따로 나가 차린 냉면이 요즘 잘 나가는 '정인면옥'입니다. 부모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온 '정인면옥'은 서울3대 평양냉면에 이름을 오르내리며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에 선정되기까지 했습니다. 여의도 본점 외에 분점까지 열 정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냉면의 구성이나 비주얼, 맛..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23. 6. 7. 15:46
부처님오신날 길상사 부처님 탄생 2567년인 2023년 5월 27일, 석가모니 부처님을 뵈러 성북동 길상사로 향합니다. 일 년에 몇 번 정도 부처님을 찾을 정도로 딱히 불자라고 내세울 수도 없는 처지 지만, 부처님 오신 날이면 가까운 사찰을 찾아가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큰 사찰을 주로 갔었는데, 올해는 '길상사'로 정 했습니다. 서울 도심을 슬쩍 벗어난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길상사는 좀 특별한 절입니다.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세우셨던 절이기도 하고, 절 이전에 대원각이라는 요정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길상사는 3월이면 노란 영춘화가 봄을 알리고, 9월이면 꽃무릇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고즈넉하면서도 뭔지 모를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절로 기억됩니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 비 속 '길상사' 경내에 들어서..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23. 6. 3. 13:26
사케노소쿠하이 다카마쓰 본점 위스키 탐방 일본의 작은 도시인 다카마쓰 여행 중 숙소 앞으로 길게 뻗은 마루가메상점가를 둘러 보다가 뒷 골목에서 발견한 사케노소쿠하이 다카마쓰 본점 입니다. 점포가 크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슬쩍 둘러 보니 그동안 일본에서도 찾기 어려웠던 야마자키, 하쿠슈, 히비키 같은 인기 품목들과 다양한 스카치 위스키, 버번 위스키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사케나 와인같은 술도 판매하던데 다른 술은 관심밖이어서 모르겠지만 일단 위스키 라인업은 산토리 가쿠빈 같이 저렴이 부터 야마자키18년 같은 고가라인까지 다양 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텍스 리펀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야마자키12, 발베니 더블우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세가 종량세인 일본에서 구입하는 위스키는..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23. 5. 1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