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것이 만든 '핫플' 한양도성 낙산구간

반응형
반응형

한양도성길 나들이

오늘은 오랜만에 서울 한양도성길을 걸었습니다. 한양도성길, 성곽길을 꽤나 걸었지만, 6월, 장마가 오기 전인 지금이 가장 걷기에도 좋고 서울의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한양도성 낙산구간

한양도성은 조선왕조의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양, 즉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곽입니다.
 
한양도성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청와대 뒤쪽 북악산 구간의 백악산/숙정문 구간의 성곽길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제주 올레길 같은 걷기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한양도성이 지닌 역사적 의미의 성곽 보다 서울 4대 문을 이어주는 트래킹 코스로서의 성곽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 이후 성곽의 보수와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도심지역 일부 구간을 제외한 지금의 한양도성길 전체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길'이 트래킹 코스로 만들어졌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됐습니다. 
 
전체 한양도성길은 마음먹고 돌면 하루면 족하지만, 좀 더 의미를 되새기며 돌아보기 위해 총 4개의 구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먼저 북악산 창의문에서 시작해 숙정문에서 말바위 안내소, 혜화문에 이르는 백악구간, 혜화문에서 출발해 낙산공원과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성곽공원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르는 낙산구간, 그리고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해 남산 서울타워를 지나 백범광장에 이르는 남산(목멱산) 구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월암근린공원과 인왕산을 지나 창의문에 이르는 인왕구간인데요 한 구간을 걷는 시간은 평균 2~3시간 정도입니다.  

한양도성길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낙산구간 걷기

 
오늘 걷는 낙산 구간은 풍수로 보면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북악산, 인왕산, 남산에 비해 가장 낮은 124미터의 산이기도 합니다. 생긴 모양이 낙타 등처럼 생겨서 낙타산, 타락산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낙산구간의 장점이라면 내사산 가운데 가장 낮아 정상부를 지나는 성곽까지 주택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색입니다. 성곽을 따라 차도가 지나가기도 해서 다른 성곽들에 비해 접근성이 좋으며 경사가 거의 없는 편이어서 걷기가 가장 편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곽과 접해 있는 주택들이 최근 힙한 카페와 상점으로 변모해 수백 년의 역사와 최신 트렌드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 로 손색없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옛것과 새것이 만든 '핫플' 낙산구간 알짜정보

혜화문과 동대문(흥인지문), 광희문에 이르는 낙산구간은 총길이 3.2km, 1시간 30분 소요되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알짜 구간인 흥인지문에서 시작해 혜화문 까지만 걷기로 합니다. 그 이유는 광희문에서 동대문까지는 복잡한 도심지역이어서 시장과 건물들로 복잡하고 성곽이 대부분 끊어져 있어 성곽길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돈의문터에서 남대문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낙산구간 주차장 

낙산구간 주차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우리는 자가용을 이용했습니다. 혜화동 부근은 좁은 구도심 지역이어서 길가에 주차할 만한 데가 찾기 힘듭니다. 올해 초, 새로 만들어진 삼선동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입니다. 성곽길과 접해 있는 삼선동 장수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5분당 150원으로 주차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낙산구간의 시작을 동대문에서 해야 하므로 삼선동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한성대역까지 도보로 가거나 혜화문까지 걸어서 택시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낙산구간

엄마보다 키가 슬쩍 더 커버린 아들과 함께 성곽길을 따라 혜화문까지 내려갑니다. 주차장에서 혜화문 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십 분이 걸리지 않는 시간입니다. 

369마실 카페

성곽길 끝 무렵, 아주 멋진 자리에 카페가 나타납니다. 

한양도성 카페 마실

성북구 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69 마실 카페' 요즘 sns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성곽길을 따라오면 만날 수 있는 카페입니다. 

한양도성 혜화문

369 마실에서 바라본 성북구 뷰~, 바로 앞 혜화문도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혜화문으로 내려와서 택시로 흥인지문까지 이동 택시비용 5천 원. 

흥인지문 공원

오늘 서울성곽길 낙산구간의 시작 지점인 흥인지문공원입니다. 

흥인지문 한양도성

흥인지문에서 낙산으로 이어지는 경사로가 낙산구간의 가장 급한 경사입니다. 출발부터 노란 금계국이 만개해 우리를 환영해 줍니다.  

한양도성 흥인지문

노란 금계국과 초록의 사초, 회색의 성곽과 도심건물이 한껏 조화를 이룬 너무 멋진 경관입니다. 

한양도성박물관

낙산구간을 흥인지문에서 시작하려는 이유가 바로 한양도성 박물관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여서 한양도성에 대해 먼저 알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 박물관 1층에서 시작해 3층까지 둘러본 뒤, 성곽길로 이어지는 문이 있습니다.  

한양도성 디오라마

박물관 1층의 한양도성 디오라마, 네 산을 연결해 쌓은 한양도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각 구간에 대한 설명과, 성곽을 쌓은 시대별 방법들을 설명해 줍니다. 

오늘 갈 흥인지문에서 혜화문구간, 순성은 지금으로 치면 순찰이라는 뜻입니다. 

한양도성 박물관

1층에서 2층, 3층에 이르는 방방마다 한양도성에 대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단단한 돌성을 만들었던 당시의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양도성 축조방식
시대별 축성방식

각 시대별 축성 방식을 보고 나니 그냥 지나쳤던 성곽의 돌 하나하나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성곽길 중간중간 정자들이 있어 다리 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낑낑 그리면서 한걸음 한걸음 인상을 쓰며 따라옵니다. 

이화동 성곽길과 맞닿아 있는 마을은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핫플이라고 하네요.

그렇지 못한 곳은 이렇게 꽃잔치를 벌여 놓았습니다. 

그 예전 핫플이었던 이화동 벽화마을은 옛이야기가 됐고, 성곽길로 핫플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성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차도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전망 좋은 카페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지역은 신축이 안 되는 지역이어서 대부분 리모델링을 한 것 같습니다. 

이화마을 카페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사춘기라 말 붙이기도 힘듭니다. 

낙산공원 조망지점에서 보이는 동대문 쪽 도심 풍경입니다. 

낙산공원 조망지점

성북동과 북악산 그 뒤로 북한산 보현봉에서 오른쪽 만경대와 뾰족한 인수봉까지 낙산공원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 명소라고 합니다. 

흥인지문에서 낙산공원까지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입니다. 

낙산공원 암문

혜화문까지 성곽길로 가지 않고 낙산공원 암문을 통해 순성길로 이동해야 합니다. 

시대별 성을 쌓은 방식을 보면서 순성길로 내려옵니다. 

한양도성 산수국

장마를 알리는 산수국이 다음 주면 만개할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회수 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성북동 오박사 왕돈가스로 갑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오늘 휴무라서 옆집 서울 왕돈가스로~

성북동 서울왕돈까스

제 입에는 오박사보다 별로인 것 같습니다.  

나폴레옹과자점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 과자점에서 군것질 거리 몇 개 주워 담습니다. 

동묘시장

아들이 동묘시장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이 복잡한 곳에 또 옵니다. 

의금부 한복입은 외국인

귀가하는 도중 안국역 부근에서 본모습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의금부 도사처럼 칼까지 차고...

여의도 스카이라인

한강을 지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볼 때마다 달라지는 여의도 스카이라인입니다. 즐거운 한양도성길 낙산구간의 하루였습니다. 6월은 가족나들이 하기에 너무 좋은 계절입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