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는 마포 서교동 우드카빙 '이틀' 한적한 서교동 골목길, 나무 숟가락을 만드는 '이틀'이라는 공방으로 갔습니다. 입구에서 묵직한 고양이 두마리와 눈길이 마주칩니다. "고양이를 두마리나 키우시네요"라고 인삿말을 겸해 말을 건냈더니 "키우는게 아니라 같은 공간을 서로 나누고 사는거죠"라고 수염이 멋진 주인장이 맑은 웃음 지어 보입니다. 전 고양이를 기르진? 않지만,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을 보고 고양이 집사라고들 하더군요. 무슨 뜻인가 하면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주인을 수직관계로 보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로 인식한다고 하는데요, 강아지처럼 복종하지 않는데 밥을 챙겨주고 똥도치우고 수발을 들어야 해서 '집사'라고 한다네요. 두 마리의 중에서 색이 옅은 녀석은 꽤 살갑게 다가 옵니다. 몸을 비비..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7. 5. 4. 15:56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만날 수 있는 박은 시원한 맛을 가진 식재료로 국으로 먹기도 하고, 볶아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잘 말려 묵나물로도 먹는데 박묵나물을 '박고지'라고 합니다. 박고지라고 쓰고 '박고지김밥'으로 읽을 정도로 박고지김밥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에서요~ 그러고 보니 박고지김밥은 일본식 김초밥이네요. 단단한 박을 얇고 길쭉하게 썰어 말려 간장과 설탕에 조려 김밥에 넣어먹는것이 '박고지김밥' 입니다. 그런데 '박고지'라는 놈이 흔한 녀석이 아니라 구하는것 부터, 불려서 조리는것 까지 손이 적잖게 가는 녀석인데, 김밥에 넣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다고 하니 어찌 그냥 지나칠까요? 황,녹,적,백,흑의 조화가 알흠다운 오색 박고지김밥입니다. 인터넷을 뒤져 박고지 조리법을 찾아 하나..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7. 2. 4. 15:09
집회의 광장이 아닌 축제의 광장 지난주 광화문에 운집한 촛불이 100만입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든 국민의 총합이 50만이라고 집계됐습니다. 지난주 12일 집회는 21세기 들어 최대의 집회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근혜와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의 외침을 흘려들었는지 전혀 반성의 기미도 없고 오히려 국정 전면에 복귀하려는 적반하장의 움직임까지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 라는 등 전국민의 분노를 한 낮 지나가는 실바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나 봅니다. 분통이 터지고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치만 촛불집회가 더 해 갈 수록 행진의 대오는 점점 청와대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와대 앞 400미터 까지 행진이 허용됐습니다. 경찰은 막고 법원은 가라고 하는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6. 11. 20. 00:00
국민의 목소리는 오직, 하야 하야 하야 아이와 함께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기 끝을 알 수 없는 박근혜 정권의 부정과 무능에 분노한 시민의 한 명으로 광화문에서 열리는 12일 3차 총궐기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여덟살 아이와 아내도 함께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우리가, 네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민주공화국을 조롱하고 국민을 능멸한 박근혜 정권, 분노한 백만명의 국민이 우주의 기를 모아 외칩니다. 하야 하야 하야~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기 대중교통을 타고 가려 했으나, 이런 저런 상황으로 차를 갖고 갔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에서는 최소 500미터 밖에 주차를 해야 언제라도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의 동선과 집회 행진 경로를 잘 파악해서 위치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오랜..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6. 11. 13. 13:29
11월12일 광화문 집회 행동지침 무릇 나라가 누란지위에 처해 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내일 모래 광화문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3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아이는 물론이고 아빠 엄마들까지 적극적인 분위기입니다. 이번 3차 촛불집회는 2008년 광우병 집회 이후로 가장 많은 군중이 모이는 대중집회가 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70만명이 모였는데 이번에는 100만명을 예상한다고 하네요. 100만명이면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이어진 넓은 세종로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숫자입니다. 이번 집회에는 민주노총 소속 전국 노동자들과, 전농 소속 농민들,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 가족, 종교인들까지 참여한다고 합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앞 청운동 새마을금고까지 행진을 강행한다는 지침이 내려습니다. 이에..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6. 11. 10. 21:18
은퇴 후의 삶, 함께사는 공동체 타운하우스 얼마전 제주도에 갔다가 모 중앙 일간지에 국장으로 계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곧 사장이 되실지도 모른다고 옆에 있던 선배가 귀뜸하더군요. 그 분은 은퇴 이후 삶을 제주도에서 시작하기 위해 몇 해전부터 주택협동조합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침내 올해 제주도에 노년을 함께 할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마음 맞는 조합원을 모으는 일 부터 매주 회의를 하고 설계와 시공까지 모든 과정이 조합원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진 공동주택이라고 합니다. 단지 돈으로 사고 파는 집이 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녹아 있는 집 입니다. 요즘은 협동조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물질이 만능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6. 11. 9. 13:01
고속도로 돌튐, 알아서 하세요~ 얼마전 길에서 목격한 문신한 덤프트럭입니다. 요즘들어 간혹? 빈번하게 이런류의 문신한 덤프트럭이 눈에 보이곤 하더군요. 그런데 투박한 덤프트럭에 비해 꽤나 고퀄리티의 문신이 나름 신경 좀 쓴 것 같아서 눈길이 끌립니다. 적재함의 옆쪽에 새겨진 칼을 들고 있는 문신은 마치 '아레즈미'라고 하는 일본 전통 문신을 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섬짓합니다. 마지막으로 적재함의 뒷부분에는 카카오톡의 '프렌즈 이모티' 중에 유명한 개 캐릭터인 '카톡개'가 뒷 차를 보며 화를 내고 있습니다. 돌맞았다 울지말고 알아서 피하세요"라고요... 이걸보고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참 애매합니다. 흔하지만 쉽사리 보기 힘든 광경이라 동영상도 함께 올립니다. 즐감하시길....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6. 11. 2. 00:00
도가 지나친 구로구청 며칠전에 경악할만한 현수막을 목격했습니다. 쓰레기 투기 하지말라는 경고 현수막인데, 그 속에 써여진 글 때문에 한동안 걸음이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7호선 천왕역 환승주차장 벽면에 붙은 현수막인데요, 그 아래를 보니 규격봉투가 아닌 비닐 봉투에 쓰레기며 깡통, 스치로품같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 자리가 쓰레기 불법투기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경고를 넘어 악담 그런데 구로구청에서 매달아놓은 현수막의 문구가 상당히 거슬립니다. 무단투기에 대한 경각심의 수준을 넘어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놓고 악담을 퍼 붓는것 같기도 합니다. "쓰레기 버리면 니 새끼까지 불행해진다" 이런... 구로구가 중국교포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중국어로도 써 놨..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16. 6. 27.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