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와 쑥부쟁이도 모르는 '무식한 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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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시인 안도현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입니다. 안도현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절교를 선언합니다. 그런데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해 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절교를 하는 조건의 수준이 너무나 높아 보입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달걀 프라이처럼 가운데는 노랗고 주변에는 길쭉한 꽃잎들이 줄지어 원을 이루는 모양으로 보통 들국화라고 부르고 있죠, 하지만 들국화라는 종명을 가진 식물은 없다는 것.  

 

우리가 들국화라고 싸잡아 부르는 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꽃이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는 쑥과 부쟁이의 합성어인데요,부쟁이는 취나물 종류를 말하는데 부지깽이나물에서 유래됐다고도 합니다. 쑥부쟁이는 미국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등으로 또 갈라집니다. 

 

그리고 쑥부쟁이만큼 유명한 들국화에는 '구절초'가 있는데요,  음력 9월 9일에 마디가 9개가 되는데, 이때 채취하면 가장 약성이 좋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파란 가을을 상징하는 꽃, 쑥부쟁이와 구절초, 그리고 하나를 더해 벌개미취까지, 비슷하지만 다른 생김새를 살펴보며 '절교'는 하는 일은 없도록 해요...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비교

 

쑥부쟁이

연한 보라색의 길고 가는 꽃잎은 굵은 한 줄기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가닥 줄기로 갈라져 많은 꽃을 피우는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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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산/ 까실쑥부쟁이

잎을 만지만 까슬까슬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영주 부석사/ 쑥부쟁이

 

제주 따라비오름/ 쑥부쟁이

 

가야산/개쑥부쟁이

개쑥부쟁이는 쑥부쟁이와 달리 가지가 줄기 중간에서 갈라지고 가운데 노란 두상화가 좀 더 크고 꽃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치악산/개쑥부쟁이

 

쑥부쟁이는 꽃을 받치는 받침이 꽃에 붙어있지만, 개쑥부쟁이의 꽃받침은 밖으로 약간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 진 뒤 두상화서의 털이 송송 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축령산/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는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큰 포기를 이루며, 꽃은 가지와 줄기 끝에 많이 달립니다.

 

쑥부쟁이 이름의 유래

쑥부쟁이는 옛날 가난한 대장장이의 딸이 동생들 끼니를 준비하기 위해 산에서 늘 쑥을 뜯었는데, 이 소녀를  '쑥을 캐는 불쟁이의 딸'이라고 부르다가 '쑥부쟁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쑥부쟁이가 구해준, 노루, 그리고 사냥꾼에 얽힌 전설이 있는 쑥부쟁이꽃.  

 

구절초

 

흰 색깔의 꽃잎(어릴 때 분홍빛인 경우도 있지만 수분이 끝나면 흰색으로 됨), 꽃잎 끝을 보면 오목하게 파여있는 게 특징입니다. 전문용어로 '요두'라고 합니다.  꽃잎의 폭이 쑥부쟁이보다 넓어 꽃모양이 둥글며 꽃대하나에 하나의 꽃이 핍니다. 

 

가야산 구절초

 

내장산 구절초

 

설악산 중청/구절초

 

설악산/ 구절초 

 

 

 

남산/포천구절초

경기도 포천의 한탄강과 운악산 주변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붙여진 구절초입니다. 줄기에 털이 거의 없으며 잎이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는 잎구절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벌개미취

 

벌개미취는 개미취 보다 일찍 피고 꽃이 더 큰 게 특징입니다.  보라색이며 잎 가장자리가 물결모양 가는 톱니형태, 보라색 꽃잎이 겹잎, 줄기 위에 꽃이 무데기로 피는 게 특징입니다. 

 

 

북한산 벌개미취

 

쑥부쟁이 개미취는 야생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람들조차도 혼동하는 경우가 많죠,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우리 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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