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맛집중에 맛집 , 풍무 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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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맛집, 대림역 풍무 양꼬치

저번주에 갔었던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길게 줄 서서 먹었던 양꼬치,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누린내 가득한 양꼬치에 대한 기억을 한방에 털어버렸는데요, 특히 아이가 너무 맛있게 잘먹어서 그 긴 줄을 두번이나 서서 사먹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서울에서 유명한 양꼬치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물론 블로그 양꼬치 맛집 검색으로 찾아 냈는데요, 맛있다는 평이 자자 한 집이더군요.

이 집은 구로구 대림동에 있는 양꼬치 전문점인데요, 중국 연길에서 유명한 양꼬치 전문점의 분점이라고 합니다. 이 집 양꼬치에 한번 맛들이면 다른집 양꼬치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네요, 게다가 양꼬치 외에도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 본토 음식들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방문한 대림역 '풍무 양꼬치', 차들도 많이 없고 지나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은 약간은 썰렁한 일요일 저녁입니다. 이층에 매달린 '풍무 양꼬치'란 간판을 찾은 뒤, 건물로 올라 갑니다. 그리 넓지 않은 식당은 계단을 사이에 두고 홀이 두군대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미 몇 테이블에 쏼라 쏼라~ 하는 중국말을 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식당 분위기나 종업원들의 발음에서도 중국 연변 어디쯤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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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받았는데, 종류가  많아서 뭘 고를 지 고민합니다. 전가복과 양갈비가 메인요리 페이지에 있고 다음장에 꼬치 종류가 있습니다. 풍무 양꼬치 10개 만원, 신강양꼬치 10개 만원, 양힘줄꼬치 10개 만원, 소갈비살꼬치 10개 만이천원, 양갈비살꼬치 10개 만이천원, 양깃머리꼬치10개 만사천원, 닭똥집꼬치 10개 만원, 새우 10마리 만이천원, 오징어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것 같습니다.

 

일단 양꼬치 2인분 20개를 주문했습니다. 기본이 2인분 부터 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리도 하나 주문합니다. 역시 종류가 많아서 고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조엔 따샤,  우롱 하이썬, 꿍바우지딩, 샹구유차이, 위썅러우쓰, 징장러우쓰, 위샹체즈, 띠산센, 라즈지, 마라지츠 등등 처음 듣는 중국 요리들이 결정장애를 일으킵니다. 메뉴판을 한참 훑어 보다 중국 전통 탕수육이라고 써 놓은 '꿔보로우'를 주문했습니다.

 

소금간을 한 땅콩과 짭쪼름한 오이절임이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빨간 양념이 된 양꼬치와 아직 매운걸 먹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양념이 되지 않은 양꼬치를 반반씩 주문했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숯불이 화로에 들어 옵니다.

 

전용 화로에 양꼬치들이 돌돌 돌아가며 앞뒤 잘도 구워 집니다.

 

 

주문과 동시에 숯불이 나오며 양꼬치가 올라 옵니다. 회전모터가 돌면서 왔다 갔다 왕복운동으로 바꿔주는 특이한 꼬치구이에 손잡이에 톱니바퀴가 달린 양꼬치를 올려 두니 이리 돌고 저리 돌며 양꼬치가 지글지글 기름을 뿜어대며 노릇 노릇 익어 갑니다.  

 

 

잘익은 양꼬치는 고추가루와 맛소금, 참깨, 그리고 어디서 익숙한 향이 나는 작은 씨앗인데 뭘까 한참 생각해낸 뒤 알아낸 '큐민', 중국말로 '쯔란'이라는 인도에서 많이 사용하는 향이 강한 향신료입니다. 고소하고 졸깃 담백한 양고기의 맛이 매콤한 소스향과 어울려 상당히 맛있습니다.

   

큐민(쯔란)이라는 향신료는 어떤 사람들은 비누향 같아서 싫어 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양꼬치의 잡내를 없애주는게 바로 이 쯔란이라는 향신료라고 합니다. 그리고 양꼬치 소스에 들어 있는 맵고 강한 향의 재료들이 쯔란 향을 없애주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먹을수 있답니다.

 

 매콤하면서도 혀를 톡 쏘는 자극적인 맛, 거기에 코를 자극하는 양꼬치 특유의 향이 쯔란 향을 살짝 숨겨주며 진짜 중국 본토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양념이 없는 양꼬치를 먹는 아이를 위해서는 참깨 빻은 가루가 나왔습니다.


 


지글지글 아주 맛있는 소리를 내며 구워지고 있는 양꼬치 영상입니다.

잘구워진 양꼬치를 고추가루 양념에 버무려 먹습니다. 매콤하면서도 큐민의 특이한 향이 잘 어울려서 양고기의 풍미를 한 층 올려 줍니다. 그리고 듬뿍 찍어도 그다지 맵지는 않습니다.

 

양꼬치는 무조건 칭타오 맥주와 함께 먹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맥주와는 비교불가 입니다.

 

 

중국전통 탕수육이라는 '꿔보로우' 입니다. 아주 새콤한 소스에 바싹한 찹쌀옷을 입은 돼지고기가 우리가 알던 탕수육과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오늘 양꼬치도 잘먹고 꿔보로우도 잘 먹습니다. 입맛에 아주 잘 맞는가 봅니다. 

 

한 입 베어먹은 꿔보로우 입니다. 햇빛에 비칠 정도로 얇은 찹쌀옷과 돼지고기, 그리고 빨간 탕수육 쏘스, 맛있습니다.

 

 

배가 잔뜩 불러 있는데 서비스 라면서 나온 면두부 입니다. 얇게 만든 두부를 길게 썰어 살짝 볶은것 같은데 양꼬치와 꿔보로우로 이미 배를 채운 상태라 젖가락이 딱히 가지는 않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우리가 먹었던 '꿔보로우' 말고도 '꿍보우지딩'(궁보계정)이라는 요리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꿍보우지딩은 깍뚝썰은 닭고기에 땅콩과 구운 마늘, 오이, 홍당무, 파 등 이삭한 재료들을 갉아 넣어서 매콤한 고추 소스에 볶아 만든 요리인데 중국에서 아주 대중적인 메뉴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와작 와작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양꼬치를 다 먹고 난 후에는 후식으로 통마늘을 주문해서 먹어 보라고 합니다. 양고기를 빼 먹고 난 빈 꼬치에 마늘을 하나 하나 끼워서 구워먹는 통마늘 꼬치 또한 별미라고 합니다.

 

 

 

누린내 나는 양꼬치에 대한 그간의 생각을 완전히 털어 버리고 중국 정통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던 '풍무양꼬치', 유명한 이유가 있더군요. 간만에 찾은 맛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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