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 남으로 달리다가 추풍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뒤, 지리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덕유산을 세상에 내놓았다.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에서 시작해 남으로 중봉, 덕유평전을 지나 무룡산,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에 이르는 장장 백리에 걸친 산이다. 20131211/덕유산 선명하게 보이는 스키 슬로프, 자연에 가하는 상처다.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3. 12. 17. 11:05
봄에는 노랑의 봄꽃들이 피었고 여름에는 빨강의 꽃들이 산과 들을 수놓았다. 그 빨강의 꽃들이 들어가자 이윽고 보랏빛의 개미취며 쑥부쟁이들이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서리가 내리면서 산에는 산국이 피었다. 산국과 함께 꽃들의 향연은 끝이 난다. 그러나 또 한번 산은 붉게 노랑게 꽃을 피운다. 누구라고 할것없이 넓은잎 좁은잎 바늘잎을 가리지 않고 저마다 각각의 색깔로 절정의 꽃을 피운다. 곧 겨울의 혹한이 올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앙스트블뤼테',나무들이 환경이 열악하고 죽을 상황에 직면하면 평소와 다르게 가장 아름답고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말이 생각났다. 도봉산을 삼십분쯤 오르다 보면 돌덩어리를 쌓아 만든 대피소가 보인다. 40년도 훌쩍 넘은 건물인데 지금은 대피소의 기능은 하지 않는다. 2층..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3. 11. 7. 13:59
아이와 함께한 굴업도 백패킹-두번째 며칠후면 그믐, 해는 이미 지고 달이 나올려면 자정은 되어야 한다. 개머리 언덕에 붙은 무당벌래같은 텐트 몇동, 저 멀리 수평선에 걸린 어선들의 집어등 불빛, 그리고 까만 하늘을 차지한 알알이 박힌 별들이 오늘 밤의 주인공이다. 꼬마는 7시가 넘자 무거워진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침낭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꼬마에겐 오늘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으로 바다위를 가는 배를 탔었고 그것도 2시간을 넘게, 그리고 조금의 산행과 황홀한 노을의 풍경도 보았다. 그러나 나는 꼬마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별,행성,지구를 보여 주고 싶었다. 굴업도에 오면 볼 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보인다. 그러나 나의 바람을 뒤로한채 골아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꼬마에게 보여줄 근..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3. 10. 29. 15:00
아이와 함께한 굴업도 백패킹 (2013년10월27~28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아니면 못 갈지도 모른다는 복잡한 생각들이 맴돌았다. 무엇이던 결행이 중요한법! 아내에겐 이미 몇 주전 단단히 통보를 한 터였다. 아내는 내가 몇 달간 콧바람을 못 쐬여 몸이 근질근질한 정도로 여긴것 같은 눈치다. 최근 굴업도로 들어가는 주말 배편은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사람들도 많다. 사람으로 인한 번잡과 배편의 번거로움때문에 월요일 휴가를 내고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 굴업도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아침9시 인천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쾌속선은 한시간 십분여를 달려 덕적도 진리선착장에 도착한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가는 나래호의 출발시간은 11시20분, 약간의 시간적 여..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3. 10. 29. 14:58
서울 이촌한강공원으로 내려가면 어린이 축구장과 각종 운동시설. 잔디밭, 강변의 코스모스길을 만난다. 그 중 얼마전 새로 단장한 놀이터가 재미있다. 몇몇 놀이기구 중에 아이들의 모험심을 일깨워주는 짚라인과 바구니 그네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놀이터 옆에는 부모님들을 위해 벤치와 테이블, 그리고 나무침대까지 준비됐다. 한마디로 작은 놀이공원이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벤치에 앉아 아이들을 보며 쉴 수 도 있다. 단연 케이블 웨이가 아이들에겐 최고의 인기다. 미끌어지듯 내려오는 스릴감이 압권이다. 20131016/한강이촌지구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기타 2013. 10. 16. 19:47
피엘라벤 FUNAS 35 피엘라벤은 스웨덴의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등산용 의류, 캠핑용품 및 텐트류까지 출시하고 있으며 등산용 의류의 경우 작년에 런칭되어 국내에서 매니아층을 넓혀가고 있다. 푸나스 시리즈는 25/35/45리터의 용량과 빨강 파랑 검정의 3가지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좋다. 나는 얼마전 깜짝세일로 아주 싼 가격에 구입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일 배낭 제품군으로서는 최고 또는 합리적인 가격의 배낭이다.'경량 당일 등산용 가방으로 위쪽에 물건을 쌓아 올릴 수 있고, 통기성 지원시스템이 되어 있고 심플하게 디자인된 내면과 내부에는 여러개의 추가적인 포켓들이 있다.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등판의 통풍 구조와 힙벨..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3. 10. 14. 14:38
9월 말 중청산장 부근에서 불게 물든 단풍의 영상과 함께 설악산의 첫 단풍소식이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그리고 십여일후 남교리 십이선녀탕을 올랐다. 오늘의 산행은 남교리에서 십이선녀탕 복숭아탕 대승령 대승폭포 장수대분소로 하산할 계획이다. 남교리에서 노랗게 잘익은 옥수수막걸리를 한병사서 배낭에 넣고 출발했다. 계곡을 왼편으로 끼고 올라가는 좁다란 등산로는 노랗고 빨갛게 물든 벚나무 잎사귀들이 발 밑에서 반겨주었다. 기분은 상쾌했으며 날씨 또한 좋았다. 한두시간 뒤면 뿌연 가스도 걷힐것 같다. 곧이어 잘 정비된 나무데크들이 나왔다. 언제였던가 2006년이었나 폭우로 인해 십이선녀탕 계곡이 엉망이 되었고 데크등의 설치물도 함께 유실되어 흉칙한 모습이 생각났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역시 물길도변하고 산도..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3. 10. 12. 12:53
아크테릭스 경량 우모복 Cerium 한겨울에는 보통 산행때 입는 두꺼운 우모복을 입고 다니다 보니 목과 소매에 때가 많이 탄다. 밝은색 옷이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매번 부분세탁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혹한기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최고의 우모는 거위털이다. 그러나 많은 장점에도 단점은 있는 법! 습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섬유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프리마로프트나 코어로프트라고 불리는 중공사가 그것이다. 섬유 단면 한 가운데 구멍이 있는 화학섬유인데 비중이 작고, 가볍고 보온력이 크며 탄성이 좋다. 그리고 수분 대응력이 좋은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81/78 피팅이 타이트하게 정말 예술이다. 팔을 올려도 소매가 딸려 내려가지 않는다. 그리고 270g으로 초경량이라서 무게감이 없으..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3. 10. 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