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만에 찾은 도선사광장 1년에 천만명이 찾는다는 북한산, 그 중에 가장 많은 수의 등산객이 우이동 도선사 광장을 통해 북한산으로 오른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중 하나로 뽑힌다. 남쪽으로 노적봉과 만경대가 동쪽으로 전국최고의 암장인 인수봉과 설교벽, 북쪽으로는 숨은벽과 염초능선이 공룡의 등뼈처럼 흘러 내린다. 이제는 도선사 광장을 제집처럼 뛰어놀던 덩치큰 진돗개와 골든리트리버 은비,까비도 찾아 볼 수 없다. 가게앞에 있던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에서 한잔 막걸리와 맥주며 맛있던 국수도 이제는 먹지 못한다. 왁자지껄했던 그때 많이 그립다. 도선사 광장 중앙에 자리잡은 석조석가여래좌상 둘레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4. 21. 16:06
아크테릭스에서 선보인 아크럭스 풋웨어 우리나라에서 등산 좀 한다는 사람들이 열광해 마지 않는 아크테릭스가 우모복에 이어 등산화도 선보였다. 그런데 이 등산화는 굉장히 특이하게 만들어 졌다. 옛날 '코플라치'라고 불렀던 플라스틱 이중화나 고산등반용 이중화 같이 외피와 내피가 분리되는 형태다. 과거에 이런 형태의 등산화(어프로치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 효용이나 기능적 체감은 한국지형에서 필드테스트가 이루어 져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거다. 아웃도어 인터넷 까페들 사이에서도 '아크테릭스 풋웨어'에 대한 기대는 대단한것 같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막연히 별로일것 같다거나 엄청 좋을것 같다거나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그러나 작년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전 세계 39개국 92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유러피언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5. 4. 16. 15:08
아이와 함께한 용문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컴퓨터 사진창고 폴더는 말그대로 잡동사니에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로 엉망이다. 누군가 "정리되지 않은 사진은 쓰레기다"라고 했다. 하나 하나 옛 기억을 끄집어 내어 날짜별로 제목을 넣고 A컷을 셀렉하고 나머지는 휴지통으로 버린다.그리고 소중한 사진들은 이렇게 블로그 일기장에 기록한다. 불에 탈 염려나 분실할 염려가 없는 최고의 노트인셈. 작년 벚꽃이 질 때 즈음이니깐 오월이다. 물론 사진정보를 보면 날짜와 시간이 나오지만 그것까진 중요치 않다. 평일 하루 휴가를 냈다. 얼마전부터 산행과 백패킹을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배려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이유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와 함께 둘만의 시간을 위해 짐을 챙겼다.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5. 3. 29. 19:03
어제 새벽,강화도 캠핑장에서 '글램핑'이라는 좀 더 편하고 호화스러운 캠핑을 즐기던 두 아빠와 아이셋이 텐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비극을 맞이했다. 며칠전에도 양평 모 캠핑장에서 두 아이가 가스폭발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불과 며칠만에 이런 가슴아픈 참사가 또 일어났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안전불감증과 어른들의 무책임이 빚은 참극이다. 아이들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룻밤, 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보며 잠자고 새소리와 상쾌한 숲의 기운으로 눈뜨는 일은 꽤 낭만적이며 특별한 기억이 된다. 그러나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위험은 주변에 산재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산이나 숲속 같은 야외에서의 활동은 더더욱 많은 위험 요소가 있다. 아름답게 보이던 나무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5. 3. 23. 17:08
산과 관련된 잡지에서 사진 찍는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산이 가장 좋아요?”이라는 질문이다. 산을 잘 몰랐던 초창기에는 그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산 기자였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질문이었던 것이다. 그럴 땐 무난하게 “국립공원 산이 좋죠” 라고 대답하곤 했다. 우리나라에는 4000여개의 산이 있다고 한다. 그 중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16개이다. 이들 국립공원은 귀하디귀한 보물과 같은 존재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 중에서도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희귀동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명산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어떤 산이 가장 좋으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국립공원이 좋다는 나의 대답이 그저 둘러대는 답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사람들은 천혜의 자연에서 삶의 에너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3. 16. 19:53
등산화 밑창이 떨어지는 이유 코앞까지 봄이 다가왔다. 한동안 뜸했던 동호회까페도 들어가보며 돌아오는 주말계획도 생각해본다. 나는 등산, 트래킹같이 온전히 두 발로 걸으면서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잘 걷기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 물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야 겠고, 그 다음이 발을 보호해줄 신발이다. 그런데 트래킹을 하다 보면 신발로 인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대부분 함께 산행을 하는 일행이었는데 등산화의 미드솔이라고 하는 중창이 삭아서 바닥창이 떨어져 버리는 사고였다. 신발 바닥이 입을 쩍 벌리게 되면 황당하면서 창피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꼴을 하고 어떻게 집까지 가야되나 하는 걱정까지 엄습한다. 어떨때는 바닥창 앞부분이 입을 벌인것 처럼 분리되어 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3. 16. 10:01
바람앞에 끄떡없는 초소형 소토 가스 버너 SOTO 'SOD-320' 최근 아웃도어 백패킹 트랜드는 B·P·L(Back Packing Lightweight)로 정리된다. 또한 취사장비의 핵심은 스토브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바람이 강한 산이나 바다에서의 취사는 물에 젖은 통나무에 불을 붙이는 것 만큼이나 힘들고 짜증스럽다. 별도의 바람막이가 필요하며 불필요한 가스의 소비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 최적화된 스토브가 있다. 레귤레이터가 내장되어 추위와 바람에 강한 소토(SOTO)의 ‘SOD-310’란 스토브가 국내 백패커들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으면서 유명해졌다. 이에 SOTO는 전작의 ’SOD-310‘에서 레큘레이터가 제외되면서 좀 더 가벼워지고 가격 또한 저렴해진 ’SOD-320'을 출시한다.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5. 3. 9. 10:36
백양산 삼각봉의 추억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였으니깐 시간은 30년하고도 몇 년 전 이다. 동네어딜가나 보였던 백양산 능선의 남쪽 끝 삼각봉, 당시 우리끼리는 '삼각산'이라고 불렀다. 산 아래에서보면 뾰족한 바위3개가 묘하게 쏟아 있어 그렇게 불렀다. 사상초등학교를 지나 미로같은 골목 몇개를 지나면 경부선 철길을 가로지르는 쇠로 만든 육교가 나왔다. 육교를 지나면 야산을 개간한 계단식 밭들과 판자집들이 너저분하게 있었다. 좁다란 동네길을 따라 산으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키큰 소나무숲 사이로 넓직한 등산로가 나왔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었다. 배낭도 없고 간식도 없고 물통도 없는 맨몸뚱아리, 슬리퍼에 반바지 하얀 런닝티가 전부 였다. 골골이 긴 뿌리를 반쯤 드러내놓고 있던 소나무 숲을 오르다 보면 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2. 23.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