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카메라장비를 들고 산에 갈 때면 사람들이 묻곤했다. "무겁지 않으세요?" 그럴때면 난 이렇게 말한다. 전생에 쌓은 업보죠...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전생에 쌓은 무수한 '업'의 무게를 지금 지고 있다고. 북한산 백운대 아래 '백운산장'에 필요한 생필품과 각종 음료며 식자재 등을 운반하는 짐꾼이 있다. 올해 예순이다.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6월에 처음으로 열번찍었어. 최고 기록이야."라며. 40kg의 등짐을 매고 도선사 광장에서부터 백운산장까지 한걸음 한걸음 그의 걸음걸이로 꼬박 한시간 가량이 걸린다고 한다.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열번을 올랐단 말이다. 하루에 운행시간만 총 스무시간 그 중에서 열시간은 40Kg의 짐이 그의 등을 짓누르고 있었다. 나는 새발의 피 다. 그는 도인같은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3. 9. 16. 18:42
인테그랄디자인 MK4 사용기백패킹을 하다 보니 기존 더블월 텐트에서 싱글월텐트의 간편함에 매료되었다. 요즘 경향은 기존의 통기성이 용이한 이너텐트와 방수가 되는 플라이로 구성되었던 두겹의(더블월) 텐트에서 섬유소재의 발달로 통기성과 방수성이 하나로 합쳐진 홑겹(싱글월) 텐트가 고급텐트 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싱글월이면서 방수와 결로가 뛰어난 텐트를 찾다 보니 블랙다이아몬드사와 인테그랄디자인 그리고 국산 제로그램, 피크파크 등이 출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성인2에 아이1명이 함께하는 ‘패밀리 백패킹’에 적합한 텐트다. 블랙다이아몬드사의 ‘피츠로이’와 인테그랄디자인의MK4로 압축됐다. 4개의 폴대로 자립이 되며 전면 출입구에 우레탄 창이 있다. 백팩킹용 에어메트리스 레귤러 사이즈가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3. 7. 2. 11:18
일반적으로 클라이밍이라고 하면 산을 오르거나 암벽을 타는것으로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아래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산림 수목가들에 의해 직업적으로 행해지던 나무오르기가 미국에서 레포츠의 한 분야로 발전해 '트리클라밍'이라는 용어로 불려지고 있는 새로운 놀이이다. 현재 미국과 여러나라에서 트리클라이밍 인구가 급속히 늘어난다는 소식을 접하며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그간 육림과 조림에만 힘써왔던 산림정책이 이제는 그 수목을 활용하는 정책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접하며 트리클라이밍의 신종 레포츠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무야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나무와 함께 자연을 느끼며 그 공간속으로 빠져 봅시다. 오자미를 목표하는 가지에 걸기 위해 던진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더욱 정확하게 줄을 걸기 위해 활,..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기타 2008. 5. 5. 00:35
토왕성폭포는 설악에서도 으뜸가는 절경이라 할 수 있지만, 천연보호구역으로 묶여 허가받은 암벽,빙벽등반 전문가 외에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일년에 단 한차례는 예외다. 몇 년 전부터 매년 2월 초 설악눈꽃축제와 맞춰 빙벽대회를 열 때만 관람객들에게 입산을 허용하고 있다. 속초시는 올해도 2월 2.3일 이틀간 설악산 토왕성 빙벽대회를 개최해 일반인들로 하여금 토왕골의 절경을 느낄수 있게 했다. 설악동 켄싱턴호텔앞에서 바라본 토왕성 폭포한다.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있악산 신흥사 동남쪽으로 석가봉, 문주봉, 보현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서,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08. 2. 4. 11:50
20080126 토요일 정오쯤 눈속에 파묻힌 옛 대관령 휴게소에 차를 주차한뒤 선자령 눈길 산행에 나섰다. 며칠째 맹위를 떨치던 추위는 다행이 한풀 꺾인 상태다. 선자령으로 가는 길에는 1미터 이상의 눈이 쌓여 있다고 한다. 해발 840미터인 대관령 휴게소를 출발해 1157미터인 선자령까지는 불과 30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 가족이 쉽게 오를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대관령 휴게소 입구에 있는 풍력 발전기다. 그 크기가 아파트 11층 높이라고 한다. 어떤 분은 MTB를 끌고 산으로 올라간다. 1미터 이상의 눈이 쌓여 있다. 이빨 낮은 아이젠 정도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최소 10발 아이젠 정도는 되어야 미끌어지지 않을것 같다. 능선에 올라서자 건너편 양떼목장이 바라보인다. 벌써 수많은 등산객들이 나란히 줄..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08. 1. 28. 15:59
제4회 노스페이스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발(제2차 빙벽 코리안컵 시리즈)이 1월 19~20일 양일간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공빙벽에서 열렸다. 남자선수 60명, 여자선수 13명이 출전해 각축을 벌인 첫날 예선에서 남자일반부의 경우 7명의 완등자를 배출했으며, 여자선수는 유일하게 신운선 선수만 완등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선수 3명이 출전했는데 남자부 2명은 아쉽게 예선 탈락, 여자부 유키 이시하라는 결승에 진출, 난이도 4위, 속도 3위를 기록했다. 둘째 날인 20일, 먼저 남자부 준결승을 끝낸 후 결승루트가 있는 오른쪽 빙벽장으로 자리를 옮겨 남녀 난이도 결승전이 치러졌다. 영상의 기온으로 빙벽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고전하면서 완등자는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난이도 부문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08. 1. 21. 13:57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을 백두대간이라 한다. 백두대간은 국토사랑과 역사 의식을 확인하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기에 최적의 코스이다. 현재는 휴전선이 가로막혀 지리산에서 진부령 까지만 산행이 가능하다. 도상거리 약 680Km, 실제거리 1,240Km의 장대한 능선이다. 만약 대형배낭메고 중간에 보급하면서 몇달동안 종주한다면 엄청나게 힘들겠지만 보통은 생업때문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구간을 나누어 조금씩 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씩. 백두대간의 마지막 종주 코스인 미시령-진부령 구간(15.6킬로)을 끝내기 위해 일행은 12월 22일 새벽 1시 서울을 출발 아직도 어두운 5시30분 미시령을 올랐다..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07. 12. 24. 11:40
94년의 여름쯤이었을거다...칠흑속 이름모를 어느 야산에서 구리구리한 임무를 띠고 숨어있을 때, 유일하게 나의 시계에 들어온 그것은 마치 쌍끌이 그물로 온 우주에 별이란 별은 바락바락 긁어와 내 머리위에 풀어놓은 것 같은 별 무더기 였다. 경북 영양군 일월산 월자봉 정상에서 13년 만에 그 때의 그 광경을 보게 된다. 별로 별 볼일도 없이 별의별일 다 겪고 별별짓 다 하고 별나게 살아왔다. 물론 볼래야 볼 별 도 없었겠지만... 한번씩은 이런 짜릿한 경치쯤은 봐줘야 나의 모난 머리속을 털어버릴수 있을거 같다.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07. 12. 14.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