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바다와 일몰의 절경, 탄도항
올해는 춥지 않은 겨울이 되려나 했는데, 갑작스레 몰려온 북극 한파로 전국이 시베리아벌판이 된 것처럼 혹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전국을 꽁꽁 얼렸던 냉기가 오늘에야 조금 풀린것 같습니다. 갑작스래 얼음 꽁꽁 언 갯골을 찍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서해바다로 달렸습니다. 시화호를 지나 방조제를 지나면서 간간이 드러나는 바다가 얼음천지 입니다. 마치 빙하가 떠 다니는 북극 처럼 바다로 잔뜩 밀려 온 얼음덩이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한파로 많은 곳이 얼어붙었고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때로는 이런 멋진 장관을 만들기도 합니다. 모든 일이 마냥 나쁘다거나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시화호를 지나 전곡항과 지척인 안산의 탄도항에서 발길을 멈췄습니다. 하늘도 쨍하고 미세먼지도 없습니다. 일몰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물때는 만조로 생각했던 갯골은 보이지 않고 대신 환상의 얼음 왕국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탄도항의 얼음바다
일몰출사지로도 인기 있는 탄도항입니다. 풍력발전기 뒤로 보이는 섬이 누에섬 입니다.
탄도항을 지나는데 커다란 망원렌즈를 든 두사람이 언덕에서 일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칼바람이 몰아침니다. 몇분만에 손끝이 곱아 오고 코끝에 감각이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 일몰을 자주 보는것 같습니다.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해가 떨어지는 누에섬까지 방파제를 통해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방파제에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오고가며 공사가 한창입니다.
풍력발전기 밑으로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 하나씩 있네요,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간혹 어떤 카메라로 촬영했는지 문의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날은 니콘 800D, 14-24m, 70-200m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카메라 바디 보다 더 중요한게 렌즈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뾰족한 유빙들이 둥둥 떠 다닙니다. 북극인가요? 블라디보스톡항구 인가요?
해는 점점 누에섬 아래로 내려 가고 있습니다. 이 때의 시간이 5시51분입니다. 해는 55분이 되어서야 완전히 바다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해도 5시30분 정도에 해가 졌었는데, 날이 많이 길어 졋습니다.
해가 완전히 바다밑으로 자취를 감춘 후 붉은 빛과 시리도록 푸른빛만이 흐르고 있는 탄도항의 겨울입니다.
이상 한파로 인해 눈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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