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개는 동반자 낡은 승합차에 커다란 골든리트리버가 목을 내밀고 밖을 쳐다보고 있다. 그 턱밑에는 말티즈도 함께 했다. 가까이 가니 딱히 좋은 척도 싫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냥 관심 없는듯 했다. 털은 엉겨붙었고 코는 건조했다. 아래 말티즈는 더 더러웠다. 차 안에도 세마리의 강아지들이 더 있었는데 더럽긴 매한가지였다. 차 내부는 평평하게 만들어 개들이 누워 있고 개밥그릇 까지 있다. 사람이 타는 자동차는 아닌것 같다. 그냥 움직이는 개집이다. 그녀석들의 시선이 닿은 곳은 맞은편 동물병원, 얼마지 않아 개털이 잔뜩 엉겨붙은 츄리닝 차림의 아저씨가 나왔다. 쉰은 넘었을 법한 남루한 모습인데 그의 양 팔에는 붕대를 감은 강아지가 누워 있다. 목을 빼고 있던 골든리트리버와 말티스는 그때서야 생기가 돌았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5. 7. 7. 14:32
클라터뮤젠 일산에 공식매장 오픈 클라터뮤젠 공식 수입원인 토토아웃도어가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일산매장의 간판을 '클라터뮤젠'으로 바꿔달았다. 본사가 있는 스웨덴 매장 외에 유일한 클라터뮤젠 전문매장이라고 한다. 유명한 게레팬츠 외에도 BILSKINER JACKET, RIMFAXE JACKET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제품들을 입어볼 수 있고 배낭들도 직접 피팅할 수 있게 됐다. 5,6년 전 쯤이었던가 강남 신사동 클라터뮤젠 매장에 갔었던 기억이 있다. 까만색 일자바지에 싫증을 느낀 산꾼들이 이태리제 몬츄라 버티고에 열광하던 즈음이었다. 작업복 스타일, 튀지않는 색감, 사선으로 난 지퍼, 통자루 배낭과 버터플라이 시스템 게다가 폐그물을 재생해서 만들어 친환경적이기 까지 하단다. 그런데 제품의 퀄리티는 차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7. 7. 14:31
작은 도구 하나가 목숨을 살린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객차내에 갇힌 많은 승객들이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로 지하철에 비상개폐장치와 불연소재로 만든 내장제, 방독면과 산소호흡기가 생겨났다. 버스에도 비상탈출용 망치가 비치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 부터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회안전 시스템이라는게 이렇게 대형 참사를 겪고난 후에야 생겼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속적으로 메뉴얼이 유지된다면 다행이지만 세월호를 사건을 통해 느낀점은 "젼혀 아니올시다" 였다. 하는척 시늉 뿐이었고 이때만 넘기자였다. 뒤늦게 대책이 나오더라도 곧 방치되거나 책임소재 조차도 불분명해져 버린다. 기가찰 노릇이다. 이런 나라에서 누구를 믿을 것이며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과거 노무현정권때 안보,재난,국가핵심기반 등..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5. 7. 5. 12:21
서울대 폐수영장 서울대학교 폐수영장이 감성사진사들 사이에서 핫 한 곳으로 소문이 났다. 무작정 찾아가기에는 이정표도 없고 산속에 숨겨져 있어서 찾기 힘들다. 좀 헤매다가 경비원에게 여쭤보니 깜짝놀란다. "아니 그곳을 어떻게 알고 왔어요? 우리학교 경비원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이 드문데"라고 하신다. 인터넷에 많이 나온다고 스마트폰으로 보여드리니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이시다. 찾아가는 방법은 서울대입구로 들어와서 유전공학연구소 버스 정류소에서 산길로 5분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이날도 발전기까지 동원한 촬영팀이 두팀이나 있었다. 1층은 좀 음산한 폐허 분위기였고 2층으로 올라가니 꽤 운치 있었을 법한 산속 야외 수영장이 나왔다. 25*50미터의 국제규격 수영장이다. 깊은곳은 2.5미터 정도의 수심이다. 버려두..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7. 5. 08:52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나에게는 공포로 숲과 잡풀로 둘러쌓여 있는데다가 깨진유리,찢어진 커텐 담장을 뒤덥은 담쟁이덩굴, 한마디로 음산하다. 대전외곽, 대전교도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충일여고라는 유명한 폐교 이야기다. 충일여자고등학교는 충남방적이라는 섬유회사가 교육재단을 만들어 충남방적 내에 1979년 개교한 사립학교다. 실업계로 출발해 84년,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됐다. 한때는 1천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2004년에는 졸업생이 48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교세가 하락했다.2004년 충남방적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더 이상 학교유지가 불가능했고 학생도 적었기 때문에 폐교하게 됐다. 공포체험 성지 충일여고 10년간이나 관리되지 않은 학교는 여러가지 귀신소문때..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충청도 2015. 7. 4. 14:34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 올해도 지루한 장마가 왔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연일 비소식이 들리는것 같은데 이곳 중부지방은 본격적인 장마의 영향권에는 들지 않은것 같다. 비오는 날이 딱히 좋을것 까지는 없지만 싫지도 않다. 소풍날 처럼 모처럼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는 나들이에서는 김을 팍 빼게 만드는 불청객 같은 존재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매력도 있다. 장마가 끝나면 곧 불볕더위의 시작이자 휴가철이다. 최고의 피서지는 뭐니뭐니 해도 바다와 계곡이다. 이미 더 깊은 계곡, 덜 유명했던 해변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번잡함 속에서도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도 휴식이요 힐링일거다. 바다와 계곡도 좋지만 차분한 가운데 사색하며 걷는 숲길은 어떨까? 촉촉한 숲길, 힘들지 않은 발디딤, 하늘가린 큰키나무, 가끔씩 땅에..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30. 18:03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합니다.(마감됐습니다.) 얼마전 까지는 나한테 초대장이 있는줄도 몰랐었는데 누가 초대장 좀 달라고 해서 찾아 봤더니 20장이 있더군요 한장을 주고나니 19장이 남았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10장을 배포합니다.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실 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티스토리 초대를 원하는 분은 비밀댓글로 이메일 남겨주시면 됩니다. 선착순3분께는 무조건 초대장을 드립니다. 그리고 신청자가 많을시에는 나머지 7분은 임의로 선정해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만드시려는 이유 정도를 알려주시면 더욱 선정될 확률이 높겠죠? 혹시라도 댓글을 남기셨는데 초대장을 받지 못해도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초대장 수령후 1주일 안에 블로그 개설 하지 않을시 회수 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15. 6. 30. 09:37
티스토리 일방문자 급증 사태 '심심한사람' 티스토리 블로그는 개설한지는 꽤 오래 됐지만,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시작한것은 올해 4월부터니깐 3달이 조금 못 됐다. 지난날 기억을 떠 올려 정리하는 공간이며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일기장, 또는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앨범같은 역할을 한다. 크게는 1인 미디어의 역할도 있는것 같다. 이왕 시작한거 최근에는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직장에 다니는 처지라 만만치가 않다. 지금까지 '심심한사람' 티스토리 블로그는 기껏해야 하루 방문자 1천명 내외다. 그리고 보통 자정부터 일과 시작 전인 0시~09시까지는 방문자가 200을 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출근해서 보니 방문자 카운트가 1400이나 올랐다. 없었던 일이 생긴거라 적잖게 당혹스럽다. 얼..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15. 6. 29. 11:43
서울의 끝, 구로구 항동철길 오늘 너무 더운데, 손목의 시계는 33도를 표시한다.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푸른수목원에서 시원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구입한뒤 쉼터에 앉았다. 평소에는 꽤 붐볐던 장소인데 더워서 인지 오늘은 빈 자리가 많다.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을 들렀다. 다시 철길 산책 시작이다. 이곳에서 다음 건널목까지는 15분 정도의 거리다. 부지런히 또 가보자~ 이런 포즈 좋다 푸른수목원을 나와 다시 철길 건널목을 건너 항동철길 탐방을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산책보다 탐방이다. 파릇파릇 반짝이는 능수버들 그리고 기찻길, 아니 숲속길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내리쬐던 태양이 구름속으로 쏙 하고 숨어 버렸다. 역곡천을 건너는 철길, 이 물길은 광명스피드돔에서 목감천과 만난다. 파란 하늘이 파란..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27. 22:34
항동철길 사진과 산책 서울의 끄트머리 구로구 항동, 지하철7호선 천왕역에서 오분거리에 항동철길이라고도 하고 오류화학선이라고도 부르는 녹슨 철길이 있다. 오류동역에서 부천 옥길까지 총 길이 4.5km정도 되는 단선철도이다. 이 철길은 비료회사였던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현 KG케미칼)이 부천시 옥길동에 공장을 세우면서 원료 및 생산물 운반을 위해 1959년 부설됐던 단선 화물 철도였다. 과거에는 비료 공장으로 들어가던 화물 열차가 하루에 두편 정도 운행했으나 KG케미칼 부천 공장이 온산 공장으로 통합 폐쇄됨에 따라 화물열차 편수도 많이 줄어들게 됐다. 이렇게 녹슬어 가던 기차레일이 요즘 다시 반짝반짝 광이 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가 됐고, 인기좋은 사진출사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주민들의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27.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