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 비행기 그림자, 브로켄 목격담 며칠전 비행기를 타고가다 브로켄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주로 높은 산정상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자연 현상인데요 가끔은 비행기 창문을 통해서도 브로켄현상이 보인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이 처음 본건데요, 아무래도 내년에는 운수대통할것 같은 기분입니다. 브로켄현상(Brocken spectre)은 독일의 브로켄이라는 산에서 자주 목격 됐다고 해서 '브로켄 현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원리는 안개속 물방울에 태양빛이 회절해 생기는 광학적인 현상을 말하는데요, 구름 속에 꼭 요괴가 숨어 있는 것 처럼 보여서 '브로켄 요괴'라고도 하고요, 또 '그림자광륜(Glory)'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산 꼭대기에 올랐을때, 발 아래로 운해가 깔려 있다면 브로켄 현상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제주도 2015. 12. 14. 22:51
근대문화유산 홍난파 가옥 강북삼성병원 뒷길에서 교육청을 지나 월암공원 끝머리에 담쟁이 넝굴이 올라 앉은 꽤나 근사한 붉은 벽돌집이 눈에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홍난파 선생이 사셨던 집이라고 합니다. 난파 홍영후(1898~1914) 선생은 '봉숭아'를 비롯한 많은 가곡과 동요 백곡을 남기셨는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얼리니스트로 1936년에는 kbs의 효시가 된 경성방송국 관현악단을 창설해 지휘하시기도 한 방송음악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으로 홍난파 가옥 앞 마당에는 홍난파 선생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당시 서양식 가옥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홍난파 가옥입니다. 지상,지하 각각 1층으로 내부는 35평 정도로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문화재청..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12. 10. 20:59
성북동 안동할매청국장, 이 맛이 제대로여~ 저는 청국장 하면 20년 전, 부산역 부근 작은 길가 식당에서 먹었던 갈치구이와 양은냄비에 나온 청국장이 내가 가진 청국장에 대한 첫 기억이자 최고의 기억입니다. 아직도 그때의 청국장 보다 더 맛있는 청국장은 먹어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청국장을 먹고는 그 다음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 이후 서울에 와서도 한참은 청국장을 먹어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청국장은 파는데도 없고 누가 해주지도 않고 내가 해먹지도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얼마전 부터 잘먹고 잘살자는 웰빙바람을 타고 청국장이 건강식품으로 이름이 나면서 아주 난리도 아니더군요, 그 뒤로는 식당이나 집에서도 청국장을 가끔 먹지만 아주 맛있거나 그 반대거나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12. 9. 00:00
얼굴도 샤방샤방 면발도 샤방샤방, 냉메밀칼국수 아주 그냥 끝내줘요 냉면이라고 하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그리고 좀 특이한 황해도식 굵은 면발의 냉면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에서 보는 냉면은 평양의 물냉면도 함흥의 비빔냉면도 아닌 호박 총총 썰어 넣은 칼국수에 가까운 냉면입니다. 그런데 밀가루와 멸치로 국물을 낸 칼국수가 아니라 메밀과 황해냉면같은 진한 돼지고기로 육수를 냈습니다. 비주얼은 완전 칼국순데요 냉면이라고 합니다. '백문이불여일식'이라고 한 젖가락 후루룩 하면 담박에 고개가 끄떡여 지는 맛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먹을만 합니다. 서울 성북동에 있는 '하단(下端)'이라는 평안남도의 대동강 어디메 쯤 있는 동네의 이름인 식당입니다. 식당 주인의 부모님이 평안남도 하단 출신이라고 식당 이..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12. 8. 00:00
우리아이 처음 두부 만들기 하던 날 옛날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강원도 정선에서 두부만들기 하던 재미있는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제작년 여름 정선자연학교라는 곳으로 캠핑을 갔을때인데요, 어마어마한 집중호우에 텐트가 물에 잠길까봐 전전긍긍하다가 급기야 피신했던 스릴과 맷돌두부도 만들고, 비도 흠뻑 맞아 보기도 하고 호젓한 밭둑위에서 범람한 조양강을 구경하기도 했던 즐거운 기억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한 사진들을 인화를 하던지 포스팅을 하던지 외장하드속에서 탈출시켜야 겠습니다. 소중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컴컴한 외장하드속에 묵히긴 아깝습니다. 우리가 갔었던 정선자연학교는 정선시내에서 4km 거리의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요, 네팔 희말라야 트래킹으로 유명한 혜초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캠핑홀리데이' 캠핑장 중의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12. 7. 16:46
겨울에 아이와 함께 가는 국립중앙박물관 올해는 겨울초입부터 춥고 눈이 많이 오네요, 바깥 활동이 부담스러운 계절입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 하겠죠? 그래서 요즘처럼 추운 겨울 아이와 가볼만한곳 추천해봅니다.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곳인데요, 그리고 단지 재미만 쫒는 것 보다는 성장하는 아이에게 교육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데요, 서울에 사시는 분이라면 거리가 가까워 아이와 함께 가기엔 그만이죠, 그리고 지방에 사시는 분이라도 서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빠트리지 말고 가봐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곳이지만 아이들..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12. 6. 18:53
백록담으로 가는 가장 빠른길, 한라산 성판악코스 제주도 한라산은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욱 동경의 대상이 되는 산 입니다. 한라산은 해발 500미터 아래로는 아열대성 나무들이 자라고 해발 1,000에서는 활엽수들이 자라다가 1,000미터가 넘어가면 구상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 나옵니다. 그리고 1,500미터 정상부근에는 키 작은 관목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고도를 달리하면서 다양한 수종과 식생이 자라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국스러운 산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주도 하면 "이 나무가 먼나무(무슨나무)인가요?"라고 묻자, "네 먼나무 맞아요"라고 했다는 동문서답이 생각납니다. 제주도에 가로수로 많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12. 5. 00:00
시원한 계곡과 장쾌한 능선길이 좋은 겨울산 추천 겨울의 초입, 이미 겨울산으로 이름난 몇몇 산들은 상고대와 눈꽃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당장이라도 순백의 능선길에 서서 고산준령의 장쾌한 조망과 칼바람을 느껴 보고 싶습니다. 겨울산으로 유명한 산들이 많습니다. 소백산과 덕유산, 설악산과 한라산같은 국립공원은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산 입니다. 그리고 모두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지체높은 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민주지산은 국립공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느 국립공원보다도 더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최고의 겨울산 입니다. 민주지산 무인 대피소에서의 하룻밤과, 정상에 올라서 본 일출의 감동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큼 큰 사건이었습니다. 민주지산은 지리산에서 백두산으로 뻗어 올린 백두대간 줄기에 속해 있습니다. 북동쪽..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12. 4. 00:00
상고대는 겨울산의 백미 며칠전에 폭설 소식이 들리더니 어제부터는 소백산에서, 덕유산에서 그리고 저 남쪽 가지산에서도 상고대의 소식이 들려 옵니다. 그러고 보니 산은 일년 내내 바쁜것 같습니다. 이른 봄, 노란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더니 줄줄이 희고 붉은 꽃들을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나왔습니다. 갖가지 꽃들은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산을 수놓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산은 알록 달록 단풍잎으로 두번째 꽃을 피웠죠, 그리고 지금, 순백색의 세번째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서리꽃이라는 상고대입니다. 상고대(Rime)는 서리가 만든 서리꽃입니다. 그래서 상고대를 보면 '폈다'라고 하죠, 상고대는 기온이 낮고 습기가 많은 날, 높은 고산지대에서 안개가 나무가지에 달아붙어 얼면서 생기죠, 영하6도 이하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12. 3. 00:00
기다려라~ 소백산 연화봉 대피소 오늘 소백산국립공원에 새로 생긴 제2연화봉 대피소가 처음으로 예약을 받았습니다. 정확히 2015년 12월 1일 10시 정각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신청을 받았는데요, 저는 열시가 되기 십분 전 부터 컴퓨터 앞에서 대기했는데요, 점점 초시간이 다가오자 조마조마했지만 어떻게 운이 좋아서인지 예약에 성공해버렸습니다. 제가 예약한 날짜는 소백산 연화봉 대피소가 오픈 이후 첫번째 맞는 휴일인 19일 토요일입니다. 뭔가 의미도 있고 특별한 날이기도 하죠? 작년 이맘 때인 2014년 12월 15일 소백산을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어마어마하게 강한 소백산 칼바람 속에서 비로봉 정상석에 제대로 서 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하산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친 바람속에서 유일한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12. 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