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시인 안도현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입니다. 안도현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절교를 선언합니다. 그런데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해 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절교를 하는 조건의 수준이 너무나 높아 보입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달걀 프라이처럼 가운데는 노랗고 주변에는 길쭉한 꽃잎들이 줄지어 원을 이루는 모양으로 보통 들국화라고 부르고 있죠, 하지만 들국화라는 종명을 가진 식물은 없다는 것. 우리가 들국화라고 싸잡아 부르는 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꽃이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는 쑥과 부쟁이의 합성어인데요,부쟁이는 취나물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8. 10. 29. 11:53
오랫만에 옛맛 서울불고기에 왔습니다. 불고기 하니 황교익 씨의 '야키니쿠'가 생각나네요. 암튼 각설하고 이곳은 불고기 보다 점심에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을 먹기 위해서 한번씩 찾는데 매번 갈비탕은 구경도 못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갈비탕을 먹게됐습니다. 옛맛 서울불고기 건너편 금호에 친구가 살아서 간혹 들렀곤 하는데요, 이 집은 맛도 맛이지만, 고기의 양이 푸짐하기로 소문난 식당 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80~100그릇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이 유명한데 저는 올 때 마다 번번히 실패, 항상 소고기 무국만 먹었죠. 소고기 무국도 시원하고 맛있긴 했지만 갈비탕에 대한 동경으로 속은 좀 헛헛했었죠. 그런데 이 집 한정판 갈비탕을 먹으려면 아침 9시부터 나눠주는 갈비탕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근처에 사는 사..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8. 10. 28. 19:06
선암사에 세번째 방문입니다. 선암사는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여 주는 사찰 입니다.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선암사의 가람배치가 다른 절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선암사는 조계산의 동쪽 비탈에 자리잡은 까닭에 적지 않은 전각들이 오밀 조밀 복잡하게 배치되고 있기도 하고 비탈면을 따라 층계지어 있어 아무 생각없이 가다 보면 항상 보는것만 보게 되어 있습니다. 선암사는 크게 대웅전 영역, 원통전 영역, 응진당 영역, 각황전 역영으로 구분하는데 이 마저도 영역이 아리송해 아예 배치도를 들고 찾아 다녀야 제대로 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순천 선암사, 내 마음의 절, 세번째 방문기 올해 선암사는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통도사, 마곡사, 대흥사와 함께 유네스코(산사,산지승원)에..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전라도 2018. 10. 24. 17:55
얼마전 코스트코에 갔었는데 단백질 보충제가 눈에 보이더군요. 지금까지 수 없이 왔어도 그 존재 자체를 몰랐었는데 최근 헬스를 시작하고 나서 눈에 번쩍 보이는게 신기합니다. 코스트코 단백질 보충제는 가격도 다양하고 성분도 제각각 이여서 저같은 초보자가 보기에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종류별로 사진을 찍어 하나하나 검색을 해 봤죠. 성분은 어떻고 가격은 어떤지, 인터넷 속에 수 없이 많은 정보들이 있더군요. 단백질의 종류 단백질은 유제품이나 달걀에서 추출하는 동물성 단백질과, 콩이나 곡물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단백질로 나누며, 다시 농축유청, 분리유청, 가수분해단백질, 난단백질, 카제인, 대두단백질 등으로 나눕니다. 농축단백질은 가장 기본적인 유청의 형태로 우유에서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에서 단백질..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18. 10. 24. 12:24
까마중 들어보셨나요? 요즘 동네 길가 구석에 까만 콩알이 주렁주렁 열린 풀들이 지천입니다. 열매의 모양의 까만 중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까마중'이라고 불리는 한해살이 풀인데요, 아스팔트가 뒤 덮인 도심 속 조금의 흙이라도 있다치면 어김없이 튼튼한 줄기를 세우고 사방으로 가지를 뻗었습니다. 엊그제는 앙증맞은 하얀 꽃을 피우더니 오늘은 초록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달렸습니다. 그리고 골목을 한바퀴 돌아 양지바른 곳에는 이미 까마중이 먹음직 스럽게 익어 있기도 합니다. 어릴적 들이며 산이며 쏘다닐 때, 한 알 씩 따 먹었던 까마중, 작은 방울토마토 마냥 과즙과 부드러운 씨가 달큰하게 입 속에서 터집니다. 워낙에 작은 까닭에 먹어봤자 배도 부르지 않기에 호기심으로 또는 장난삼아 한알씩 따 먹었죠. 어린잎은 삶..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8. 10. 22. 17:08
순천 선암사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이라는 누구의 시 처럼. 선암사 방문 세번째 만에 야생차 체험관을 들렀습니다. 야생차 체험관은 선암사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항상 눈에 보이긴 하지만, 선암사라는 큰 대상에 가려 언제나 뒷전이였지요. 세번씩이나 선암사에 오면서도 선암사 야생차 한 잔 마실 생각도 못 했다고 생각하니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보겠다고 그렇게 정신도 없이 왔나 싶었습니다. 선암사는 야생차밭으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선암사 올라가는 입구부터 사찰뒷쪽에 수령 800년이 넘은 야생 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차 배지에서 만든 야생차는 하동의 화개 차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자연산 야생차는 이곳 선암사 차를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특히 선암사 야생차는..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전라도 2018. 10. 16. 11:38
순천역 호텔 아이엠 iam 숙박기 순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 아이엠 레지던스 호텔입니다. 깔끔한 건물의 2성급 호텔인데 비즈니스 호텔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블룸, 트윈룸, 온돌방이 있고 부대 시설로는 휴게공간과 펍/레스토랑, 옥상정원이 있습니다. 옥상정원은 주말 사전 예약제 1인 2만원으로 무한리필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하니. 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고고~ 무엇보다 순천역에서 가깝고 순천만국가정원에서 2.2km 거리에 있어 기차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좋을것 같습니다. 모든 객실에는 wi-fi 가 빵빵하게 터지고 냉장고, 드라이어기, 전기포트, 금고, 티비에 트롬 스타일러 까지 있더군요. 처음에는 에어컨인가 하다가 뭔가 이상해서 보니 요즘 핫 한 스타일러더군요. 옷걸이에 옷을 걸고 작동시키면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전라도 2018. 10. 14. 13:31
군포 반월호수 둘레길 모처럼 화창한 주말 입니다. 가끔씩 가던 털레기 수제비를 먹으러 군포로 갑니다. 주말이어서 대기 손님이 꽤 많습니다. 알밤들이 뚝뚝 떨어지는 식당 뒷 마당에서 알밤을 주워 먹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20분 여 대기 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이 친구 가족과 함께 여서 메뉴를 몇가지 더 시킵니다. 털레기수제비며 쭈꾸미볶음에 코다리찜까지 다들 맛있다고 난리입니다. 털레기 수제비집 바로 앞에는 갈치저수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가면 훨씬 멋진 반월호수가 있죠. 오래전 개나리 필 때 갔었는데 호수를 따라 걷는 경치가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일행을 데리고 반월호수로 갑니다. 오랫만에 찾은 반월호수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8. 10. 14.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