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평에서 만난 평양냉면과 떡갈비

카테고리 없음 by 심심한사람 2022. 6. 3.
반응형

청평에서 맛보는 평양냉면과 떡갈비

2년 전 이맘때 쁘띠프랑스를 갔었던 적이 있는데요,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이색적인 프랑스 전통 가옥과 빈티지한 물건들이 마치 프랑스 프로방스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꽤 인상적인 장소 였습니다. 쁘띠프랑스를 한바퀴 돌고 직원분에게 "혹시 근처에 맛있는 식당 없을까요?"라고 물어보니 "바로 아래 '도선재'라는 식당이 괜찮던데요"라고 해서 방문했는데, 그 분 말대로 정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특히 평양냉면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았습니다. 

도선재는 최근 '청평 3대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서 주말이면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찾는 사람이 엄청 많아 졌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잘 가꿔진 넓은 잔디 마당이 나와 마음이 편안해 지는 식당 입니다. 마당 한켠에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에서 한가로이 이야기를 하는 풍경이 근사한 전원 주택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도선재의 가장 메인 메뉴는 평양냉면과 떡갈비 인데요, 벽에 붙은 스토리를 보면 평양냉면은 평안도 덕천 출신의 할머니가 해주던 집안 내림음식이며, 떡갈비는 담양 처가의 음식이라고 합니다. 북에서 내려온 냉면과 남에서 올라온 떡갈비가 청평에서 만나 도선재에서 조화를 이뤘다고 합니다. 창작된 이야기 인지 가공된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꽤 근사하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 입니다.  

요즘 외식 업체들도 단순히 맛 만으로 경쟁을 하는게 아니라 고유한 역사와 정보, 지식을 잘 가공해서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반응형

북녘에서 내려온 평양냉면과 남쪽에서 올라온 떡갈비의 만남

프로방스 지방의 지붕이 인상적인 쁘띠프랑스 입니다. 도선재는 여기서 오분거리 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주차장이 가득차 있어 조금 기다렸다가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분이 좋아 지는 너른 잔디 마당 입니다. 왼쪽에는 단풍나무 그늘이 편안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잣나무 그늘이 시원해 보입니다. 

처음 에는 없던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사진에 있는 고양이 외에도 귀여운 고양이들이 몇마리 더 있습니다. 특이하게 이집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을 좋아 하더군요.

메뉴는 평양냉면, 비빔냉면9가지 인데 우리는 평양냉면, 한우떡갈비 300g, 양지곰탕을 주문 했습니다.  

샐러드와 순두부 밑반찬이 정갈하게 나옵니다. 음식은 먹는 맛도 중요하지만 보는 맛도 중요한 법이죠.

100g 3덩이 떡갈비가 주철팬에 나왔습니다. 

구운마늘, 구운감자와 그린빈이 떡갈비와 어울어져 맛을 더 합니다.  

육즙이 츄르릅 베어나오는 한우 떡갈비의 육향과 풍미가 훌륭합니다. 

떡갈비가 나오고 다음으로 평양냉면이 등장 합니다. 엄선한 한우를 사용해 육수를 우려내고 최상급 순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면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밀 함유량이 높아 40년 경력의 조리장이 주문과 동시에 반죽해 면을 뽑는다고 합니다. 

도선재 평양냉면은 쫄깃한 함흥냉면처럼 색깔이 진합니다. 하지만 메밀 함량이 높아서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쉽게 끊어져서 씹는맛과 목넘김이 좋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간과 제한적인 양념만 사용해서 먹을 수록 풍성해지는 맛, 절제된 오묘함이 도선재 평양냉면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달짝하면서 간간하면서 육향이 진한 담백한 육수가 꽤 인상적입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배와 배추 또한 특이하면서 잘 어울립니다. 투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식감 입니다.   

세상의 모든 평양냉면을 다 먹고야 말겠다는 아이, 이제 남은건 옥류관 밖에 없습니다. 

시그니쳐 메뉴인 냉면과 떡갈비 외에도 손만두와 양지곰탕도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합니다. 손만두는 재료 소진으로 주문 불가라고 해서 양지곰탕을 먹어 봅니다. 고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고 국물도 진해서 기본 이상은 하는것 같습니다.  

기분좋은 식사를 마치고 너른 정원을 한바퀴 둘러 봅니다. 단풍나무 그늘에 잠시 앉아 보기도 하고요.

잣나무아래 데크길을 잠시 걷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과 힐링할 수 있는 정원이 좋은 도선재에서의 식사 였습니다. 

반응형